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밥상 물가 못 따라가는 최저임금, 이대로는 안된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최저임금 인상 촉구
▲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은 16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최저임금 서비스 노동자 장보기 기자회견'을 열고 최저임금 인상을 촉구했다. ⓒ 임석규
"물가가 치솟기만을 반복하니 우리 먹거리의 가격들도 연일 고공행진 중입니다. 노동자·서민들의 월급은 아직도 제자리인데 1만 원도 안되는 최저임금 때문에 이젠 장도 볼 수 없을 지경입니다."
연일 오르기를 반복하는 고물가·고금리 경제 상황 때문에 비싸진 식료품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노동자들이 윤석열 정부를 향해 최저임금 인상을 호소했다.
최저임금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콜센터·마트 등 노동자들은 "윤석열 정부 아래 물가만 오르고 월급은 오르지 않아 노동자·서민들의 밥상은 부실해져 간다"면서, 노동자들의 생계를 좌우할 최저임금을 올리기 위해 최저임금위원회의 논의 기간에 투쟁을 포함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 최저임금을 받아가며 생계를 이어가는 서비스연맹 소속 조합원이 식료품비 물가의 급등을 규탄하며 자신이 직접 장을 본 물품들과 비용을 공개했다. ⓒ 임석규
참석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올해 최저임금(9,860원)은 지난해의 물가 인상률(3.6%)을 참작하면 도리어 실질임금 하락을 초래했다"면서, "최저임금 노동자들이 하루 8시간 일당 78,800원으로는 난방비·시내버스 및 택시 요금·식료품비 등을 감당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또한 "현재 물가 현실을 반영해 최저임금을 올려야 청년들이 미래를 설계하고 여성·비정규직 노동자들도 가족을 책임질 수 있다"고 언급하며, 2025년 최저임금의 대폭 인상 및 생활임금 보장 등을 촉구했다.
특히 기자회견을 위해 장보기에 나섰던 남미경 서비스일반노조 국세청콜센터지회 사무국장은 "물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최저임금에 부모님께서 좋아하시는 과일도, 한 끼 식사를 위한 김밥을 만들 재료도 제대로 구매하지 못하는 현실이 언제까지 방치되어야 하느냐"고 윤 정부를 규탄했다.
▲ 서비스연맹 소속 조합원들이 최저임금의 대폭 인상과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적용을 반대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 임석규
이어 세 아이의 아빠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함형재 마트노조 조합원도 "곧 태어날 셋째의 육아를 포함한 장바구니 물가를 최저임금으로는 더는 못 감당한다"며, "윤 정부는 엉뚱한 데서 저출산 대책을 찾을 것이 아니라, 적어도 입에 풀칠할 수 있도록 최저임금을 올려 노동자·서민들이 부담을 덜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지난 13일 공익위원 8명과 근로자·사용자위원 각 9명 등 총 26명의 신규 위원을 위촉했는데, 이 중에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오은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 보수 성향 경제학자 및 윤 정부의 노동정책에 설계·참여한 인사들이 포함돼 노동·시민사회계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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