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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 논란' 롯데 나균안, 30경기 출장정지 중징계

선발 등판 당일 술자리 참석... 구단 자체 징계로 '철퇴'

등록|2024.06.28 17:10 수정|2024.06.28 17:10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투수 나균안이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 롯데 자이언츠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선발 등판 당일 술자리 참석으로 물의를 일으킨 투수 나균안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롯데 구단은 28일 나균안에 대한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고 선수 본인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30경기 출장 정지와 사회 봉사활동 40시간의 징계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나균안은 지난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를 하루 앞둔 24일 밤 지인과 술자리에 참석한 것이 드러났다.

술자리는 자정을 넘겨 나균안이 선발로 등판하는 경기 당일인 25일 새벽까지 이어졌고, 한 야구팬이 나균안의 얼굴을 알아보고 사진을 촬영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를 확인한 롯데 구단은 나균안을 곧바로 2군에 강등하려고 했으나, 부상 등의 특별한 사유가 아니면 경기 당일 선발 투수를 교체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그대로 마운드에 올렸다.

나균안은 예상대로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7안타(1홈런) 6볼넷으로 8점을 내주며 완전히 무너졌다. 결국 1.2이닝 만에 교체돼 마운드에서 내려갈 때 사직구장의 롯데 홈팬들은 이례적으로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결국 나균안은 다음 달인 26일 곧바로 2군으로 내려갔고, 롯데는 30경기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30경기 출장 정지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을 때 내려진 징계 수준이다. 그만큼 롯데가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는 의미다.

나균안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도 가정사로 논란에 휘말렸다. 그럼에도 나균안을 핵심 전력으로 여긴 롯데의 김태형 감독은 선발로 기용했지만, 개막 후 14경기에 등판해 2승 7패 평균자책점 9.05로 부진을 거듭했다.

더 나아가 프로 의식이 결여된 일탈 행위로 구단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치자 롯데가 칼을 빼 든 것이다. 이로써 나균안은 전반기 내 복귀가 무산됐고 후반기 8월에나 다시 1군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포수 유망주로 데뷔했으나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투수로 전향한 나균안은 지난 시즌 23경기에서 6승 8패 평균자책 3.80을 기록하며 국가 대표로도 발탁되는 등 '인생 역전'의 주인공으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자기관리 실패로 선수로서의 경기력과 명예를 다 놓친 나균안은 한동안 야구팬들 앞에 설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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