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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 보셨나요? 안산에서 만났습니다

등록|2024.06.22 11:31 수정|2024.06.22 11:31
무더위가 한창이다. 강열한 햇살이 조금 사라진 오후 3시 30분 서대문구청 옆 홍제천에서 안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인공폭포에서는 시원한 물이 떨어진다. 물레방아를 보며 안산을 오르면 잘 가꾸어진 꽃밭이 나온다. 꽃밭을 관리하는 분들이 스프링쿨러를 옮겨가며 꽃밭에 물을 주고 있다. 안산둘레길에는 황톳길을 만들어 놓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맨발로 황톳길을 걷고 있다.

나는 좀 더 윗쪽 메타세쿼이아숲으로 올라간다. 곳곳에 벤치가 있어 쉬어갈 수 있다. 무악정으로 걸어간다. 이 산책길은 오래된 벚나무가 있는 길이다. 숲길을 걷는데 두더지 한 마리가 산책길을 뒤뚱거리며 지나간다. 어렸을 때 보고 성인이 된 뒤 처음 보는 두더지이다. 오랫만에 보는 두더지라서 살짝 건드렸더니 죽은 듯이 가만히 있다. 사진을 한 장 촬영하고 산책길을 다시 걷는다.
 

▲ 서대문 안산을 산책하다가 만난 두더지 ⓒ 이홍로

   

▲ 서대문 안산 메타세쿼이아 길 ⓒ 이홍로

   

▲ 안산 벚나무 길 ⓒ 이홍로

   

▲ 안산 정상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풍경 ⓒ 이홍로


무악정을 지나 안산 정상을 향해 천천히 걷는다. 안산 정상에는 봉수대가 있다. 여기서 서울시내를 바라보는 풍경은 장관이다. 왼쪽으로는 북한산이 조망되고 바로 앞에는 인왕산이 가까이 보인다. 남산과 끝없이 이어진 서을의 풍경은 대단하다.

오른쪽으로는 한강과 여의도가 조망된다.  바로 아래에는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이 보인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촬영하는데 수많은 러브버그들이 시야를 가린다. 요즘 아파트 주변에도 러브버그 때문에 신경이 쓰이는데, 산에도 러브버그 때문에 산행에 지장이 있다. 하산하면서 눈앞에서 날고 있는 러브버그를 손으로 휘저으며 걷는다. 안산을 오르는 사람도 두 손으로 러브버그를 쫒으며 오른다.

서대문독립공원에 도착했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의 붉은 담이 아픈 역사를 담고 있다. 독립문을 바라보며 잠시 쉬었다가 시원한 전철을 타러간다.
 

▲ 안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풍경 ⓒ 이홍로

   

▲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 이홍로

   

▲ 독립문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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