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목곰' 양의지 역전 결승타... 두산, 거침없는 5연승
[프로야구] 두산, KIA에 9-8 역전승... 2위 보인다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8일 KIA 타이거즈전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 두산 베어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기세가 대단하다.
두산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KIA 타이거즈를 9-8로 이겼다.
선발 무너진 두산... '벌떼 야구'로 대역전승
KIA는 경기 시작부터 두산 마운드를 두들기며 승리를 기대했다. 1회 박찬호의 우전 안타와 김도영의 볼넷으로 주자를 모은 뒤 나성범의 땅볼 타구 때 두산 유격수 김재호의 송구 실책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최형우의 2루타와 이우성의 좌전 안타로 2점을 더 올린 KIA는 2회에도 선두 타자 최원준의 2루타를 시작으로 박찬호, 최형우의 안타가 터지면서 2점을 추가했다. 3회에는 한준수가 솔로포를 터뜨리며 5-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두산의 반격이 더 셌다. 3회 헨리 라모스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두산은 4회 '빅 이닝'으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양석환의 안타, 김기연과 김재호의 연속 볼넷을 무사 만루 찬스를 잡은 두산은 이유찬과 조수행의 연속 적시타와 라모스의 희생플라이로 4-5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곧이어 양의지가 등장해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6-5로 역전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탄 두산은 5회 양석환이 솔로포를 터뜨렸고 7회에도 만루 찬스에서 이유찬과 조수행의 연속 적시타에 힘입어 9-5를 만들었다.
KIA도 쉽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9회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우월 투런포가 터지면서 8-9까지 따라붙었으나, 마지막 2사 2루 찬스에서 최원준이 허탈하게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어느새 타율 4위... 시간 거꾸로 가는 양의지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양의지가 역전 적시타를 터뜨리고 있다 ⓒ 두산 베어스
두산은 선발 김유성이 3피안타 2사사구 2실점으로 무너지며 아웃카운트 단 1개만 잡고 조기 강판당했으나 김명신, 이영하, 김강률, 이병헌, 최지강, 박정수, 이교훈, 김택연까지 무려 8명의 구원 투수를 올리는 총력전을 펼친 끝에 대역전승을 이뤄냈다.
타선에서는 양의지의 활약이 빛났다. 3번 지명 타자로 나선 양의지는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4회에는 경기를 뒤집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양의지는 자타가 공인하는 KBO리그 최고의 포수이자 타자다. 2006년 두산에 입단해 통산 1천714경기에 나와 타율 0.307 245홈런을 날렸다.
2018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4년 총액 125억 원에 '대박'을 터뜨리며 NC로 옮긴 양의지는 2020년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2022 시즌을 마치고는 두 번째 FA 자격을 얻고 4+2년 총액 152억 원에 두산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129경기에 나와 타율 0.305 17홈런으로 건재함을 과시한 양의지는 38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올해 더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5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5 8홈런 52타점으로 어느새 타율 4위까지 올랐다. 출루율은 0.388에 달한다. 젊은 후배들의 성장까지 돕고 있는 양의지의 활약에 힘입어 두산이 과연 세대교체와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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