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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의 저력... 15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도르트문트 0-2 레알 마드리드

등록|2024.06.02 10:10 수정|2024.06.02 10:10
레알 마드리드가 통산 15번째 빅이어를 들어올리며 세계 최고의 클럽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일 새벽 4시(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도르트문트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2년 만에 다시 유럽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전반 지배한 도르트문트의 선전

도르트문트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은 퓔크루크, 2선은 산초-브란트-아데예미가 담당했다. 중원은 자비처-잔, 백4는 마트센-슐로터벡-훔멜스-리예르손이 포진했으며, 골문은 코벨이 지켰다.

레알 마드리드는 4-3-1-2 포메이션를 내세웠다. 비니시우스-호드리구 투톱에 벨링엄이 뒤를 받쳤다. 크로스-카마빙가-발베르데가 중원을 구축했으며, 백4는 멘디-나초-뤼디거-카르바할이 자리했다. 골키퍼 장갑은 쿠르투아가 꼈다.

전반 점유율에서는 레알 마드리드가 근소하게 앞섰던 것에 반해 슈팅수는 도르트문트가 8-2로 훨씬 많았다.

전반 11분 박스 바깥에서 발베르데의 슈팅은 골문 위로 높게 떠올랐다. 도르트문트는 결정적인 기회를 무산시켰다. 전반 21분 훔멜스의 롱패스를 받은 아데예미가 단독 찬스에서 쿠르투아 골키퍼를 제쳤다. 이어 마트센의 스루 패스를 쇄도하던 퓔크루크가 발로 갖다댔지만 골대를 맞았다.

도르트문트는 수 차례 레알 마드리드 수비진을 위협했다. 전반 27분 아데예미의 날카로운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세컨볼을 퓔크루크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전반 41분에는 먼 거리에서 자비처의 중거리 슈팅이 쿠르투아 골키퍼 손에 스치고 말았다.

레알 마드리드에게는 슈팅 2회, 유효슈팅 0회에 그치며 답답함을 보인 전반전이었다.

저력의 레알 마드리드

후반 들어 레알 마드리드가 완전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후반 3분 박스 밖 왼쪽 모서리에서 크로스가 감각적인 프리킥 슛을 시도했지만 코벨 곹키퍼에게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는 카르바할의 헤더가 골문 바깥으로 벗어났다.

후반 17분 왼쪽 측면에서 아데예미의 크로스를 퓔크루크가 머리로 연결했으나 쿠르투아 선방으로 이어졌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27분 아데예미 대신 로이스를 투입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왼쪽에서 비니시우스, 오른쪽에서 호드리구가 몇 차례 드리블 돌파 성공으로 조금씩 활로를 열었다. 그리고 후반 29분 비니시우스가 좌측 돌파로 얻어낸 코너킥 기회에서 득점이 터졌다. 크로스가 띄운 왼쪽 코너킥을 니어 포스트에서 카르바할이 헤더로 마무리지었다.

이 한 골로 완전히 레알 마드리드 흐름으로 기울었다. 후반 32분 비니시우스의 컷백에 이은 박스 안 벨링엄의 슈팅이 수비수 맞고 골문을 벗어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34분에는 크로스의 근거리 프리킥 슈팅이 코벨 골키퍼에게 막혔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35분 잔, 브란트 대신 말런, 알레를 넣으며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후반 38분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마트센의 패스 미스가 결정적이었다. 벨링엄의 패스를 받은 비니시우스가 골키퍼와 일대일에서 왼발슛을 성공시켰다.

이후 도르트문트는 롱패스 위주의 전개로 득점을 노렸으나 무용지물이었다. 마지막까지 굳건한 수비를 펼친 레알 마드리드가 승리를 거뒀다.

크로스, 레알 마드리드 고별전서 우승 피날레

통산 15번째 빅이어 사냥이냐, 27년 만의 통산 2번째 우승이냐를 놓고 전통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와 도르트문트가 만났다.

레알 마드리드는 라리가 36회, 챔피언스리그 14회 등 최다 우승을 보유한 역사상 최고의 클럽이다. 역대 우승 횟수 2위 AC밀란(7회)에 2배가 많을만큼 챔피언스리그 DNA가 남다르다. 레알 마드리드는 16강 라이프치히, 8강 맨시티, 4강 바이에른 뮌헨을 차례로 격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도르트문트는 올 시즌 리그에서 5위에 그쳤지만, 조별리그에서 파리 생제르맹(PSG), AC밀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속한 '죽음의 조'를 통과한 뒤 아인트호벤, AT 마드리드, PSG를 넘어서며 11년 만에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1996-97시즌 이후 통산 2번째 우승에 도전했다.

대부분 도박 베팅 회사나 전문가들의 예상은 레알 마드리드 우승을 점쳤다. 전반은 도르트문트의 기세가 좋았으나 득점으로 방점을 찍지 못했다. 언제나 후반에 강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끈끈하게 버텨낸 뒤 중요한 승부처에서 골로 마무리짓는 능력이 탁월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안첼로티 감독과 레알 마드리드 선수진의 저력을 다시금 실감케한 결승전이었다.

특히 이 경기 최대 관심사는 독일 출신의 토니 크로스와 마르코 로이스의 고별전이었다. 크로스와 로이스는 각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와 도르트문트에서 10년 이상을 몸담았다. 크로스는 이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마지막 경기였다. 올 여름 독일 대표팀 소속으로 유로 2024를 끝낸 뒤 현역에서 은퇴한다.

로이스는 도르트문트와의 계약이 올 여름 만료된다. 2012-13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의 한을 풀어낼 마지막 기회였다. 이번에도 로이스는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로이스는 후반 25분 조커로 들어왔으나 이렇다 할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반해 크로스는 후반 29분 카르바할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존재감을 발휘했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했다.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2024년 6월 2일)
도르트문트 0
레알 마드리드 2 - 카르바할(도움:크로스) 74' 비니시우스(도움:벨링엄)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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