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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야생버섯' 무분별 섭취는 절대 금물... "2천종 중 식용은 일부"

식약처-농진청-산림청 공동 경고·각별한 주의 당부... "무분별한 섭취는 종독사고로 이어져"

등록|2024.06.24 11:10 수정|2024.06.24 11:10

▲ 대표적인 여름철 독버섯 예시 ⓒ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 아래 식약처)와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산림청(청장 남성현)은 24일 공동으로 "여름철 야생버섯의 무분별한 섭취는 중독사고로 이어질 수 있디"고 경고하면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식약처 조사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4~2023) 야생버섯으로 인한 중독사고는 총 5건이며, 이로 인해 발생한 환자 수는 38명에 이른다.

식약처는 "1건당 평균 환자 수가 7.6명인 것을 보면 야생버섯을 가족, 지인과 나눠 먹어 피해가 확산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 자생 버섯 2215종 가운데 먹을 수 있는 것은 일부이며 대다수는 식용이 불분명하거나 독이 있다"고 강조했다.
 

▲ 여름철 발생 빈도가 높은 버섯속(데이터 출처 : 국립수목원 산림생물표본관(KH)). ⓒ 국립수목원


특히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산림생물표본관(KH)에 소장한 3만여 점 표본을 분석한 결과, 6월~8월에 많이 발생하는 독버섯은 우산광대버섯, 혹깔때기버섯, 맑은애주름버섯, 노란개암버섯, 좀벌집구멍장이버섯, 흑자색미친그물버섯, 독우산광대버섯, 큰주머니광대버섯, 마귀광대버섯 등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독버섯은 비슷한 모습의 식용버섯과 동시에 자라는 경우도 많아 쉽게 구별하기 어렵다는 것.
 

▲ 여름철 발생 빈도가 높은 버섯종 (데이터 출처 : 국립수목원 산림생물표본관(KH)). ⓒ 국립수목원


산림청은 "지난해 야생버섯을 먹고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해도, 올해 같은 장소에서 발생한 버섯이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면서 "온도와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다른 오염균으로 인해 추가적인 중독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민간 속설에만 의존해 야생버섯의 식용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것 또한 위험하다고 한다. 대부분의 민간 속설은 과학적 근거가 없으며, 독버섯 종류는 매우 다양해 하나의 기준으로 쉽게 구분할 수 없다.

따라서 중독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야생에서 채취한 버섯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이미 섭취해 증상이 발생했다면 빨리 토해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섭취한 독버섯을 가지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 식용버섯과 모양이 비슷한 독버섯 예시 ⓒ 식품의약품안전처


야생버섯 생태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장갑열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장은 "독버섯은 자생지의 발생환경, 단계에 따라 다양한 형태, 색깔을 띨 뿐 아니라, 식용버섯과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전문가가 아닌 이상 구분하기 매우 어렵다"면서 "중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야생버섯보다 느타리, 팽이버섯 등 농가에서 생산한 믿을 수 있고 신선한 재배 버섯을 이용하는 것이 버섯을 안전하게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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