수십 년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었다. 국립수목원이었다. 마침내 만나본 그곳은 과연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숲이었다.
나는 이제껏 그렇게 커다란 복자기나무를 본 적이 없었다. 계수나무며 갈참나무, 졸참나무, 신갈나무들도 이제까지 봤던 나무들과는 차원이 다르게 놀랍게 큰 아름드리 나무들이었다.
언덕에 탐스럽게 피어나 있는 줄댕강나무와 털댕강나무 그리고 쪽동백나무의 꽃들은 그 치명적인 향기와 자태를 뽐내고 있다. 백당나무며 덜꿩나무, 조팝나무, 고광나무, 괴불나무, 황철쭉, 애기말발도리, 빈도리들도 저마다 아름다운 꽃들을 피워내고 있었다.
비단 나무들만이 아니라 하얗게 피어난 은방울꽃을 비롯하여 정향풀, 동강할미꽃, 꽃창포, 미나리아재비, 선씀바귀, 풀솜대 등등 길가에는 수많은 야생화들이 자연 그대로 자라고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바로 숲길이었다. 그윽했던 그 숲길은 전나무며 참나무, 물푸레나무, 오리나무, 노각나무, 층층나무, 서어나무, 이팝나무 등등 무수히 많은 종류의 나무들이 수십 년 넘게 꽉 들어찼다.
그리고 숲 속에서는 꾀꼬리와 산비둘기, 직박구리들이 마음껏 자유롭게 지저귀고 있었다. 숲길에는 어릴 적 맛있게 따먹었던 으름나무 넝쿨들이 퍼져 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 깊고 상쾌한 숲길은 반쯤 돌다가 문을 닫는 시간이 다가오는 바람에 부득이 중도에 돌아와야 했다.
그렇게 돌아오는 길에 비록 이제 막 시든 상태였지만 광릉요강꽃을 볼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행운이었다. 광릉요강꽃은 광릉숲에서 발견되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서 멸종위기 1급 식물이다. 땅속의 균근균과 공생관계라서 캐서 옮겨 심으면 곧 죽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광릉요강꽃 옆에 심어져 있는 복주머니란속 꽃들도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 식물들이다.
이번 가을에는 빨갛게 물든 복자기 단풍을 보러 다시 가려 한다. 그리고 이번에 완전체의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광릉요강꽃은 내년 봄에 반드시 만나보리라.
▲ 국립수목원의 숲과 연못 ⓒ 소준섭
나는 이제껏 그렇게 커다란 복자기나무를 본 적이 없었다. 계수나무며 갈참나무, 졸참나무, 신갈나무들도 이제까지 봤던 나무들과는 차원이 다르게 놀랍게 큰 아름드리 나무들이었다.
▲ 계수나무국립수목원의 계수나무 ⓒ 소준섭
언덕에 탐스럽게 피어나 있는 줄댕강나무와 털댕강나무 그리고 쪽동백나무의 꽃들은 그 치명적인 향기와 자태를 뽐내고 있다. 백당나무며 덜꿩나무, 조팝나무, 고광나무, 괴불나무, 황철쭉, 애기말발도리, 빈도리들도 저마다 아름다운 꽃들을 피워내고 있었다.
▲ 쪽동백국립수목원의 쪽동백나무꽃 ⓒ 소준섭
비단 나무들만이 아니라 하얗게 피어난 은방울꽃을 비롯하여 정향풀, 동강할미꽃, 꽃창포, 미나리아재비, 선씀바귀, 풀솜대 등등 길가에는 수많은 야생화들이 자연 그대로 자라고 있다.
▲ 은방울꽃국립수목원에 피어난 은방울꽃 ⓒ 소준섭
▲ 미나리아재비국립수목원의 미나리아재비 ⓒ 소준섭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바로 숲길이었다. 그윽했던 그 숲길은 전나무며 참나무, 물푸레나무, 오리나무, 노각나무, 층층나무, 서어나무, 이팝나무 등등 무수히 많은 종류의 나무들이 수십 년 넘게 꽉 들어찼다.
▲ 전나무국립수목원 전나무숲 ⓒ 소준섭
그리고 숲 속에서는 꾀꼬리와 산비둘기, 직박구리들이 마음껏 자유롭게 지저귀고 있었다. 숲길에는 어릴 적 맛있게 따먹었던 으름나무 넝쿨들이 퍼져 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 깊고 상쾌한 숲길은 반쯤 돌다가 문을 닫는 시간이 다가오는 바람에 부득이 중도에 돌아와야 했다.
그렇게 돌아오는 길에 비록 이제 막 시든 상태였지만 광릉요강꽃을 볼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행운이었다. 광릉요강꽃은 광릉숲에서 발견되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서 멸종위기 1급 식물이다. 땅속의 균근균과 공생관계라서 캐서 옮겨 심으면 곧 죽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광릉요강꽃 옆에 심어져 있는 복주머니란속 꽃들도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 식물들이다.
▲ 복주머니란국립수목원의 복주머니란 ⓒ 소준섭
이번 가을에는 빨갛게 물든 복자기 단풍을 보러 다시 가려 한다. 그리고 이번에 완전체의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광릉요강꽃은 내년 봄에 반드시 만나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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