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쳐선 안되는 '퀸의 황금기'... 수십번 봐도 질리지 않는다
[리뷰] 디즈니+, <퀸 락 몬트리올> 15일 공개... 레전드 록 밴드의 최전성기 담은 걸작
▲ 디즈니플러스 '퀸 락 몬트리올' ⓒ 디즈니플러스
최근 들어 글로벌 OTT 서비스 디즈니플러스(디즈니+)가 음악 관련 콘텐츠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3월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북미 박스오피스 1위 작품 <에라스 투어>를 '테일러 버전'으로 소개한 데 이어 4월에는 <땡큐 굿나잇, 본 조비 스토리>, 그리고 5월에는 비틀스의 다큐 <렛잇비>를 무려 54년 만에 최초 공개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밖에 24일에는 서핑 뮤직의 전설, 비치 보이스의 동명 다큐멘터리도 선보인다.
그런가하면 최근까지 디즈니플러스는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공연 실황 및 다큐멘터리도 비중 있게 다루면서 음악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기세를 모아 지난 15일에는 콘서트 영상물이 깜짝 공개되었다. 그 주인공은 설명이 필요없는 록밴드 퀸(Queen)의 걸작 <퀸 락 몬트리올>이다.
1981년, 퀸의 최전성기를 담다
▲ 디즈니플러스 '퀸 락 몬트리올' ⓒ 디즈니플러스
<퀸 락 몬트리올>은 지난 1981년 11월 캐나다 몬트리올에 위치한 몬트리올 포럼에서 거행된 퀸의 단독 콘서트를 담은 공연 실황 영상물이다. 2000년대 DVD 붐이 몰아쳤을 당시엔 그들의 히트곡 이름을 가져온 < We Will Rock You >라는 제목으로 발매되었고 5.1채널 사운드의 입체감을 만끽하려는 AV 기기 애호가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었다.
이 공연이 기획될 당시는 퀸이 미국 시장을 점령한 직후였기 때문에 가장 황금기를 보내고 있던 시기였다. 음반 < The Game >, 싱글 <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 >와 < Another One Bites The Dust >는 연달아 빌보드 차트 1위를 점령했고 콘서트는 늘 매진을 이뤄냈다. 그 이듬해 진행된 공연이다보니 수록곡 뿐만 아니라 멤버들의 기량 또한 최고조에 달할 수밖에 없었다.
훗날 당시 현장을 촬영한 원본 35mm 필름이 어느 보관소에서 발견되었고 95분에 걸친 분량을 고화질 및 고음질로 복원하기 위해 엄청난 물량이 투입되었다. 그 결과로 탄생한 것이 현재 우리가 감상할 수 있는 <퀸 락 몬트리올>이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공개를 비롯해서 몇 차례의 극장 재개봉 등을 통해 대형화면 및 웅장한 규모의 소리를 뒤늦게나마 제대로 맛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존 극장판+IMAX Enhanced 버전 동시 공개
▲ 디즈니플러스 '퀸 락 몬트리올' ⓒ 디즈니플러스
이번에 디즈니+를 통해 소개된 <퀸 락 몬트리올>은 또 한번의 리마스터링 거쳤다는 점 외엔 콘텐츠 구성에는 기존 판본과 동일하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또 우려먹기?"라는 시각을 가질 법할 수도 있겠지만 워낙 내용물의 완성도가 빼어난 데다 OTT 서비스의 특성을 살려 2가지 버전을 선택해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기본 극장 개봉판과 더불어 IMAX 인핸스드(Enhanced) 버전으로 나눠 이용자가 이를 골라 시청할 수 있는 것이다. 디즈니+ 측의 설명에 따르면 IMAX Enhanced 콘텐츠는 화면 비율이 1.90:1로 숨겨진 원본 영상의 최대 26%까지 더 볼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를 통해 대형 TV를 보유한 가정이라면 비교적 극장에 가까운 환경에서 퀸 멤버들의 멋진 연주 모습을 안방에 앉아 콘서트 현장 1열처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퀸이라는 밴드가 지닌 화려한 음악과 무대 매너를 제대로 즐기려면 가급적 휴대폰이나 태블릿 대신 큰 화면의 기기를 활용할 것을 권해 드린다.
안방에서 즐기는 43년 전의 감동
▲ 디즈니플러스 '퀸 락 몬트리올' ⓒ 디즈니플러스
비록 촬영 당시의 여건상 와이드 화면이 아닌 4:3 일반 브라운관 TV 수준의 화면비로 제작되긴 했지만 <퀸 락 몬트리올>은 또 한 번의 기술 업그레이드가 적용되면서 예전의 DVD 시절 화질을 뛰어 넘는 빼어난 품질로 복원이 이뤄졌다. 신나게 질주하는 브라이언 메이의 일렉트릭 기타, 천둥 같은 비트를 쉼없이 때리는 드러머 로저 테일러, 묵직한 베이스 선율로 이들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준 존 디콘의 연주는 여전히 생생하게 팬들의 귀를 자극시킨다.
그리고 퀸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 프레디 머큐리의 폭발적인 가창력은 <퀸 락 몬트리올>의 가장 큰 매력으로 손꼽힌다. 공연 막판 다소 힘에 부치는 모습이 엿보이기도 하지만 이 때문에 더욱 정감있는 공연으로 몬트리올 콘서트를 완성시킨다.
관중들의 떼창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Love Of My Life'와 'We Will Rock You'의 극단적인 대비, 스튜디오 버전의 화려한 보컬 코러스를 고스란히 현장으로 가져왔던 'Bohemian Rhapsody' 등 수많은 명곡들이 연달아 울려 퍼지면서 43년 전의 감동은 다시 한번 우리들의 안방을 가득 채워준다. 시대를 초월한 명곡들과 음악 명인들이 완성한 <퀸 락 몬트리올>은 수십번 봐도 결코 질리지 않는다. 퀸이라는 밴드만이 지닌 특유의 마성을 다시 한번 만끽해볼 시간이 찾아왔다.
덧붙이는 글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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