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대전의 여름 영입 승부수, 반등할 수 있을까
[K리그 1] 황선홍 감독 선임→취약 포지션 보강까지, 반등 절실한 대전 하나
▲ 최하위로 추락한 대전하나시티즌 ⓒ 한국프로축구연맹
최하위로 추락한 대전하나시티즌이 여름 이적 시장을 맞아 승부수를 띄웠다. 과연 이 승부수는 통할 수 있을까.
황선홍 감독의 대전하나시티즌은 리그 17라운드 종료 기준, 3승 6무 8패 승점 15점으로 리그 최하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이민성 감독 지휘 아래 8년 만에 승격의 기쁨을 누리며 K리그1로 복귀했던 대전은 '파란의 돌풍 팀' 그 자체였다.
아쉬운 출발과 연이은 부진, 다시 찾아온 '강등의 그림자'
대전은 시즌 개막 전, 겨울 이적 시장에서도 대대적인 보강이 이루어졌다. 주포 티아고는 전북으로 마사는 주빌로 이와타로 떠났으며 주축 수비수 조유민은 개막 직전, UAE(아랍에미리트) 샤르자로 급작스럽게 이적을 택하며 공백이 발생했으나 이에 상응하는 전력 보강이 단행됐다.
자유 계약을 통해 K리그에서 수준급 실력을 뽐내던 김승대, 홍정운, 김준범, 아론, 이순민, 박진성을 영입한 대전은 외국인 진용에도 토고 국가대표 출신 음라파와 브라질 특급 호사를 영입했다. 시즌 출발은 괜찮았다. 개막전 전주 원정을 떠나, 전북을 상대로 우세한 경기력을 보이며 선제골을 기록했으나 후반 막판 실점을 허용하며 1대 1 무승부를 기록했다.
▲ 지난 2일 대구를 상대로 승리를 기록했던 대전하나시티즌 ⓒ 한국프로축구연맹
우승 후보로 꼽히던 전북과 무승부를 기록한 대전은 이어진 제주 원정에서 1대 3 패배를 기록, 이후 강원(무)-인천(패)에 승리를 따내지 못하며 무너졌다. 5라운드에서 '극강' 울산을 상대로 2-0 승리를 기록했으나 연이어 펼쳐진 3경기에서 1무 2패에 그치며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부진은 더욱 깊어졌다.
9라운드, 홈에서 서울을 3대 1로 잡아내며 웃었으나 13라운드까지 2무 2패를 기록한 대전은 결국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이민성 감독이 자진사퇴까지 감행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아야만 했다. 이후 정광석 수석코치가 대행 역할로 울산-제주에 2연패를 기록하며 좌절했으나, 이어진 대구와의 일전에서 승리를 따내며 성공적으로 대행 체제를 종료했다.
황선홍 감독 복귀+영입 '승부수' 띄운 대전
대전은 이민성 감독 후임으로 올림픽 대표팀을 지휘하던 황선홍 감독을 4년 만에 다시 사령탑으로 부르며 승부수를 띄웠다. 황 감독은 지난 2020년 시민 구단 체제에서 기업 구단으로 전환 당시, 대전의 초대 사령탑을 역임했던 인물로 해당 시즌 성적 부진 끝에 자진 사임으로 팀에서 물러난 경험이 있었다.
이후 올림픽 대표팀으로 건너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무패 우승을 기록하며 웃었으나 지난 4월, 40년 만에 올림픽 진출에 실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올림픽 대표팀에서의 악몽을 딛고 다시 대전으로 돌아온 황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늘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한다. 이전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변함이 없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대전과 함께라면 성공 신화를 쓸 것"이라 말하며 반전을 다짐했다.
▲ 대전하나시티즌 사령탑으로 4년 만에 복귀한 황선홍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반전을 꿈꾸는 황 감독을 재영입한 대전은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확실한 보강 작업에 나섰다. 우측 수비에 대한 고민이 깊었던 대전은 부산-전북에서 활약한 국가대표 수비수 김문환 영입에 이어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던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에는 황 감독과 U-23 대표팀에서 연을 맺었던 인천 천성훈을 품었다.
취약 포지션 보강에 성공한 대전의 목표는 일단 '강등권' 탈출이다. 현재 리그 최하위로 추락한 대전은 11위 전북과 승점 동률이지만, 다득점 부문에서 밀리고 있는 상황. 최근 전북의 상황이 심상치 않은 점을 고려하면, 최하위 탈출은 절대 불가능한 미션은 아니다. 황 감독 부임 후 대전은 공식전 2경기에서 2무(코리아컵 탈락)를 기록했다. 승리가 필요한 대전은 이제 더욱 힘차게 싸워야만 한다.
돌아온 황 감독과 함께 여름 이적 시장을 공격적으로 보내고 있는 대전이 과연 뜨거운 여름의 햇살 아래 속, 반전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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