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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호스 오스트리아, 조 1위로 16강 진출

[UEFA 유로 2024 D조] 오스트리아 3-2 네덜란드

등록|2024.06.26 10:25 수정|2024.06.26 11:29

▲ 오스트리아(2승 1패)가 네덜란드를 3-2로 격파하면서 승점이 6으로 올랐다. ⓒ AFP / 연합뉴스


오스트리아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D조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오스트리아는 26일 새벽(한국시각)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열린 UEFA 유로 2024 D조 조별리그 최종전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3대 2 역전승을 거뒀다. 2승 1패의 성적을 기록한 오스트리아는 프랑스, 네덜란드를 제치고 D조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 네덜란드 로날드 쿠만 감독은 돈옐 말렌을 오른쪽 윙 포워드로 출전시켰고 오스트리아 랄프 랑닉 감독은 알렉산더 프라스를 왼쪽 풀백으로 기용하는 변화를 줬다.

이 때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전반 6분 오스트리아의 공격기회에서 프라스가 올려준 크로스를 돈옐 말렌이 걷어낸다는 것이 자책골로 연결되면서 오스트리아가 리드를 갖는다. 선제골 이후 오스트리아는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체 강한 압박을 통해 중원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이 때문에 네덜란드는 공격으로 전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22분 돈옐 말렌의 슈팅이 골대를 빗나간 데 이어 전반 40분 코디 각포의 크로스를 받은 멤피스 데파이의 헤더슛은 골문앞에서 수비에 걸리는등 득점운까지 따르지 않었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네덜란드 로날드 쿠만 감독은 전반 32분 조이 페르만 대신 사비 시몬스를 투입해 중원에 변화를 준다. 그리고 이는 후반 1분만에 결실을 맺는다. 중원에서 볼을 차단한 뒤 이어진 역습찬스에서 시몬스의 패스를 받은 코디 각포가 오른발로 감아찬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먼저 웃은 네덜란드, 반전의 오스트리아
 

▲ 오스트리아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D조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 AFP / 연합뉴스


네덜란드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실점 후 잠시 흔들렸지만 이내 안정을 찾은 오스트리아는 전열을 재정비해 공격으로 올라왔고 후반 13분 그릴리치의 크로스를 받은 로마노 슈미트가 헤더골을 성공시키머 경기를 역전시켰다. 오스트리아는 후반 18분 바움가르트너와 라이머를 투입해 중원에 변화를 준다. 네덜란드 역시 후반 27분 돈옐 말렌 대신 바웃 베호르스트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이 교체에서 먼저 웃은건 네덜란드였다. 후반 31분 왼쪽에서 코디 각포가 올려준 크로스를 베호르스트가 헤더로 내주자 이를 받은 멤피스 데파이가 골로 연결하며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자 오스트리아가 다시 일격을 가했다. 후반 35분 오스트리아의 공격기회에서 교체투입된 바움가르트너가 찔러준 볼을 자비처가 왼발로 강하게 찬 슈팅이 그대로 결승골로 연결되면서 오스트리아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오스트리아는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를 비롯해 마르셀 자비처, 크리스토프 바움가르트너, 플로리안 그릴리치, 필립 린하르트등 다수의 선수들이 독일 분데스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활약할 정도로 개개인의 역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다수 즐비해 있었다. 이 점은 이번 대회에 나서는 오스트리아의 최대 장점 중 하나였다.

다만 강력한 우승 후보인 프랑스와 네덜란드를 넘기에는 메이저 대회 경험이 풍부하지 못한 점,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로 인해 다크호스 정도로 분류됐다. 하지만 본선에서 보여준 오스트리아의 경기력은 상당한 수준이었다. 비록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0대 1로 패했지만 안정적인 수비와 탄탄한 조직력을 선보이면서 프랑스를 고전케 한 데 이어 폴란드와 네덜란드를 상대로 각각 3골을 터뜨리는 막강 화력을 앞세워 승리를 따냈다. 결국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조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오스트리아는 랄프 랑닉감독과 선수들의 시너지 효과가 상당했다. 2022년 오스트리아 감독으로 부임한 랑닉 감독은 선수들의 기동력을 바탕으로 한 강한 압박과 빠른 트랜지션(공수전환)을 주입하면서 팀에 자신의 색체를 입혔다. 여기에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가 더해져 시너지를 냈다.

성적에서도 이러한 점이 드러난다. 부임 초반에는 1승 1무 4패로 부진했지만, 2022년 11월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탔다. 이후 유로 지역예선 6승 1무 1패를 비롯해 유로 2024 본선 이전까지 치른 A매치 16경기에서 12승 3무 1패의 성적을 거두는등 이기는 팀으로 탈바꿈 했다.

랑닉 감독의 지도하에 한 단계 성장한 오스트리아는 이번 유로 2024 16강 진출과 함께 자신들의 축구색깔을 완벽하게 선보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오스트리아의 유로 2024 여정은 16강 그 이상이 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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