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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해직언론인, 5·18 헌법 전문 명기 거듭 촉구

5·18 44주년 성명 발표... 5·18 당시 언론보도 백서 위한 국회 특위 설치도 요구

등록|2024.05.16 14:15 수정|2024.05.16 14:15

▲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는 16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5.18의 헌법 전문 명기 등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제공



1980년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강제해직된 언론인들의 모임인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상임대표 한종범)가 5·18광주민주화운동 44주년을 맞아 국립5.18민주묘지(옛 망월동 묘지)를 참배한 뒤 5·18의 헌법 전문 명기, 5·18 당시 언론보도 백서 발간과 관련한 국회 특별위원회 설치 등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는 16일 낮 12시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이날 참배에는 한종범 상임대표와 김재홍·신연숙 공동대표 등 협의회 대표단 9명, 1980년 5·18 당시 각각 <전남매일>과 <동아일보>에서 해직된 박화강·윤재걸 전 기자 등이 참석했다.

"5·18정신 헌법 전문 명기로 새 시대의 헌법 완결짓게 될 것"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는 참배를 마친 뒤 5·18의 헌법 전문 명기, 5·18 당시 민주항쟁 시위대를 '폭도'라고 매도했던 당시 언론보도 백서 발간을 위한 국회 특별위원회 설치 등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성명에서 "5·18민주항쟁은 그간 일부 지역주의 할거자들의 폄훼에 상처받았으나 다수 국민의 지지와 국회의 합의 입법에 따라 의미 큰 역사로 자리매김 되었다"라며 "이제 그 바탕 위에서 더 나아가 5·18의 참 의미를 살려 국가공동체의 기본가치로 삼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우리는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명기함으로써 그 역사적 의미에 부응하는 한편 미래 세대에게 전수하여 지속가능한 국가공동체 발전의 밑돌을 견고히 하고자 한다"라며 "국민의 뜻에 따라 국회 절대다수 의석을 확보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대통령도 후보 때 공언한 5·18정신의 헌법 전문 명기를 완수하는 사명에 주도적으로 나서라"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3·1운동과 4·19혁명의 역사적 연장선상에서 국민주권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몸 던져 싸운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명기함으로써 새 시대의 헌법을 완결짓게 될 것임을 우리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함께 협의회는 "우리는 부당한 권력과 그 앞잡이 언론에 역사적 교훈과 함께 경종을 울리기 위해 민주항쟁 시위대를 폭도라고 매도했던 당시의 언론보도 실태에 대한 백서 발간에 나설 것이다"라며 "국회는 과거사 청산 차원에서 5·18 언론보도 백서의 발간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거나 그 지원에 관한 결의안을 의결하기 바란다"라고 5·18 언론보도 백서 발간에 대한 국회 차원의 지원을 요구했다.

앞서 협의회는 지난 2월 28일 정기총회를 열고 5·18의 헌법 전문 명기, 1980년 전두환 신군부에 의한 언론인 강제 해직 진상 규명 및 명예 회복,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언론보도 실상 자료집 출간 추진 등을 결의했다. 이어 지난 3월 24일 협의회 결성 40주년을 맞이해서도 "여전히 5·18광주정신을 훼멸하는 무리들이 준동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결코 늦출 수 없는 사명"이라며 5·18의 헌법 전문 명기를 촉구한 바 있다. 이같은 내용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은 협의회가 처음이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김재홍 공동대표는 "현재 헌법 전문에 들어가 있는 '3·1운동 및 4·19민주이념'과 함께 '5·18민주화운동'이 3대 헌법 정신으로 명기되는 것이다"라며 "이는역사의 진전을 거꾸로 돌리려는 불의에 항거하고, 국권 찬탈을 위해 시민들을 살상한 내란에 항거한 것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시민공동체 정신을 기리기 위한 의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 공동대표는 "또한 5·18 당시 언론들의 보도 실태를 총정리해 출판하면 언론개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라며 "당시 항거 시위에 나선 광주 시민들과 학생들에게 '폭도'라고 매도했던 신문(<조선일보>)은 계엄사의 검열 이전에 스스로 내란집단과 똑같은 시각을 가졌던 것이다, 그 증거는 그 신문사 사주가 전두환 내란기구였던 국가보위입법회의의 의원이었던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는 1980년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강제 해직된 언론인들이 지난 1984년 3월 창립한 언론단체다. 한종범(<동양방송> 해직), 현이섭(<현대경제> 해직), 김재홍(<동아일보> 해직), 신연숙(<한국일보> 해직), 이춘욱(<중앙일보> 해직) 등이 각각 상임대표와 공동대표, 감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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