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출국' 유학생 인권탄압, 다음에는 우리 차례인가?"
한신대 총학생회, 외국인 유학생 강제 출국 사건 조사 방해한 대학 향해 규탄 집회 열어
▲ 한신대학교 총학생회가 5일 오전 외국인 유학생 강제 출국 사건 조사 방해 규탄 집회를 열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했다. ⓒ 임석규
"한신대학교 유학생 강제 출국 사건은 대학이 유학생들을 인격체가 아닌 소위 '돈줄'로 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재학생들이 이 사건을 외면한다면, 그들 다음으로 쫓겨나는 학생들이 바로 우리가 될 수 있습니다."
한신대학교 학생들이 지난해 11월 어학연수를 온 우즈베키스탄 유학생들이 강제 출국당한 사건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 한신대학교 학생들은 외국인 유학생 강제 출국 사건을 은폐하려하는 대학 측의 시도를 규탄하면서 학내 민주주의 질서 회복을 위해 해당 사건의 명박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주장했다. ⓒ 임석규
학생들은 "사건이 반년 흘렀어도 대학의 '해당 유학생 전원에게 등록금을 환불했다'라는 내용 외에 사건의 진상과 재발 방지 대책 등은 아직도 없었다"면서, "총학생회는 학내 인권센터를 통해 진상규명에 나섰지만, 대학 본부는 협조는커녕 진상을 은폐하고 인권센터 구성원 대상 부당 인사 명령·징계 등으로 훼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한신대가 외국인 유학생들의 인권을 탄압할 수 있던 건 학생을 등록금 수입원으로 생각한 친자본·반민주적 사고관 때문"이라면서 "함께 배우며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성장하는 학생들을 잃어버린 학생회는 민주와 정의를 잃어버린 대학을 규탄한다"고 선언했다.
▲ 해당 사건의 해결을 위해 관련 서류 열람해 '정보보안 침해' 혐의로 징계절차를 밟고 있는 유두영 대학노조 한신대학교지부장은 학내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있는 학생들과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 임석규
연대발언에 나선 유두영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경인강원지역본부 한신대학교지부장은 "대학이 지난 3일부터 노조 지부장을 포함한 인권센터 관계자 3명을 '권한 남용·감사 거부· 정보보안 침해' 등으로 징계 절차를 시작했다"고 최근 경과를 설명했다.
이어 "이 사건을 입막음하려는 강성영 한신대 총장의 모습에서 채수근 해병대 상병 사건을 감추려 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이 보인다"고 꾸짖으며, "노조는 민주화를 위해 투쟁한 선배·열사들의 혼이 서려 있는 대학에서 학내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싸우는 학생들과 함께 연대할 것"이라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 집회 후 학생들은 대학본부 앞에 '민주한신을 회복하자'는 구호가 담긴 현수막을 게시했다. ⓒ 임석규
집회를 마친 후 학생들은 '민주한신을 회복하자'는 구호가 담긴 현수막에 사건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대학 내 민주주의 질서 회복을 바라는 포스트잇을 붙여 대학본부 앞에 게시했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가 착수되고 사건을 저지른 국제교류원에 경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면서 교직원들이 출입국관리소장에게 향응을 접대했다는 증언이 나왔으며, 검찰은 해당 교직원을 약취유인·특수감금·강요 등의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 신분으로 송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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