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현 감독 홈 데뷔전 '무승부'... '골 결정력' 해결해야 하는 전북
[K리그 1] '하나은행 K리그 1 2024' 17라운드 전북 현대 2-2 인천 유나이티드
▲ 전북 현대 김두현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두현 감독의 전북이 홈에서 인천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3점 획득에 실패했다.
전북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 16일 오후 6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1 2024' 17라운드에서 2-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인천 역시 반등이 필요했다. 최근 리그 6경기 중에서 단 1승에 그치며 5위까지 상승했던 순위가 8위까지 하락했기 때문. 이에 더해 A매치 휴식기 전 펼쳐졌던 수원FC와의 맞대결에서 1-3으로 완패하며 분위기는 급격하게 냉각됐었다.
달라진 김두현의 전북, 압박+속도+포지셔닝까지
경기 시작과 함께 양 팀은 치열한 흐름을 보였다. 전북은 선발 출격한 송민규-문선민-전병관의 빠른 속도를 이용해 인천 수비의 균열을 노렸고 인천 역시 제르소의 속도를 통해 전북 수비 뒷공간을 노렸다. 선제골은 전북에서 나왔다. 인천의 수비 진영에서 압박을 통해 이영재가 공을 획득, 이후 문선민이 상대 수비를 완벽하게 제쳐내고 골을 기록하며 1-0으로 앞서 나갔다.
완벽했던 선제골 순간이었다. 전북 김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 당시 "시간, 공간, 포지셔닝, 밸런스를 중시한다"라고 자신의 축구 철학을 소개했다. 김 감독이 말했던 철학처럼 선제골 순간, 전북 선수들은 공간을 이용한 압박과 완벽한 포지셔닝을 선보이며 달콤한 선제골의 맛을 봤다.
위기도 있었다. 선제 실점 이후, 거친 압박을 통해 전북을 압박한 인천이 전반 13분 제르소가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던 김준엽을 순간 놓친 것. 김준엽의 헤더 슈팅이 골문을 외면했으나 전북으로서는 상당히 위험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전북은 이내 주도권을 잡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가기 시작했다. 후방에서 약속된 빌드업 형태가 살아나자, 중원 활용도도 더욱 살아나기 시작했다.
▲ 전반 득점을 기록했던 전북 현대 문선민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반 22분 이영재가 전방에 자리하고 있던 문선민에 패스를 넣었으나 아쉽게 벗어났다. 전반 24분에도 인천의 거센 압박을 받는 과정에서 이영재는 강력한 장기인 왼발 패스를 통해 압박을 풀어냈다. 이수빈도 능력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제르소의 역습을 완벽하게 저지했으며 공격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전북은 더욱 영향력을 높여가기 시작했다. 전반 33분 이수빈이 압박을 통해 빠른 공격 전개를 이어갔고 전병관이 완벽한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수비 집중력도 올라간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40분 주장 김진수가 몸을 날려 인천의 슈팅을 막아냈으며 이어진 슈팅도 육탄 방어에 성공,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선보였다. 결국 전북은 56%의 점유율과 인천의 공격을 단 1개의 유효 슈팅으로 막아내며 전반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결정력' 발목 잡았던 김두현호, 과제 떠안았다
전북은 후반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시작과 동시에 박재용-안현범으로 이어지는 압박이 통했고 문선민이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왼발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며 추가 득점의 기회를 놓친 전북이었다. 후반 9분에도 추가 득점의 기회를 놓쳤다. 전병관을 필두로 한, 역습 과정에서 박재용이 기회를 잡았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달아날 기회를 놓친 전북은 위기를 맞기도 했다. 후반 19분 인천 김도혁에 강력한 왼발 슈팅을 헌납하기도 했으며, 제르소와 후반 교체 투입된 무고사의 위협적인 역습으로 애를 먹기도 했다. 후반 23분에도 제르소의 위협적인 크로스가 김준엽의 헤더로 이어지며 위협적인 순간을 맞았던 전북이었다.
위협적인 순간이 있었으나 전북은 이를 극복하고 추가 골을 뽑아냈다. 후반 25분 안현범이 빠르게 올라와 전방에 자리하고 있던 문선민이 받아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인천의 골문을 가른 것. 인천도 반격에 나섰다. 후반 32분 주장 김도혁이 정교한 왼발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다. 추격 골의 기쁨도 잠시, 인천은 주축 제르소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 후반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 골을 터뜨린 인천 유나이티드 김성민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도 교체를 통해 반격에 나섰다. 선발 출격했던 이영재를 불러들이고 보아텡을 투입하며 중원을 강화한 것. 인천도 김성민을 투입, 반격에 나섰다. 결국 인천의 이 승부수는 경기의 향방을 바꿨다. 후반 종료 직전, 김성민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전북의 골문을 흔들었다. 불의의 일격을 얻어맞은 전북은 이재익과 이수빈이 슈팅을 날렸으나 득점에는 실패, 결국 승부는 2-2로 끝이났다.
전북은 김두현 감독 데뷔전에서 2-0으로 앞서가며 부임 첫 승리를 노렸으나 결정력에서 문제점을 노출했다. 총 13개의 슈팅과 무수히 많은 기회를 잡았으나 득점에 연이어 실패, 결국 승점 3점이 아닌, 1점에 만족해야만 했다. 쉽게 갈 수 있었던 전북이었으나 결정력이 발목을 잡았다. 강등권 탈출이 절실한 11위 전북은 이제 '결정력' 보완이라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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