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애" 비판 홍준표에 한동훈 "나도 나름 전투력"
전당대회 앞두고 대구 방문... 총선 책임론에 "민심에 반응하는 정당으로 만들겠다"
▲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대구 서구 김상훈 의원 지역구 사무실 건물 한 회의실에서 당원들을 만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하고 있다. 2024.6.27 ⓒ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7일 전날 자신을 "이상한 애"라고 비판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품격이 있으면 좋겠다"고 맞받았다.
대구를 방문한 한 후보는 이날 오후 김상훈 의원 사무실에서 열린 당원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저를 상대로 아주 많은 분들이 여러 가지 인신공격성 발언들을 많이 하고 그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라며 "대한민국 모든 상식적인 분들이 그 장면을 어떻게 보겠느냐"라고 주장했다.
지난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론에 대해서는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은 저한테 있다"라면서 "누구에게든 책임을 돌릴 생각은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지금 두 달여간 저희가 민심을 반영하지 못했고 그 과정에서 제가 민심에 반응하는 정당으로 만들 수 있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그것이 제가 진짜 책임을 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에 이어 이철우 경북도지사와의 면담도 불발된 데 대해 한 후보는 "기회가 되면 제가 찾아뵙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 지사가 한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채상병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는 한 후보의 주장을 비판하면서 "공부를 더 해야 한다"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의견이 다양할 수 있다"라고 말을 아꼈다.
앞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세계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채 상병 특검법을 정쟁, 정치 공격용으로 추진하는 것을 모르고 (특검을) 덜렁 받는다고 하는 사람은 정치인이 아니다"라며 "한 후보는 조금 더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대통령실과의 갈등설에 대해 "지켜봐 달라"라며 "저는 오히려 안정적이고 생산적인 관계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정 관계의 최종 목표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느냐, 나라를 발전시키는 정책을 내느냐다. 당정 관계는 그 과정이자 방법"이라며 "제가 생각하는 당정 관계는 생산적인 토론을 통해서 해법을 찾는 방식을 말씀드리는 것이다. 그것이 총선 민심에서 드러난 결과라고 생각하고 그걸 수용하지 않으면 우리 당의 미래는 없다"라고 주장했다.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원희룡 후보와 나경원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한 후보는 "선거를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정치공학들이 동원될 수 있다"라며 "정치공학이 당심과 민심을 이기는 결과가 나오면 우리 모두가 불행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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