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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들 "'먹튀방지법' 마련해달라"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국회 기자회견 열어... "일본 닛토덴코가 고용승계 책임져야"

등록|2024.06.19 10:36 수정|2024.06.19 11:07

▲ 더불어민주당이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노동자들과 함께 19일 오전 국회소통관에서 닛토덴코의 고용승계 책임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 임석규


지난달 19일 밤부터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쌍둥이 공장에서 농성 투쟁을 이어오고 있는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들이 국회를 찾았다. 더불어민주당이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아래 노조)와 함께 19일 오전 9시 국회 소통관에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고용승계, 일본 닛토덴코가 책임져야 합니다! 국회 기자회견'을 개최한 것이다.
 

▲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최현환 지회장(우측)과 이지영 사무장(좌측)은 닛토덴코 등 외국인투자기업들의 먹튀 행각을 막을 수 있는 법안을 국회가 입법해 줄 것을 호소했다. ⓒ 임석규


참석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구미와 평택에 공장을 운영한 외국인투자기업인 닛토덴코는 무상 토지 임대 및 각종 세제 혜택을 받으며 18년 동안 17조 원이 넘는 돈을 벌어들였으나, 구미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보험금을 챙기고 생산 물량을 빼돌려 공장 문 닫아 노동자들을 청산 해고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구미공장에서 일하던 11명의 노동자들이 고용승계를 요청했음에도 평택공장 노동자 30명 신규 채용을 진행하고 구미공장 노동자들을 버린 것은 국가 간 외교 통상 리스크인 소위 '먹튀'라 비판하면서, 원청인 닛토덴코가 세계 시장에서 사업을 영위하려면 책임지고 고용승계를 결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현환 노조 지회장과 이지영 노조 사무장도 "구미공장을 위장폐업한 닛토덴코는 조합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가압류를 저질렀다"면서 "생존권을 빼앗긴 노동자들은 고통스럽게 살고 있는데, 이런 만행을 저지할 수 있도록 국회가 '먹튀방지법' 입법으로 도와달라"고 읍소했다.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지로위원장)은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닛토덴코가 고용승계를 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 임석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서울 은평구 갑 국회의원)은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구미공장의 여성 노동자 2명이 164일간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나머지 노동자들은 한국닛토옵티칼 평택공장 앞에서 한 달간 투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동자들이 지금까지 요구했던 내용은 '일을 계속하게 해달라'는 단 하나의 요구였다"면서 "국회가 장기 농성을 이어오고 있는 해고 노동자의 목소리를 외면해서는 안 되며, 더불어민주당과 을지로위원회는 이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닛토덴코가 고용승계를 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노조 측은 한국 노동자들의 상황을 알리고 책임을 묻기 위해 다가오는 닛토덴코의 주주총회에 의결권 가지고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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