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복귀전서 '어깨 탈구'... 쓰러진 '바람의 손자'
수비 도중 어깨 다쳐 교체... 당분간 결장 불가피
▲ 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셜미디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큰 부상을 당했다.
이정후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에서 수비를 하다가 다쳤다.
홈런성 타구 잡으려다 펜스와 충돌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1회 초 수비 때 2사 만루에서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홈런성 타구를 쫓아갔다.
대량 실점의 위기를 막기 위해 이정후는 공을 잡으려고 뛰어 올랐으나 펜스와 강하게 충돌한 뒤 쓰러졌다. 타구는 그라운드에 떨어졌고,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으면서 샌프란시스코는 3점을 내줬다.
이정후는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일어서지 못했고, 곧바로 타일러 피츠제럴드와 교체되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연장 10회 케이시 슈미트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면서 6-5로 승리한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경기가 끝난 후 이정후의 부상이 왼쪽 어깨 탈구(Dislocated)로 보인다면서 오는 14일 자기공명영상(MRI) 등 추가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처음에 어깨 분리(Separated)로 표현했다가 병원 진단 결과 부상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전 선수들 줄줄이 부상... 샌프란시스코 '날벼락'
골절이나 근육 파열 등 훨씬 큰 부상은 피했으나 이정후는 당분간 경기에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의 부상과 관련해 "좋지 않다(Not Great)"라며 "내일 MRI 검진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정후는 한때 타율이 0.250 아래로 내려갔다가 최근 6경기에서 타율 0.310(29타수 9안타)으로 맹활약하면서 0.262(145타수 38안타)까지 올라가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발등 부상으로 한동안 결장하다가 이번에는 복귀전에서 어깨를 다치는 불운이 겹치면서 혹독한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오른쪽 허벅지 뒤 근육 부상), 포수 패트릭 베일리(바이러스성 질병), 외야수 호르헤 솔레르(오른쪽 어깨 염좌), 포수 톰 머피(왼쪽 무릎 염좌), 내야수 닉 아메드(왼쪽 손목 염좌), 외야수 오스틴 슬레이터(뇌진탕) 등에 이어 이정후까지 전력에서 이탈한 샌프란시스코는 선수단 구성이 더 어려워졌다.
샌프란시스코 경기를 중계하는 미국 NBC 방송은 "이정후는 중견수로서 외야 수비의 핵심을 역할을 했다"라며 "샌프란시스코는 그의 부상이 너무 심각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이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투수의 투구에 맞고 경기에서 빠졌다.
김하성은 4회 말 타석 때 다저스 선발 워커 뷸러의 시속 94.4마일(약 152㎞) 빠른 공에 왼쪽 손등을 맞았다. 공격이 끝난 후 교체된 김하성은 다행히 검사 결과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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