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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희귀버섯인 '모렐버섯', 국내 최초로 인공재배 성공

농진청, 인공재배기술 특허등록 완료... "풍미 뛰어나고 게르마늄·단백질 풍부"

등록|2024.05.28 11:00 수정|2024.05.28 11:00

▲ 모렐버섯 수확 사진. 갓은 뾰족한 타원형으로 갈색이나 황갈색을 띠고, 대는 큰 주름이 있으며 매끄럽고 엷은 누런빛 백색을 띤다. ⓒ 농촌진흥청 제공


세계적인 희귀 버섯으로 야생 채취‧수입에 의존하던 '모렐버섯(곰보버섯)'의 인공재배 기술을 3년간의 연구 끝에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특히나 풍미가 뛰어나고 게르마늄과 단백질이 풍부해 유럽에서 고급 식재료로 통하는 모렐버섯을 인공재배로 생산할 수 있게 됨으로써 소비자 수요에 부응하고, 우리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28일 "세계적 희귀 버섯인 '모렐버섯(곰보버섯)'을 생산할 수 있는 인공재배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특허등록을 마쳤다"면서 "3년간의 연구 끝에 이번 인공 재배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모렐버섯(곰보버섯)'은 주발버섯목 곰보버섯과에 속하는 균류이고, 자실체 크기는 45~115mm로 중형이다. 갓은 대 상부에서 1/2~2/3까지 대를 싸고 있으며, 아래쪽의 갓 끝은 대에 부착되어 있다. 표면은 호두 껍데기 모양의 불규칙한 홈이 있고, 주로 봄에 발생하며, 활엽수림 내 땅 위나 정원 등에 하나씩 혹은 무리로 서식한다. 모렐버섯은 독특한 풍미를 지닌다고 알려져 있고, 견과류가 지닌 고소함과 고기의 깊은 맛이 동시에 난다고 한다.

장갑열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장은 "희귀버섯 인공 재배 기술 개발로 버섯 소비 문화 다양화에 대응하고,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 창출을 이끌어 관련 산업 확대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모렐버섯의 인공재배는 2000년 이후 중국에서 처음 성공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생산량이 소비 증가량보다 부족해 건조 버섯 1kg당 50만 원을 호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역시 현재 모렐버섯을 야생에서 채취하거나 중국에서 전량 수입해 식재료로 이용하는 실정이다.
 

모렐버섯 상자 재배 모습상자재배 방법은 점토가 섞인 흙을 상자에 일정량을 넣고 배양이 종료된 종균을 뿌리고 토양으로 복토(흙 덮기)하여 모렐버섯 균사를 생육시킴. 토양표면이 균사로 만연하게 되면 영양원을 처리하여 온도 10∼20℃, 상대습도 60∼95%, CO2 농도 1,000ppm 이하 조건 유지. 이후 버섯 발생 작업은 습도를 95% 이상 유지하고 주기적으로 관수를 함. 버섯이 발생 되면 습도를 80% 이하로 유지하면서 자실체를 생육 ⓒ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은 모렐버섯에 특·장점으로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맛을 지니고 풍미가 뛰어나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는 고급 식재료로 통한다"면서 "유럽을 비롯한 미국에서는 일반 요리 외 초콜릿, 주류 등에 폭넓게 쓰이는 버섯"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모렐버섯은 유기 게르마늄(Ge)을 많이 함유해 신장 허약, 성기능 쇠약, 위염, 소화불량, 식욕부진 개선 등에 효과가 있다"면서 "다양한 비타민과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으며, 단백질은 목이버섯보다 2배가량 많은 양이 들어 있다"고 강조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진은 모렐버섯의 인공재배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우선 다양한 배지 재료에 영양원과 무기성분을 첨가해 종균(씨균)을 배양했다. 이 종균(씨균)을 상자나 온실 토양에 접종해 일정 기간 키운 뒤, 다시 영양원을 처리해 버섯이 자라도록 유도했다.

그리고 상자에서 재배할 때는 점토가 섞인 흙에 종균(씨균)을 접종해 균사가 퍼지면 영양원을 처리하고, 온도 10∼20도(℃), 상대습도 60∼95%, 이산화탄소(CO2) 농도 1,000ppm 이하로 유지하며 버섯이 나오도록 했다.

온실에서 재배할 때는 일정한 깊이로 토양을 깐 뒤 두둑을 만들어 종균(씨균)을 뿌리고, 흙을 덮은 후 비닐을 씌웠다. 토양 표면에 균사가 퍼지면 영양원을 처리하고 온도는 5∼20도(℃), 상대습도는 85∼90%가 유지되도록 주기적으로 물 관리를 했다. 바람도 잘 통하게 했다.

농촌진흥청은 "모렐버섯은 다른 버섯보다 재배기간이 다소 길다. 10월에 종균(씨균)을 접종하면 상자와 온실 재배 모두 이듬해 3∼4월에 수확할 수 있다"면서 "이번 기술을 청년농업인, 새 품목 재배를 희망하는 관심 농가에 이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허 기술이전 관련 문의는 한국농업기술진흥원(063-919-1000)으로 하면 된다.
 

모렐버섯 하우스 재배 모습하우스재배를 위한 토양은 식양토가 가장 좋음. 트랙터로 토양을 일정한 깊이로 갈고 난 후 종균을 뿌리고 복토(흙덮기)를 한 후 일정 기간 배양하면 토양표면에 모렐버섯 균사가 만연하게 됨. 영양원을 처리하고 생육온도를 5∼20℃로 관리하면서 버섯을 발생시킴. 하우스 재배는 땅을 갈아서 2개의 고랑으로 나누어 모렐버섯 종균을 곱게 부수어 접종한 뒤, 복토(흙덮기)를 하고 산소가 투과될 수 있는 비닐을 씌우고 배양함. 버섯 발생을 위해 주기적으로 관수를 하고 85∼90%의 조건으로 상대습도를 유지하면서 신선한 공기가 잘 통하도록 관리함 ⓒ 농촌진흥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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