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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태열 장관 방중 '청탁·구걸외교' 맹비난

박명호 중국 담당 부상 담화 "하수인의 신분으로 후안무치·철면피"

등록|2024.05.16 15:41 수정|2024.05.16 15:41

▲ 조태열 외교 장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5.14 ⓒ 외교부 제공


북한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의 최근 중국 방문을 "청탁과 구걸외교"라고 맹비난했다.

북한 외무성 박명호 중국 담당 부상(차관격)은 16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를 통해 "우리 국가의 존위와 위상에 먹칠을 해보려고 불손하게 놀아댄데 대해 그저 스쳐지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부상은 "미국 주도의 반중국 군사동맹권에 솔선 두발을 잠그고 나선 하수인의 신분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도에 찾아가 '건설적인 역할'에 대해 운운한 것은 대한민국의 후안무치함과 철면피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박 부상은 특히 조태열 장관이 중국에 협력 의사를 내비친 것을 두고 "미국이라는 전쟁마부가 미친 듯이 몰아대는 '신냉전' 마차에 사지가 꽁꽁 묶여 있는 처지에 과연 수족을 스스로 풀고 뛰어내릴 용기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선반도 정세 불안정의 악성근원과 주된 병집인 미국과 그에 추종하는 한국이 있는 한 지역의 정세는 언제 가도 안정을 회복할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라고도 비판했다.

또 박 부상은 "한국 외교관들이 20세기 케케묵은 정객들의 외교방식인 청탁과 구걸외교로 아무리 그 누구에게 건설적 역할을 주문한다고 해도 우리는 자기의 생명과도 같은 주권적 권리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명호 부상의 이번 담화는 한중관계 개선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조태열 장관은 지난 13~14일 한국 외교장관으로는 6년 반 만에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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