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 회장의 "자기야" 쪽지 논란... 교총 회원들 "이러다간 자멸"
박정현 회장이 고3 제자에게 보낸 쪽지 일부 드러나... 박 회장 "부적절한 처신 한 적 없어"
▲ 한국교총 회원게시판 상황. ⓒ 교육언론창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 박정현 신임 회장이 고3 여자 제자에게 보낸 것으로 보이는 '자기', '사랑' 운운 '쪽지'가 발견된 가운데, 이 단체 회원들도 박 회장의 사퇴 요구를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교육언론 <창>이 한국교총 회원게시판을 살펴본 결과 최근 이틀 사이 박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글이 50여 개 올라왔다. 회원들은 "교총 홈페이지에서 교총 회장단 사진 내려달라", "회장의 사퇴를 요구한다", "이대로 계속 간다면 한국교총은 자멸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또 다른 회원도 "교권 수호에 앞장서야 하는 교원단체 수장이 제자와 불미스러운 일로 징계를 받았다는 것 자체가 용납이 안 된다"면서 "앞으로 교총 회장으로서 무슨 권위가 서겠느냐. 대의를 위해 교총에서 물러나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문제의 쪽지 내용 "안아주고 싶다"... 박 회장 "응원, 격려한 것"
▲ 박정현 교총 신임 회장제39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에 20일 역대 최연소로 당선된 박정현 신임 회장. (교총 제공) ⓒ 연합뉴스
국회 교육위 강경숙 의원(조국혁신당)도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성 비위 의혹 교총 신임 회장에 대한 진상조사 및 자진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박 회장이 2013년 인천의 한 특목고(특수목적고) 3학년 담임을 맡던 시기 '견책' 조치를 받고 학기 중 인근 중학교로 강제 전근 조치된 것으로 확인되었다"면서 "이것은 권력에 의한 성범죄로 봐야 한다. 학교 내 사제지간에서 성범죄는 특수 권력관계에 의한 강력범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박 회장에게 "학생, 학부모는 물론 교원과 국민에게 즉각 사과하고, 자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연합뉴스는 지난 6월 22일자 기사에서 "2013년 당시 (박 회장과) 함께 근무했던 교사가 제보한 쪽지에는 학생을 '자기'라고 칭하며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한다', '당장이라도 안아주고 싶다', '보고 싶은 마음을 억누를 수 없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면서 "해당 제보 교사는 '그때 저지른 잘못에도 그 사람이 일말의 가책 없이 다시 우리 눈앞에 자신을 이렇게 당당하게 드러냈다는 점에 화가 난다. 교사단체의 수장이 돼 도대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이냐'고 질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지난 22일 낸 입장문에서 "한 제자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쪽지를 보내 응원하고 격려했다. 그것이 과했던 것 같다"면서 "일각에서 제기하는 의혹과 같은 부적절한 처신을 제자에게 한 일은 결코 없다. 지난 실수와 과오를 바로잡고 지금까지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
앞서, 교육언론 <창>은 지난 6월 3일자 기사 "'제자와 부적절 관계' 시비 휘말린 교총 회장 후보" 기사에서 "한국교총 회장 선거에서 한 후보자가 고교 교사 재임 중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였다'는 시비에 휘말리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해당 당사자인 후보자는 '특정 학생에 대한 편애'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선거 상대방에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며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서는 부인했다"고 관련 사실에 대해 첫 보도한 바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교육전문언론 교육언론[창](www.educhang.co.kr)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이 기사는 교육언론창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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