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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습과 기아로 파괴된 땅

[인포그래Pick]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집단학살

등록|2024.05.31 15:42 수정|2024.05.31 15:42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구호트럭 반입제한 실태 및 사망자 비율 ⓒ 참여연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집단학살이 본격화된 지 229일이 지났다. 지난 10월 7일 이후부터 현재까지(5월 22일 현지 시각 기준) 사망한 가자지구 주민만 3만5709명이며, 잔해에 묻혀 찾지 못한 실종자는 1만 명을 넘어섰다. 반년간 이스라엘의 무차별적 공습으로 가자지구 총인구 약 230만 명 중 4만 5천 명이 사라진 것이다.

그럼에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실시하고, 특히 최남단 라파에 지상 작전을 전개하여 학살을 가속하고 있다. 유니세프UNICEF에 따르면 10분마다 어린이 한 명이 죽거나 다치고 있다고 한다. 희생자 중 여성(20%), 어린이(32%), 노인(8%)의 비중은 절반 이상으로 압도적인 수치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폭격만이 아니라 심각한 굶주림으로도 고통받고 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로 향하는 물, 음식 등 물품 반입을 고의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마지막 피난처' 라파 지상 작전을 강행하고, 유일한 구호 물품 반입 통로인 라파 국경 검문소마저 폐쇄했다.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이 격화되기 전 가자지구에는 하루 평균 500대의 트럭으로 식량, 식수, 의약품, 연료 등 구호품과 상업용 물품이 반입되었다.

그러나 라파 국경 검문소 폐쇄 이후 5월 10일(현지 시각)부터 현재까지(5월 21일 기준) 가자지구에 반입된 구호 트럭은 하루 평균 12대에 불과하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는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라파 검문소 접근이 불가하고, 총격의 위험 등으로 구호 활동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재 가자지구는 총인구의 절반가량인 110만 명이 '재앙적인 수준'의 기아 상황에 직면했으며, 5세 미만 어린이 34만 6천여 명이 영양실조 위기에 처해 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를 향한 집단학살은 어떠한 말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하마스 제거'를 이유로 한 모든 공격과 구호 물품 반입 제한은 명백한 전쟁범죄이자 가자지구 주민들을 향한 인종청소일 뿐이다. 이스라엘은 당장 집단학살을 중단하고 즉각적이고 완전한 휴전에 돌입해야 한다. 국제사회 역시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을 멈추기 위한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해야 한다. 전 세계가 실시간으로 팔레스타인의 참상을 목도하고 있는 가운데, 이 거대한 폭력의 악순환을 끝내기 위해서는 모두의 관심과 연대가 절실하다.
덧붙이는 글 글 이지원 평화군축센터 활동가. 이 글은 참여연대 소식지 〈월간참여사회〉 2024년 6월호에 실립니다. 참여연대 회원가입 02-723-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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