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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파라마운트+ 서비스 6월 종료... 이유가 뭘까?

OTT 업체들의 부진 지속... 양사의 운영 방향 변화 여파

등록|2024.05.18 11:22 수정|2024.05.18 11:22

▲ 파라마운트+ ⓒ 파라마운트+


티빙과 손잡았던 파라마운트 플러스(파라마운트+)가 2년 만에 한국 내 서비스를 종료한다. 티빙 측은 지난 14일 보도자료 및 가입 회원들에게 발송한 이메일을 통해 "오는 6월 18일 파라마운트+ 브랜드관 종료 소식을 전하게 되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티빙 베이직 요금제 이상 가입으로 즐길 수 있었던 <탑건> <미션 임파서블> 등의 영화 및 < NCIS > <스타트렉> 등 미국 현지 인기 시리즈 물을 더 이상 감상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대한 이유를 티빙 측은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채 "각 사의 사업 전략에 따라 양사가 협의를 통해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정도로 짤막하게 언급했다.  ​

파라마운트+ 한국 무대 철수를 두고 급변하는 글로벌 및 한국 OTT 시장 악화가 낳은 결과가 아니겠냐는 지적이 우세한 편이다. 국내외 주요 업체들마다 늘어나는 적자 규모를 감당하기 힘들다보니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독자 진출 대신 티빙과 손잡았던 파라마운트+​
 

▲ 지난 2022년 6월 개최된 티빙 파라마운트+ 미디어 데이 ⓒ 티빙


지난 2022년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영화사 파라마운트는 자사의 OTT 서비스인 파라마운트+의 한국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그런데 방식이 조금 특별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처럼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티빙 내 브랜드관 입점 형식을 빌어 간접적인 진출을 택한 것이다.  ​

이는 위험 부담을 다소나마 줄여보려는 의도로 풀이되었다. 여전히 넷플릭스의 초강세가 유지되었고 반대로 디즈니+와 애플TV+의 부진을 목격했기 때문으로 해석되었다. 이러한 부분을 완충하고자 티빙을 파트너 삼아 한국 서비스 실시를 택했고 지난 2년 사이 다양한 신작 시리즈와 영화들로 한국 시청자들을 찾아갔다.

한국 내 파트너였던 티빙 또한 넷플릭스 대비 부족한 콘텐츠 숫자를 감안하면 파라마운트+와의 협업이 기존 약점을 상당 부분 보완할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두 업체의 합작은 결국 서비스 종료라는 아쉬운 결과로 귀결되었다.

시너지 효과 미흡... 양사의 운영 방향 변화​
 

▲ 현재 티빙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프로야구 중계 ⓒ 티빙


<헤일로> <스타트렉> <래빗 홀> 등 다양하고 완성도 높은 파라마운트+ 해외 시리즈들이 속속 티빙을 통해 공개되었지만 국내 시청자들에겐 그저 미미한 영향력만 행사하는 데 그쳤다. 국내 OTT 구독자 상당수는 '미드'로 불리는 해외 시리즈물보단 국내 드라마 시리즈 선호도가 높았고 상대적으로 할리우드 콘텐츠에 기반을 둔 파라마운트+ 작품까지 관심을 기울이기엔 한계가 명확했다.  ​

올해 들어선 두 업체 모두 격변의 시기를 맞이했다. 티빙은 1350억 원이라는 거금을 투입해 한국 프로야구 중계권을 확보했고 구독자수 증대에 혈안이 된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지난 2년 사이 구독자 유치 효과가 미흡한 파라마운트+ 콘텐츠에 대한 비용 지출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게 아니냐는 것이다.

반면 파라마운트+는 모기업 파라마운트의 매각 문제로 향후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일련의 외신 보도를 통해 알려졌듯이 또 다른 글로벌 미디어 기업 소니 픽쳐스 엔터테인먼트가 파라마운트 인수 협상을 진행중인 상태다. 만약 소니가 파라마운트를 인수한다면 수익성 낮은 OTT 분야는 경쟁 OTT 업체들인 피콕, HBO 맥스 등에 넘기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변화가 결국 파라마운트+ 한국 서비스 종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구독료 인상+사라지는 기존 콘텐츠들​
 

▲ 현재 티빙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파라마운트+ 주요 시리즈들 ⓒ 티빙


올해 들어 티빙은 기존 구독료를 인상하면서 프로야구 중계권을 확보, 여기에 서비스를 올인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콘텐츠 충성도 높은 야구팬들의 유료 가입 유도 측면에선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지만 이에 대한 반발, 부작용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야구 중계와 상관 없이 오랜 기간 각종 드라마와 영화, 기타 tvN 콘텐츠 등을 시청했던 비야구팬 구독자들 입장에선 "야구 중계권 확보 때문에 구독료 인상시킨 거 아니냐?" 등 불만의 요소로 떠오른 것이다. 가뜩이나 넷플릭스 대비 부족한 작품수인데다 그나마 존재했던 파라마운트+ 마저 사라지다보니 tvN 재방송 콘텐츠 외엔 선택의 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한편 오는 6월 18일 이후 사라지는 파라마운트+ 작품들의 향후 서비스 재개 시기는 현재로선 오리무중이다. HBO 및 워너브러더스처럼 개별 작품 판매 형식으로 한국 OTT 등에 공급할지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태이기에 이들 작품을 즐겁게 감상했던 기존 구독자 입장에선 아쉬운 대목이 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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