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 회장, 교외에서도 제자와 만난 정황
'사랑 편지' 논란 박정현 회장, 여학생에게 자신을 "자기의 남자"로 표현
▲ 박정현 한국교총 신임 회장. ©한국교총 ⓒ 교육언론창
미성년 여자 제자에게 '사랑 편지'를 보내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 박정현 신임 회장이 당시 학교 밖 차 안에서도 이 학생을 만난 정황이 확인됐다. 2013년 당시 박 회장이 직접 써서 이 학생에게 보낸 편지에서다. 박 회장은 이 편지에서 자신을 "자기의 남자"로 칭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교육언론[창]은 박 회장이 2013년 인천 영종도에 있는 한 고등학교 여 제자에게 보낸 12장의 편지 가운데 손으로 직접 쓴 한 편지를 살펴봤다. 이 편지에 날짜는 적혀 있지 않았다.
박 회장은 이 편지에서 "우리의 추억도 생각해 보니 참 많아요"라면서 "삼청각 주차장에서의 시간들을 떠올리게 되네요"라고 적었다. 이어 박 회장은 곧바로 "차에 떨어지는 빗소리... 그리고 당신의 향기..."라고 글을 이었다.
박 회장은 또 "아~ 머리 끈 찾았어요. 핑크색~ 자기가 하면 정말 귀여울 것 같아요"라고 적어놓기도 했다. 같은 편지에서 박 회장은 "어젠 (인천국제고) 기숙사에서 자며 자기 생각 많이 했어요"라면서 "그리움이 커지는 만큼 슬픔도 차오르지만 그만큼 사랑도 깊어짐을 느껴요... 사랑은 더 깊게 할게요"라고 적었다.
박 회장은 이 학생에게 보낸 다른 2개의 편지에서 자신을 "자기의 남자", "당신의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편지 받은 여학생, 고3 아닌 그 미만일 가능성
한편, 이 편지를 받은 여학생은 당초 알려진 고3이 아니라 그 아래 학년 학생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교육언론[창]이 편지 전체 내용을 분석하고 당시 정황을 아는 이들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다.
2013년 당시, 박 회장은 33살이었고, '부인과 함께 초등학교 입학 전 자녀를 뒀다'는 것이 박 회장을 잘 아는 주변 인사들의 설명이다.
국회 교육위 강경숙 의원(조국혁신당)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박 회장에게 "아동이나 청소년 대상 성범죄는 공소시효가 15년임을 잊지 마시기 바란다"면서 "아무리 성인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과거 아동과 청소년 시절 당한 성범죄는 혐의만 인정된다면 공소시효 없이도 처벌이 가해질 수 있는 중대범죄인 점도 잊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교총 회장 "제자에게 부적절한 처신, 결코 없어"
교육언론[창]은 학교 밖 여 제자 만남 의혹 등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박 회장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고, 문자도 보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박 회장은 지난 22일 낸 입장문에서 "모든 아이들을 동일하게 대하지 못한 부족함으로 2013년 품위유지위반 견책 징계를 받았다"라면서도 "일각에서 제기하는 의혹과 같은 부적절한 처신을 제자에게 한 일은 결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성 관련 일체의 행동은 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교육전문언론 교육언론[창](www.educhang.co.kr)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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