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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백령·연평도서 7년 만에 해상사격훈련 재개

K9·천무·스파이크 등 290여 발 발사... 9·19합의로 중단 7년 만에 재개

등록|2024.06.26 15:49 수정|2024.06.26 17:01

▲ 서북도서 일대에서 해상사격훈련이 실시된 26일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에서 K-9 자주포가 화염을 내뿜고 있다. 서북도서 해상 사격훈련은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이 정지됨에 따라 7년 만에 재개됐다. ⓒ 연합뉴스


해병대가 26일 서북도서 정례 K9 자주포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다. 9.19 군사합의 전부 효력정지 이후 첫 해상사격 훈련으로, 지난 2017년 8월 이후 6년 10개월 만에 정례 사격훈련을 재개한 것이다.

해병대사령부에 따르면 서북도서방위사령부(서방사) 예하 해병대 제6여단과 연평부대는 이날 각각 백령도와 연평도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다.

9·19 군사합의로 그동안 금지됐던 남북 접경지역 내 군사훈련 중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이 가장 먼저 재개된 것이다.

6여단과 연평부대는 해상사격훈련 중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 스파이크 미사일, 2.75인치(70㎜) 유도로켓 비궁 등 총 290여 발을 남서쪽 공해상 가상의 표적을 향해 발사했다.

해병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훈련은 최근 GPS 교란,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로 인해 9·19 군사합의 효력이 전부 정지되고 시행되는 첫 서북도서 해상사격 훈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훈련 이후에도 정례적인 해상사격훈련으로 해병대 화력운용능력 향상과 군사대비태세의 완전성 제고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정례 해상사격훈련을 본격적으로 재개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날 훈련에 참가한 해병 6여단 포병대대장 정구영 중령은 "해병대는 지금 당장이라도 적과 싸울 준비가 돼 있다"며 "적이 도발하면 준비한 모든 것을 쏟아부어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방사는 "이번 사격훈련은 연례적, 방어적 훈련으로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국제참관단의 참관하에 정전협정을 준수한 가운데 사전 항행경보를 발령하는 등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민 안전을 위해 사격 전 안전문자 발송, 사격 당일 안내방송 실시 및 주민대피 안내조 배치 등 대국민 안전조치를 시행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정부는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와 GPS 전파교란 공격, 탄도미사일 발사 등 복합 도발에 대응해 지난 4일 국무회의를 열고 9·19 군사합의 모든 조항의 효력 정지를 결정했다. 같은 날 군 당국도 9·19 군사합의에 따라 설정된 육상 및 해상 완충구역 내 연대급 이상 부대 및 함정의 기동훈련과 포사격 훈련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8년 9월 남북 군사당국 간에 체결한 9·19 군사합의로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 완충구역(적대행위 금지구역) 내 사격이 금지됨에 따라 서북도서 해병부대는 K9 자주포 등을 내륙으로 옮겨 사격훈련을 실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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