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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음악과 동기 세 친구 "다 같이 콘서트 엽니다"

[인터뷰] 첫 공연 도전한 신인 뮤지션 소파4844, 민타, 난

등록|2024.07.01 10:55 수정|2024.07.01 13:55
'발리우드의 나라' 인도 영화로 2011년 여름에 국내 개봉돼 흥행과 호평을 끌어낸 <세 얼간이>란 작품이 있다. 진정한 꿈을 찾기 위해 세상 뒤집기에 도전하는 세 친구의 성장 스토리를 그려낸 코미디물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화제성도 상당했다.

같은 해에 입학한 실용음악과 동기생으로 전공 분야는 각자 다르지만, 공통된 관심 분야와 음악을 향한 열정과 사랑이 남 달라 하나로 뭉칠 수 있었다는 소파4844, 민타, 난 등 세 사람.

그들과 인터뷰하면서 <세 얼간이>란 영화가 문득 떠올랐다.

이들은 뮤지션으로서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면서도 비평할 때는 엄격하다. 그러면서 친구로 장난치며 서로 대한다. 세 친구들을 보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의 주인공이 될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풋풋한 새내기들의 첫 번째 도전이 콘서트 무대로 시작된다고 해 소파4844, 민타, 난 등 세 뮤지션들과 지난 6월 24일 오후 5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래는 그들과 나눈 일문일답.   
 

첫 공연하는 대학 동기 뮤지션들사진 왼쪽부터 민타, 소파4844, 난 ⓒ 이종성


- 각자 소개해 달라.

소파4844 (아래 '소') : "작곡가 겸 피아노 연주자로 활동 중이고, 작년 10월 <라이트박스 (LightBox)>란 EP를 발표했다. 현재 13만 5000명 정도의 구독자를 둔 유튜버이기도 하다."

민타 (아래 '민') : "2021년 1월 '배고픔이 사람이라면 내가 아닐까'란 음원을 내며 활동을 시작한 싱어송라이터다. 기타로 곡을 만들며 연주하는데, 내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양한 노래들을 선보이고 있다."

난 (아래 '난') : "작곡가 겸 베이스기타 연주자로 활동 중이다. 공연기획과 제작에도 관심이 많아 현재 여러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고, 또 유튜브 공간에서 음악 관련 콘텐츠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 세 사람은 어떤 인연을 갖고 있나.

: "여주대학교 실용음악과 같은 학번 동기다. 나이도 같고, 처음 만났을 때부터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음악인으로서 각자의 활동과 생각에 대해 칭찬과 비평을 솔직하게 하며 서로를 향한 신뢰와 우정이 축적돼 좋은 관계를 유지하게 된 것 같다."

- 릴레이 형식으로 서로에 대해 말해 달라. 

: "민타는 음악적으로 내가 제일 못하는 부분을 정말 잘 한다. 그래서 내게 부족한 면을 채워주는 아주 고마운 존재다."

: "난은 음악과 관련해 아이디어가 정말 풍부한 친구다. 매사에 열정적으로 임하고, 주저하지 않고 실행에 옮기는 적극적 면모를 보며 긍정의 힘을 얻는다."

: "소파는 무척 성실한 인물이다.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꾸준히 해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배울 점이 정말 많다고 느꼈다."

- 이번에 콘서트를 함께 한다고 들었다.

: "내 발표곡이기도 한 <그린(GRIN)>이란 제목으로 피아노 연주와 밴드 사운드가 어우러진 공연이다. 7월 5일(금) 저녁 시간에 서울 홍대 부근 얼라이브 홀에서 열린다. 이번 라이브 무대는 내가 주축이 되는 공연이라 긴장감 속에 연습을 하고 있다(웃음). 두 친구 이외 리드 기타와 드럼을 담당할 연주자까지 가세해 5인조 밴드로 구성됐다."

- 두 뮤지션은 어떤 역할로 참여하나?

: "소파의 작품 중 가사가 있는 곡들의 보컬 겸 기타 연주자로 함께 한다. 또 아직 공개되지 않은 내 미발표곡들을 이번 무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오랜만에 서는 무대라 긴장도 되지만 기대도 된다(웃음)."

: "베이스기타 연주를 담당한다. 그리고 이번 콘서트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기획과 제작, 홍보, 마케팅을 도맡아 솔직히 정신없이 바쁜 상황이다(웃음)."

"7월과 12월의 공연으로 보낼 하반기"
 

▲ 사진 왼쪽부터 뮤지션 난, 소파4844, 민타 ⓒ 이종성


- 공연을 앞둔 각자의 마음가짐은?

: "우선 내 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 연습을 열심히 하는 만큼 당일날 리허설도 잘하고, 무대가 모두 끝나고 난 후 서로 잘했다고 따뜻한 덕담을 나눌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 "당연히 연주자로서 내 몫은 해내려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연 기획자로서 무탈하게 성공적으로 잘 치렀으면 하는 간절함이 있다."

: "친구들을 한 무대에 모은 주최자로서 잘 이끌어 가고 싶다. 유튜브 구독자 중 상당수가 관객으로 함께 해줄 듯하다. 나를 좋아해 주는 분들에게 음악 앞에서 진지하면서도 열정적인 뮤지션 소파4844를 제대로 보여 드리고 싶다."   

- 향후 팀을 결성해 같이 음악활동을 할 의향은 없나?

: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노(No)'라고 답을 한다. (웃음) 각자의 음악 작업이나 활동에 도움을 주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각자의 개성과 방향성이 워낙 뚜렷하다. 두 친구도 아마 내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할 거다."

- 모두 신인 뮤지션들이다. 어떤 마음으로 음악을 대하고 있는지?

: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드럼, 기타, 첼로, 베이스 등 다양한 악기들을 꾸준히 배워왔다. 그럴 기회를 주신 부모님께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 난이란 뮤지션에게 음악은 인생의 동반자로 평생 내 곁에 둘 수밖에 없는 운명 그 자체다."

: "초등학교 때 피아노 앞에서 곧 잘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그 재능을 전폭적으로 이끌어 준 부모님께 먼저 감사드린다. 음악은 나를 나타내는 이야기 방식이자 최고의 무기다. 소파4844를 가장 잘 표현해 내는 음악만큼 소중한 존재는 없다."

: "중학교 1학년 때 옆집에 살던 친한 누나의 기타를 처음 접했던 그날이 첫 번째 운명의 순간이었고, 장범준 선배님의 인터뷰 중 '일기처럼 노래를 만든다'라는 멘트가 내게 두 번째 운명의 순간이었다. 롤 모델이기도 한 그분처럼 수많은 대중과 공감할 수 있는 곡을 만들고 노래하는 아티스트 민타로 성장하고 싶다. 또한 지금껏 물심양면 지원해 주는 부모님께 음악으로 감사와 더불어 보답하는 미래를 꿈꿔 본다."

- 하반기 계획하고 있는 음악 활동이 있다면?

: "12월에도 두 친구와 같이 하는 콘서트를 할 것 같다. 이번 무대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완할 것과 새롭게 시도할 것 등을 협의해 나갈 거다. 음원을 발표한 지도 꽤 돼서 신곡을 선보이기 위한 작업도 병행할 생각이다."

: "두 친구와 함께도 하지만 12월 공연에서는 3인조 알앤비 밴드의 한 멤버로 설 예정이다. 게다가 공연기획과 제작업무도 병행하고 있어 누구보다도 바쁘게 지낼 듯싶다."

: "솔직히 지금은 7월 초에 있는 콘서트에 몸과 마음이 모두 집중돼 있다. 아무래도 내가 중심이 되는 공연이어서 잘 해내고 싶다는 간절함과 바람으로 가득 찬 상황이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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