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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르다슈빌리의 선방쇼, 조지아에 '역사적인 승점' 선사하다

[UEFA 유로 2024 F조] 체코 1-1 조지아

등록|2024.06.23 09:31 수정|2024.06.23 09:31

역사상 첫 승점 획득한 조지아체코와의 경기에서 1대 1 무승부를 기록한 조지아는 유로 역사상 첫 승점을 획득했다. ⓒ 유로 2024 공식 X 캡쳐


조지아가 아쉽게 승리를 놓쳤지만 유로 역사상 최초로 승점 획득에 성공하며 자신들의 축구 역사를 또 한번 새로 작성했다.

조지아가 22일 밤(한국시각) 함부르크에 위치한 폴크스파르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UEFA 유로 2024 F조 조별리그 2차전 체코와의 경기에서 1대 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승점 1점을 획득한 조지아는 16강 진출의 가능성은 줄어들었지만 유로 역사상 첫 승점을 획득하는 의미있는 기록을 만들었다.

체코 공세 막어낸 마마르다슈빌리 골키퍼의 선방

경기는 체코의 우세속에 진행됐다. 전반전 무려 14개의 슈팅을 시도해 이 중 7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한 체코는 선제골을 위해 경기초반부터 조지아를 압박했다.

그런 체코의 희망을 꺾은 건 조지아 마마르다슈빌리 골키퍼였다. 전반 3분 아담 흘로젝과 파트릭 쉬크의 연속적인 유효슈팅을 시작으로 전반전 체코의 유효슈팅 7개를 모두 선방해내면서 위기의 팀을 구해냈다. 이런 가운데 전반 24분 아담 흘로젝에게 허용한 선제실점은 VAR 판독을 통해 핸드볼 파울이 선언되어 득점이 취소되는 행운까지 더했다.

마마르다슈빌리 골키퍼의 활약에 힘입어 체코의 공격을 막어낸 조지아는 전반 막판 기회를 얻었다. 전반전 동안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역습을 펼쳤지만 슈팅까지 이어가지 못하며 공격의 효율성이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 조지아는 전반 45분 프리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흐비차의 킥을 체코 수비수 흐라나차가 핸드볼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미카우타제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조지아가 1대 0으로 앞서나간 채 전반전을 마친다.

하지만 조지아의 리드는 후반 19분 체코의 동점골과 함께 끝난다. 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서 체코 린그르의 헤더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이를 놓치지 않고 파비안 쉬크가 밀어넣어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것.

동점골을 넣은 체코는 이후 파비안 쉬크가 부상으로 빠지는 악재가 발생했지만 공격에 숫자를 늘리면서 지속적으로 역전골을 노렸다. 조지아는 후반 20분 이후부터 에너지 레벨이 떨어지는 가운데 교체투입된 선수들의 영향력이 현격히 떨어지면서 수세에 몰리는 경기를 펼쳐야만 했다. 이런 와중에 후반 32분 체코 린그르의 위협적인 슈팅을 마마르다슈빌리 골키퍼가 선방해내면서 또 한 번 위기를 넘긴다.

그렇게 수세에 몰리던 조지아는 경기 막판 체코의 공격을 끊어낸 뒤 3대 1의 역습찬스를 맞지만 로브자니제의 슈팅이 골대를 넘어가면서 아쉽게 승점 1점에 만족해야만 했다.

메이저대회 첫 승점 획득, 또 한 번의 역사 쓴 조지아

유로 2024 이전까지 조지아하면 과거 AC밀란의 수비수 카카 칼라제를 비롯해 K리그 울산 현대에서 활약한 바코(발레리 카자이슈빌리)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외엔 알려진 것이 전혀 없을 정도로 유럽축구의 변방이었다.

그랬던 그들이 지난 3월 그리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두고 첫 메이저대회 출전인 이번 유로 2024를 통해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자신들의 진가를 유감없이 증명하고 있다.

포르투갈, 체코, 튀르키예와 한 조가 된 F조에서 메이저대회 경험을 비롯해 객관적인 전력, 흐비차를 제외하곤 뚜렷한 스타 플레이어가 없음에도 뛰어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수비와 빠른 역습, 그리고 선수들 하나하나가 지칠 줄 모르는 높은 에너지 레벨을 선보이는 등 자신들의 축구 콘셉트를 보여주며 대등한 경기를 펼쳐 보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으로 튀르키예와의 1차전에서 1대 3으로 패했지만 역사적인 첫 골을 기록한 데 이어 체코와의 2차전에선 1대 1 무승부로 첫 승점획득에까지 성공했다. 특히 체코는 지난 유로 2020에서 8강에 올랐던 팀이기에 조지아의 승점 1점은 더욱 의미가 컸다.

이날 무승부로 인해 조지아는 마지막 상대가 F조 최강으로 꼽히는 포르투갈이란 점에서 16강 진출의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진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지난 두 경기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라면 그들은 남은 경기에서도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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