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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도 '정신차린' 인천 유나이티드, 대전에서 귀중한 승리

[2024 K리그1] 대전하나 시티즌 0-1 인천 유나이티드 FC

등록|2024.05.19 09:44 수정|2024.08.01 19:45

▲ 인천 유나이티드 FC 어웨이 팬들이 준비한 자성의 목소리 ⓒ 심재철


대전월드컵경기장 N석에 찾아온 인천 유나이티드 FC 팬들은 '#폭력은 응원이 아니다' '#정신차려 파랑검정' 펼침막을 걸고 인쇄물을 돌리며 일주일 전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서포터즈 물병 투척 사태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널리 알렸다. 리더에 의한 단체 응원은 없었으며 비슷한 리듬의 대전하나 시티즌 S석 응원 방식이 나올 때 일부 팬들이 인천 유나이티드 응원에 어울리는 구호와 노래를 함성으로 담아내기도 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서포터즈는 다음 주부터 이어지는 홈 다섯 게임 내내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징계에 따라 응원석(S석)에 앉을 수 없다.

조성환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18일(토) 오후 4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24 K리그1 대전하나 시티즌과의 어웨이 게임을 1-0으로 이겨 5위(4승 5무 4패 17득점 16실점)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미드필더 문지환의 세트피스 결승골

현재 10위로 강등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는 대전하나 시티즌은 이번 홈 게임을 통해 흔들리고 있는 8위 인천 유나이티드 FC를 꼭 이겨야 했다. 지난 게임에 퇴장당한 인천 유나이티드 FC 에이스 제르소가 못 뛰고 베테랑 미드필더 둘(이명주, 신진호)도 부상 치료 때문에 나올 수 없는 사실도 대전하나 시티즌이 효율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인천 유나이티드 FC를 만나서 10년 넘게 이기지 못하고 있는 상대성은 이상할 정도로 대전하나 시티즌 선수들을 위축시켰다. 2013년 3월 31일 인천 어웨이 게임에서 2-1로 이긴 뒤 아홉 번 만나서 1무 8패로 열세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었다.

전반 15분만에 대전하나 시티즌의 빠른 공격수 김인균이 왼발 대각선 슛으로 인천 유나이티드 FC 골문을 위협한 순간부터 퍼플 아레나(대전월드컵경기장)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짜릿한 결승골은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것이었다.
 

▲ 49분 44초, 인천 유나이티드 FC 문지환(왼쪽에서 두 번째)의 코너킥 세트피스 헤더 결승골이 골문 구석으로 들어가는 순간 ⓒ 심재철


전반 중간에 김성민 대신 들어온 미드필더 문지환이 49분 44초에 최우진의 왼쪽 코너킥 크로스를 받아 정확한 헤더슛을 꽂아넣은 것이다. 지난 시즌 고질병처럼 따라다닌 세트피스 실점을 반성하며 더 섬세한 준비를 해 온 노력이 이제 본격적으로 빛나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직전 게임에서도 최우진의 코너킥을 받은 무고사가 날카로운 발리슛 골을 터뜨렸기에 두 게임 연속 코너킥 세트피스 재미를 본 것이다.

이후 발등에 불이 떨어진 홈 팀 대전하나 시티즌은 주세종의 오른발 직접 프리킥(59분), 안톤의 근거리 왼발 슛(63분), 후반 교체 멤버 송창석의 오른발 바운드 슛(90+5분)에 이르기까지 인천 유나이티드 FC 골문을 결정적으로 위협했지만 인천 유나이티드 FC 민성준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히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 59분, 대전하나 시티즌 주세종의 오른발 직접 프리킥을 인천 유나이티드 골키퍼 민성준이 오른쪽으로 날아올라 기막히게 쳐내는 순간 ⓒ 심재철


후반 추가 시간 7분이 다 지나서 울린 김대용 주심의 휘슬 소리에 1만 명이 넘는 대전 홈팬들은 탄식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11년만에 인천 유나이티드 FC를 이길 수 있는 기회가 날아가버린 것이다.

이처럼 격랑을 뚫고 5위로 뛰어오른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오는 25일(토) 오후 7시 7위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광주 FC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으로 불러들이며, 10위 대전하나 시티즌은 같은 날 오후 4시 30분 3위 울산 HD를 만나러 문수경기장으로 찾아간다.
 

▲ 90+5분, 인천 유나이티드 FC 골키퍼 민성준이 대전하나 시티즌 송창석의 바운드 슛을 날아올라 손끝으로 쳐내고 있다. ⓒ 심재철


2024 K리그1 결과(5월 18일 오후 4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

대전하나 시티즌 0-1 인천 유나이티드 FC [득점 : 문지환(49분 44초,도움-최우진)]

대전하나 시티즌 선수들(3-5-2 포메이션)
FW : 김인균(79분↔송창석), 김승대
MF : 박진성(60분↔이순민), 이준규(70분↔호사), 주세종, 배서준(60분↔이정택), 정강민(79분↔음라파)
DF : 안톤, 김현우, 아론
GK : 이창근

인천 유나이티드 FC 선수들(3-4-3 포메이션)
FW : 박승호(46분↔김보섭), 무고사(75분↔홍시후), 김성민(27분↔문지환)
MF : 최우진(81분↔김건희), 김도혁, 음포쿠, 정동윤
DF : 델브리지, 요니치, 김연수(46분↔김동민)
GK : 민성준

2024 K리그1 현재 순위
1 포항 스틸러스 25점 7승 4무 1패 19득점 9실점 +10
2 김천 상무 25점 7승 4무 2패 19득점 14실점 +5
3 울산 HD 24점 7승 3무 2패 25득점 15실점 +10
4 수원 FC 18점 5승 3무 4패 14득점 18실점 -4
5 인천 유나이티드 FC 17점 4승 5무 4패 17득점 16실점 +1
6 강원 FC 16점 4승 4무 4패 22득점 23실점 -1
7 광주 FC 15점 5승 7패 21득점 20실점 +1
8 FC 서울 15점 4승 3무 5패 17득점 16실점 +1
9 제주 유나이티드 14점 4승 2무 7패 12득점 18실점 -6
10 대전하나 시티즌 11점 2승 5무 6패 13득점 17실점 -4
11 대구 FC 11점 2승 5무 5패 11득점 17실점 -6
12 전북 현대 10점 2승 4무 6패 15득점 22실점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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