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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최지강, 데뷔 첫 세이브... 육성선수 신화 예감

[프로야구] 두산, 불펜 대결서 압승... 키움에 4-1 승리

등록|2024.06.16 10:00 수정|2024.06.16 10:00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최지강이 공을 던지고 있다 ⓒ 두산 베어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시즌 40승 고지에 올랐다.

두산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4-1로 이겼다.

이로써 두산은 올 시즌 키움과의 대결에서 6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상대 전적 7승 1패로 크게 앞섰다. 키움의 '천적'으로 자리 잡은 두산은 이날 함께 40승째를 거둔 선두 KIA 타이거즈를 한 경기 차로 바짝 쫓았다.

선발 대결은 무승부... 불펜이 승패 갈랐다 

두 팀은 4회까지 투수전을 벌이며 0-0으로 맞섰다. 두산 선발 김동주와 키움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팽팽하던 균형은 5회가 되어서야 깨졌다. 타구가 키움 중견수 원성준의 글러브에 맞고 그라운드 위에 떨어지는 행운의 2루타를 친 허경민은 양의지의 1루 땅볼 때 3루까지 가며 득점 기회를 잡았다. 곧이어 김재환이 1타점 적시타를 치며 1-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키움도 5회 선두타자 고영우가 내야 안타로 출루하자 김재현이 희생번트로 고영우를 2루에 보냈다. 또한 이용규가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바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승패는 불펜 싸움에서 갈렸다. 7회 키움 선발 헤이수스가 마운드에서 내려가자 두산은 헨리 라모스의 우전 안타와 허경민이 오른쪽 외야 펜스를 때리는 안타로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양의지가 가운데 펜스 근처로 날아가는 큼지막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라모스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2-1을 만들었다.

두산은 8회에도 양석환과 강승호의 연속 안타, 전민재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 3루 기회에서 김기연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4-1로 달아났다. 마운드에서는 이영하, 김강률, 이병헌, 최지강이 이어 던지며 키움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승리를 지켜냈다.

두산 불펜 '비밀병기' 최지강, 첫 세이브 획득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최지강이 동료 선수와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 두산 베어스


이날 주전 마무리투수 김택연에게 휴식을 주기로 한 두산은 9회 세이브 상황이 오자 최지강을 마운드에 올렸다.

최지강은 키움의 마지막 9회 공격을 잘 막아내며 자신의 데뷔 첫 세이브를 따냈다. 김건희에게 안타를 맞긴 했으나 김태진을 내야 땅볼로 처리한 뒤 고영우와 최주환을 외야 뜬공으로 잡아내며 1이닝 무실점 역투를 보여줬다.

고교 시절 유격수로 뛰었던 최지강은 프로 구단들의 지명을 받지 못해 대학에 진학한 뒤 투수로 변신했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던졌으나, 제구가 불안하다는 지적을 받으며 대학 졸업 후에도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다.

결국 2020년 육성 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최지강은 투구 폼을 바꾸며 구위가 올라갔고, 2023 시즌 선발과 필승조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셋업맨으로 활약하며 이승엽 감독이 눈도장을 받았다.

그리고 올 시즌 필승조로 승진한 최지강은 이병헌, 김택연 등과 함께 두산의 불펜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새로운 주전 마무리 김택연의 휴식일이 오자 이승엽 감독은 이날 최지강을 대신 투입할 정도로 신뢰를 보였다.

최지강은 경기 후 "9회 세이브 상황에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그날 팀에서 가장 믿을 만한 불펜투수에게만 주어지는 기회"라며 "감독님과 코치님이 내게 기회를 주셨다는 것 자체가 기분 좋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올 시즌 두산이 선두 경쟁을 벌이는 데 엄청난 역할을 하고 있는 최지강이 과연 또 하나의 '육성 선수 신화'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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