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LG 김민수는 '복덩이'? 김민수의 철벽 수비 물올랐

[프로야구] LG, 이틀 연속 두산에 승리... 선두 보인다

등록|2024.06.02 09:25 수정|2024.06.02 09:25

▲ 프로야구 LG 트윈스 오스틴 딘과 김민수가 홈런을 기뻐하고 있다 ⓒ LG 트윈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방문 경기에서 8-5로 이겼다.

이틀 연속 두산을 꺾으며 주말 3연전의 위닝 시리즈를 확보한 LG는 3위 삼성 라이온즈, 4위 두산과의 격차를 1.5경기 차로 벌리면서 단독 2위 자리를 지켰다.

패색 짙던 LG, 홈런포 앞세워 '역전 드라마' 

출발은 두산이 좋았다. 1회 헨리 라모스의 2루타를 시작으로 정수빈의 기습 번트와 LG 선발 케이시 켈리의 송구 실책으로 선취점을 올렸고, 계속된 1사 3루 찬스에서 김재환의 희생플라이로 2-0을 만들었다.

그러나 LG는 차곡차곡 1점씩 올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2회 오스틴 딘의 볼넷과 박동원의 우중간 2루타로 1점을 따라갔고, 4회에는 문보경이 솔로포를 터뜨리며 2-2 동점이 됐다.

5회에는 선두 타자 박해민의 내야 안타와 신민재의 희생 번트, 홍창기의 내야 땅볼로 만든 득점권 찬스에서 문성주의 우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6회에는 오스틴이 솔로포를 터뜨리며 4-2로 달아났다.

LG는 불펜에서 가장 믿음직한 김진성을 마운드에 올리며 굳히기에 나섰다. 하지만 김진성은 두산 양석환에게 솔로포를 맞는 등 0.2이닝 동안 4피안타 3실점으로 무너지면서 4-5로 역전당했다.

벼랑 끝에 몰린 LG는 9회 2사에서 오스틴이 두산 마무리투수 홍건희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극적인 동점 솔로포를 터뜨리며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분위기는 LG의 편이었다. 연장 11회 선두 타자 신민재가 좌전 안타에 이어 2루까지 훔쳤고 문성주가 내야를 뚫어내는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다시 역전했다. 그리고 김현수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투런포까지 터뜨리며 두산의 항복을 받아냈다.

'만년 유망주' 김민수, 홈런보다 빛난 수비 
 

▲ 프로야구 LG 트윈스 김민수 ⓒ LG 트윈스


LG는 오스틴의 멀티 홈런과 김현수의 쐐기포 등 이날에만 홈런 4방을 터뜨리면서 역전승을 만끽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켈리가 비록 승리를 챙기진 못했으나 6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역투했다.

그러나 이보다 더 값진 것은 김민수의 슈퍼 캐치였다. 8회 3루 대수비로 나선 김민수는 5-5로 맞선 9회 정규이닝 마지막 수비 때 정수빈의 강습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며 1루에 송구,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주자가 2루에 있었기에 만약 김민수가 놓쳤다면 정수빈의 끝내기 안타로 두산이 승리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민수의 수비 덕분에 경기는 연장전으로 향했고, LG는 문성주의 적시타와 김현수의 투런으로 승리를 거뒀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가장 칭찬하고 싶은 선수는 김민수"라면서 "9회 김민수가 슈퍼 세이브를 해주며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낸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라고 칭찬했다.

고교 시절 2016년 아시아청소년야구대회에 U-18(18세 이하) 국가대표로 참가할 만큼 유망주였던 김민수는 이듬해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롯데는 김민수에게 기대를 걸고 적잖은 기회를 줬으나, 이를 살리지 못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데다가 2군에서는 엄청난 타격을 보여줬지만 1군에만 올라오면 실력 발휘를 못 했다.

결국 인내심이 다한 롯데는 올 시즌 LG로 이적했고, 5월에만 4할 타율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면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이날 엄청난 수비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하며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데뷔 8년 만에 LG에서 새로운 야구인생을 시작한 김민수가 오랜 무명 시절을 딛고 '신데렐라'가 될지 주목된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