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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극복, 비밀은 인간의 뇌에 있다

등록|2024.05.31 10:50 수정|2024.05.31 10:50
안녕하세요. 김약사입니다. 아시아인들은 체표면적당 질량을 나타내는 체질량지수(BMI)가 낮아도 체지방율이 높은 경우가 많아 한국에서는 체질량지수가 25이상이면 비만으로 봅니다.

그러나 운동을 통해 근육량이 많으면 비만은 아니나 체질량지수가 높게 나올 수 있으니 한계도 존재하죠. 또한 체질량지수가 정상이나 복부에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이 쌓여 복부비만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아 배꼽 바로 윗부분의 허리둘레를 측정하여 남성은 95cm이상, 여성은 85cm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봅니다.

그리고 일명 뱃살이라고 부르는 이 복부비만에서 내장지방이 많을수록 염증유발물질이 생성되어 우리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당뇨,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증, 암 등을 유발하니 비만을 질병으로 보고 있습니다.

비만을 이해하려면 우리에게 들어오는에너지와 우리가 소비하는 에너지를 알아야 합니다. 인간은 음식 에너지의 70%정도를 무의식적으로 호흡,체온유지,혈액순환 등 기초적인 대사에 쓰고 30%정도는 의식적으로 신체를 움직이는 활동적인 대사에 씁니다. 이렇게 쓰고 남으면 못먹고 추울 때를 대비해 피부밑이나 내부장기에 가볍고 효율이 좋은 지방형태로 저장해서 생존에 유리하게 진화해 왔죠.

또한 인체는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 지방이 늘면 지방세포가 렙틴이라는 호르몬을 뇌로 보내 식욕을 줄이고 어느정도 기초대사량을 올려서 너무 살찌지 않게끔 하거나 너무 적게 먹어 지방이 줄면 렙틴도 감소해서 식욕을 늘리고 기초대사량을 줄여서라도 너무 지나치게 마르지 않게 해 항상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항상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인간은 소비하는 기초 대사에너지까지 변화시켜서 항상성을 유지하려 하는데 왜 비만하게 될까요?

그리고 왜 그토록 수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에 실패할까요? 비밀은 들어오고 나가는 에너지를 조절하는 인간의 뇌에 있습니다. 인간의 뇌가 유전정보나 환경에 따라 식욕과 기초대사를 조절해 체중 목표치를 정하기 때문이다. 즉,살이 찌는 사람의 뇌는 선천적인 유전정보에 따라 이미 체중 목표치가 상향조정되어 있거나 후천적인 환경변화에 따라 미래에 음식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예상이 되면 뇌가 지방을 더 저장하기로 결정한다는 말이죠.

어쩌다가 그리 뇌가 진화했을까요? 혹독한 굶주림이나 추위에 적응해서 살아남은 조상들은 지방이 있어야 생존할 수 있었으니 몸에 지방이 더 필요했고 그로 인해 지방이 많았겠죠? 이런 유전정보를 물려받은 사람의 뇌는 좀 더 지방을 축적하려할 것이고요. 즉, 지방저장 유전정보에 따라 타고날 때부터 자연스럽게 뇌가 지방을 좀 더 갈망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러한 유전자는 환경에 반응하여 비만유전자를 활성화시킬지 비활성화시킬지 결정될 수 있다고 하니 운동,수면,식습관 같은 후천적인 환경도 중요한거죠. 다시 말하면 체중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은 체중을 올리는 유전자를 갖고 태어나거나 더욱 체중을 올리는 환경에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의 잘못으로 보지말고 근원적인 개인의 뿌리를 봐야하는거죠.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미 보유하고 있는 비만 유전자가 발현되지 않도록 생활환경을 바꾸어야 합니다. 그럼 살찌는 사람은 유전적으로나 또는 환경변화 에 따라 뇌가 체중을 찌울려고 한다면 우리는 뇌가 어떤 신호를 받을 때 우리 몸이 지방을 더 저장하고 덜 저장하는지 알야야 합니다. 이 신호들을 아는 것이 체중을 조절을 이해하기 위해 중요하죠. 그럼 누가 뇌와 소통할까요?

첫째, 몇 시간 또는 몇일 단위의 단기간에는 위와 장이 뇌와 신호를 주고 받습니다. 사람이 먹는양이 부족하면 위벽 상부쪽에서 그렐린이라는 호르몬을 내보냅니다. 이 그렐린은 혈액을 타고 가 뇌에 신호를 줘서 식욕과 입맛을 자극하죠. 음식을 먹지 않는 기간이 길어지고 체중이 줄면 그렐린은 더욱 많이 나와 뇌를 더욱 자극하고 입맛은 더욱 좋아지고 고열량음식을 찾게 되겠죠.

우리가 먹은 음식이 소장 내부로 들어오면 소장에서 PYY라는 호르몬을 내보내 뇌가 포만감을 느끼게 합니다. PYY가 뇌에 주는 포만감을 통해 식욕을 촉진하는 그렐린의 영향을 상쇄시키는 거죠. 다만 먹지 않는다이어트를 하면 포만감을 주는 PYY호르몬 분비는 줄어듭니다. 즉 먹지 않으면 그렐린 농도는 늘어나 식욕은 더욱 늘어나 더 배고파지고 PYY호르몬 분비는 줄어 덜 배부른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서 먹지 않는 다이어트는 뇌가 더욱 음식을 갈망하게 만들고 뇌가 더욱 지방을 저장하게 만들어 실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둘째, 지방세포가 렙틴이란 호르몬을 내보내서 뇌와 소통하며 우리의 지방에너지 장기보존을 강하게 관리합니다. 지방의 렙틴 호르몬과 뇌는 몇 주, 몇 개월씩 작용하면서 우리의 장기적인 식욕과 포만감을 조절해 먹는 양을 조절하고 우리가 소비하는 기초대사량까지 조절합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타고난 유전자나 후천적인 환경에 따라 설정된 체중으로 살고 있는데 연휴기간에 과식해서 저장된 지방으로 인해 저장된 에너지양이 늘어나면 지방은 렙틴의 혈중 농도를 높여 뇌에 전달하고 뇌의 식욕을 줄이고 우리몸의 기초대사는 늘려 지방을 다시 감소시키고 설정된 체중으로 다시 돌려보내죠.

반대로 다이어트로 지방을 줄이면 혈중 렙틴 농도가 줄어들어 식욕은 증가하고 기초대사는 줄여서 지방을 다시 늘리고 설정된 체중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죠. 체중 문제로 고민하지 않는 사람은 지방에서 나오는 렙틴이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나 비만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체내 지방에서 생성된 렙틴의 혈중 농도가 충분히 높은데도 뇌가 감지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이를 렙틴 저항성이라고 합니다.

렙틴 저항성을 해결해서 렙틴이 충분히 있다는 것을 뇌가 알아야 식욕도 떨어지고 기초대사도 올라가 비만에서 해방될 수 있는 것이다. 바로 렙틴저항성을 줄여 진정 비만에서 해방되는 핵심 실천 방안을 다음주에 마지막 공개할까 합니다. 이번주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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