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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탈락 반발하던 이채익의 '특검 반대' 기자회견

공천 당시 "모리배들" 국힘 지도부 비난... 채상병 특검법 반대 기자회견에 나서

등록|2024.05.28 17:19 수정|2024.05.28 17:19
 

▲ 이채익 의원(왼쪽, 울산 남구갑)이 28일 낮 12시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국방위원들과 함께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채익 의원실


5월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뤄진 채 상병 특검법 재투표 결과 총 참석 의원 294표 중 가 179표, 부 111표, 무효 4표로 '부결'됐다.

당초 국민의힘 김웅, 안철수, 최재형, 유의동, 김근태 의원 등 다섯 명이 "재의 시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혔지만 이와는 다른 투표 결과가 나온 데 대해 갖가지 해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투표 시작 불과 몇 시간 전엔 다소 의아한 일도 있었다.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울산 남구갑)이 12시 국회 소통관에서 같은 당 국방위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을 맹비난하고 나선 것.

이 같은 이채익 의원의 갑작스러운 기자회견은 불과 얼마 전 자신이 처했던 상황과는 판이한 것이라 시선을 끌었다.

앞서 이채익 의원은 보수 성향이 우세한 울산 남구갑에서 내리 3선을 하며 22대 총선에서 4선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울산 6개 지역구 중 해당 지역구만 공천 절차가 미뤄지는 등 이상 기류가 흐르자 크게 반발했다.

이 의원은 2월 28일 기자회견을 연 뒤 "정치 모리배들이 나를 정치 희생양으로 삼으려고 하는데, 내가 그냥 죽어줄 수가 없다.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고 정상적인 시스템 공천이 아니면 탈당 후 무소속 출마까지 불사하겠다"라고 밝혔다(관련기사 : 국힘 '공천 파열음' 시작?... 이채익 "모리배들이 날 희생양으로").

이후 언론 보도 등을 통해 탈당이 사실로 굳어갈 즈음 서울을 다녀온 이채익 의원은 갑자기 불출마 선언을 해 또 한 번 눈길을 끌었다.

비록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접고 공천을 받은 국민의힘 후보 선거운동을 했지만, '공천 탈락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반납해야 하는 심정에서 혹시나 찬성표를 던지는 것 아닌가'하는 전망도 나왔다. 특히 이 의원은 21대 국회 전반기 국방위 소속일 당시 발생한 공군 부사관 성추행·사망 사건 때 "추가 사실과 군 수사 간 문제점을 확인했다"라면서 초동수사가 부실했다고 주장하는 등 국방부를 질타했다(관련기사 : "상담도, 분리도 없었다... 군의 부실대응이 일 키워").

한편 이채익 의원은 채 상병 특검법 재투표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국방위원들은 사건의 본질이 순직 해병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내고 사건 실체를 가려 합당한 책임을 묻는 것임에도 민주당을 비롯한 거대 야당이 본질은 외면하고 정치적, 정략적으로 이용하여 대통령과 정부를 흔들고, 사법체계를 좌지우지"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검찰을 견제하기 위해 민주당이 앞장서 만든 공수처도 무시하고 특검 도입을 주장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며, 거대 야당이 단독으로 특검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사건 수사권까지 행사하려는 의도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 등 거대 야당은 당리당략에 매몰되어 정쟁의 도구로 순직 해병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더 이상 왜곡해서는 안된다"라며 "이번 사건의 본질은 정치권이 사실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법과 제도를 더욱 촘촘하게 보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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