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대회의 "대전시는 수소연료트램 재고하라"
대전도시철도 2호선, 수소연료트램 방식 변경에 시민단체 재검토 촉구... "검증 절차 필요"
▲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예상도. ⓒ 대전시
대전시가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연료공급방식을 수소연료로 변경 추진하는 것에 대해 대전지역 시민단체가 기술 신뢰성과 안전성에 대한 검증 절차가 필요하다며 재고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지역 1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이하 대전연대회의)는 18일 성명을 내고 "대전시는 수소연료트램 재고하고 현실적인 교통수단으로서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을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대전시는 총연장 38.8km의 도시철도2호선 수소트램을 2024년 하반기 착공,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그러나 실시설계 변경 등의 과정으로 인해 공사 진척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전연대회의의 전망이다. 또한 연료공급을 수소로 변경하면서 수소공급 과정에 어떤 변수가 생길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것.
뿐만 아니라 수소트램은 새로운 기술이고, 현대로템(주)의 독점적 기술이기 때문에 경쟁사가 없어 구입비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대전연대회의는 우려했다.
대전연대회의는 성명에서 "이미 대전시 트램은 사업변경을 거치면서 사업비가 종전 7492억에서 1조 4782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며 "물가 상승분을 반영해도 납득할 수 없는 상승분이다. 이는 민선8기 들어서 갑작스럽게 수소트램으로 급전 방식을 변경한데에 따른 공사비 증가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사비 300% 증가의 이유는 노반공사비와 교량 보강비인데, 이는 수소 트램이 일반 트램에 비해 1.5배가량 무겁기 때문에 기존 교량의 설계 하중을 보강하기 위한 금액"이라면서 "수소트램으로 변경하겠다는 가벼운 계획이 공사비를 2배 가까이 증가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인프라 조성을 위한 비용은 빠져 있기 때문에, 이후 사업 진행과정에서 추가적인 재원이 투여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 승인된 일반 트램으로 진행할 경우 예산을 7천억 가까이 아낄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전연대회의는 "수소 연료의 안정성 문제도 가벼이 다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 대중교통으로서 트램은 하루 16만 명이 이용하게 된다. 특히 대중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안전성과 기술신뢰성이 담보되어야 한다"며 "그러나 수소연료 자체가 대중교통으로서 상용화된 사례가 부족하기 때문에 안정성과 기술신뢰성을 담보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이들은 "수소가 교통수단 연료로 제공되기 위해서는 수소의 저장과 운송의 문제도 해결되어야 한다. 수소 자체의 특성이 인화성이 매우 강한 기체로 폭발범위가 넓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대중교통으로서 수소트램에 대한 시민들의 수용성을 따져보아야 하고, 기술 신뢰성과 안전성에 대해 시민들과 함께 검증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아울러 "대전도시철도 2호선이 트램방식으로 결정된 지도 10년이 넘었지만 그 사이 노선부터 운영방식까지 많은 것들이 변경되면서 사업은 계속 지연되고 있다"며 "그 와중에 최근 민선8기에서 등장한 수소 트램은 그 기술의 안전성과 신뢰성이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기에,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끝으로 "한 도시의 대중교통이 어느 기업의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 테스트베드가 되서는 안 된다"며 "지금이라도 대전시는 불확실한 수소 트램이 아니라 일반 트램으로 도시철도 2호선 정책을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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