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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폭 넓히는 김동연, 경기 당선자·부산 낙선자 잇따라 회동

경기지역 총선 당선자 초청해 '경제 3법' 협력 요청... 부산에선 민주당 낙선자들 위로 만찬

등록|2024.05.24 23:19 수정|2024.05.24 23:21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4일 오후 도담소 대연회장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도 당선자 초청 간담회가 끝난 뒤 참석한 당선자들, 경기도 부지사 및 관계 공무원 등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틀 사이 22대 국회의원 선거 당선자들과 낙선자들을 잇따라 만났다.

김동연 지사는 24일 수원 도담소(옛 도지사 공관)에서 경기지역 총선 당선자 40명과 간담회를 열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별법 제정 등 '경제 3법'에 대한 입법적 지원을 요청했다.

앞서 김동연 지사는 지난 22일 오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 참석차 부산을 방문, 더불어민주당 낙선자 등 10여 명과 만찬을 함께하며 위로했다. 이를 두고 총선 후 차기 대권 주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야권 잠룡'인 김동연 지사도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특별법 등 제22대 국회와 협력 과제 논의

지난 총선에서 경기지역은 전체 60석 가운데 민주당이 53석, 국민의힘이 6석, 개혁신당이 1석을 차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추미애(하남갑), 정성호(동두천·양주·연천갑) 당선자 등 민주당 당선자 36명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지난 경기도지사 선거 상대 후보였던 김은혜(성남 분당을) 당선자를 비롯해 김성원(동두천·양주·연천을), 송석준(이천) 당선자 등 3명이 참석했고, 개혁신당 이준석(화성을) 당선자도 참석했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4일 오후 도담소 대연회장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도 당선자 초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경기도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4일 오후 도담소 대연회장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도 당선자 초청 간담회가 끝난 뒤 참석한 당선자들, 경기도 부지사 및 관계 공무원 등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경기도


김동연 지사는 이들에게 "당 상관없이 많은 분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당선인 여러분께 지사로서 딱 한 가지만 말씀드리려고 한다"면서 ▲반도체 특별법 제정 ▲RE100 3법 제·개정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별법 제정 등 경기도 주요 입법과제인 '경제 3법'에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김 지사는 "현행법은 개별산단 지원 체계로 돼 있어 반도체 집적화 지원에 상당한 한계가 있다.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반도체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면서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는 경기도와 대한민국 RE100을 위해 RE100 3법 제·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별법을 추진하고 있고, 이미 경기북부의 많은 의원들께서 동조해 주고 계시다"며 이에 대한 지원도 당부했다.

이날 건배사를 맡은 정성호 당선자도 "경기도가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한다. 경기도가 진짜 발전하려면 경기북부가 더 발전해야 한다"며 "경기북부특별자치도법, 꼭 관심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정 의원은 건배사 선창으로 '대한민국 발전은'을, 후창으로 '경기도가'를 제안했다.

추미애 당선자는 "경기도가 잘 되면 대한민국도 잘될 것 같다. 발전하는 도정을 이끌어 가기 위해 국회 차원의 소통과 또 협력이 필요한 시점에 저희를 불러주셔서 감사하다"며 "삼국지의 낙불사촉(樂不思蜀. 쾌락 또는 향락에 빠져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는 어리석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을 떠올리면서 압도적인 지지에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국민들이 바라는지 항상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추 당선자는 이어 "이 많은 당선자를 배출해 주신 경기도민들에게 우리 지사와 함께 희망과 연대의 끈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원 당선자는 "김동연 지사가 경제 3법이라는 정말 비싼 밥을 사주셨다. 특히 경기북부특별자치도는 김 지사의 뚝심을 한번 믿어보도록 하겠다"며 "여당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경기도 현안도 책임지면서 같이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준석 당선자는 "개혁신당이 지역구가 하나 있는데 100% 경기도라서 경기도에 집중해 앞으로 의정활동도 하고, 당 활동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경기도민이 된 만큼 앞으로 경기도 발전을 위해 저도 보탤 수 있는 것 다 보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특별법은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 지원, 기업 집중 입주, 인력 확보, 신재생에너지 확충 등을 위한 반도체 특구 지정 ▲수도권 규제 완화 ▲팹리스 및 중견・중소기업 지원 ▲반도체 생태계 기금 조성 등의 내용을 말하며, 현행법은 개별 산업단지 지원으로 반도체 집적화 지원에 한계가 있다고 경기도는 설명했다.

RE100 3법은 ▲RE100 국가 실현을 위한 '신재생에너지법' 개정 ▲농촌 RE100 실현을 위한 '영농형태양광지원법률(가칭)' 제정 ▲산업단지 RE100 실현을 위한 '산업집적법' 개정을 말한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에서 노 전 대통령의 묘역에 분향하고 있다. ⓒ 경기도


한편 김동연 지사는 전날(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에서 권양숙 여사와 오찬을 한 뒤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고 묘역을 참배했다.

김 지사는 추도식 참석 후 SNS에 "우리가 바라는 미래는 그저 기다리기만 해서 오지 않습니다. 지금부터 준비하고 실천해야 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김 지사는 이어 "평생 대한민국 미래를 고민하셨던 대통령, 그의 가치와 철학은 '비전 2030'이 되었고, '사람 사는 세상'의 기틀을 세웠다"며 "뜨거웠던 대한민국 대통령, 오늘 그분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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