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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석유'에 '부산엑스포' 대입한 이재명 "밑빠진 독 물 붓기 될지도"

"들어간 돈 비슷"... 민주당 "원구성 즉시 산자위 가동"

등록|2024.06.05 11:02 수정|2024.06.05 11:08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유성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석유 브리핑'에 '십중팔구'라는 사자성어를 역 인용했다. 탐사 시추 성공률 20% 발표에 "반대로 이야기하면 80%는 아니라는 이야기"라며 우려를 먼저 제기한 것이다.

"정부 예산 전적으로? 민간 자본 유치하는 게 맞아"

이 대표는 5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설에 의하면 20% 확률이니 1천억 원씩 5번이면 확실하다고 하는데, 이런 소리는 하면 안 되겠죠?"라면서 "기본적으로 가능성이 있다면 민간 자본을 유치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될지 모르는데, 정부 예산을 전적으로 들여서 하는 것도 심각하게 고려할 부분"이라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이어 지난해 예산 낭비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를 함께 언급했다. 이 대표는 "5개를 시추하는 데 5천억 원 정도 든다는 것인데, 딱 부산 엑스포에 들어간 돈과 비슷하다"라면서 "성공하길 바라지만 예산 낭비요소는 없는지, 불필요하게 국민의 기대를 자극해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같은 충격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하고 안정된 국정 운영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최고위원 사이에서도 같은 우려가 제기됐다. 서영교 의원은 "국정브리핑 1호를 저런 것으로 할 줄이야 상상하지 못했다"면서 "성공률이 20%면 80%는 실패할 확률이 아닌가"라고 했다. 서 의원은 "윤 대통령이 해야 할 브리핑 1호는 채 해병 관련 어떤 (대통령의) 외압이 있었는지 밝히고, 야당이 특검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사과하고 해명하는 브리핑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원 구성이 진행되는 대로 산업통상자원위원회를 열어 관련 이슈를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일각에서는 지지율이 떨어져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왔다"면서 "민주당은 원 구성이 이뤄지는 대로 즉시 산자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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