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동해안 우승 구도 깬 'N강 체제', 연말 웃는 팀은?
[K리그 1] 전북 추락 속 울산-포항 '강세', 도전장 내민 김천-강원-수원FC-FC서울까지
▲ 지난해 리그 2연패 달성에 성공했던 울산 HD FC ⓒ 한국프로축구연맹
2024시즌 K리그가 정규 라운드 종료까지 단 13경기가 남은 가운데, 리그 우승의 향방은 점점 미궁 속이다. 기존 우승 경쟁의 백미를 장식했던 '현대가-동해안' 구도가 깨진 상황 속, 여기 대권 도전에 도전장을 내민 팀들이 있다.
최근 5년간 K리그 우승권 판도를 놓고 울산 HD,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의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2019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대권 도전에 나섰던 울산은 전북이 독식하던 우승 판도에 균열을 만들어 내며 흥미를 더했다.
하지만 지난 2022시즌부터 기류가 바뀌기 시작했다. 울산이 3전 4기 끝에 17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이듬해에도 2연패를 기록하며 웃었다. 반면 전북은 2022시즌 리그 2위, 직전 시즌에는 부진을 거듭한 끝에 리그 4위에 머무르며 자존심을 구겼다. 전북의 가파른 추락 속 울산의 독주를 저지하려 등장한 팀이 있다. 포항 스틸러스다.
지난해 포항은 울산과 리그 우승 경쟁을 시즌 막판까지 끌고 가며 흥미로움을 더했다. 이번 시즌 역시 상위권에 위치, 울산과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가→동해안+강원-김천-수원FC까지, 흥미로운 선두 경쟁
우승 대권에 도전장을 내민 팀들도 있다. 첫 번째 팀은 바로 김천이다.
지난해 K리그 2에서 극적인 승격 맛을 본 김천은 1부 리그에서 정정용 감독 지휘 아래 끈끈한 조직력과 전술로 웃고 있다. 이에 더해 김준홍, 김동현과 같은 말년 병장들이 끝까지 팀에 헌신하며 도움을 받고 있는 김천은 리그 20라운드 종료 기준 11승 6무 3패 승점 39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 김현욱, 김진규, 원두재, 강현묵 등 기존 전력 자원들이 맹활약을 펼치며 상위권 도약에 성공한 김천은 막강한 신병 자원들까지 합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 자원들이 오는 15일 전역을 앞둔 상황 속 이동준, 이동경, 맹성웅, 김승섭, 박찬용 등 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고 기세를 더해 최근 공식전 3연승을 질주하며 웃고 있다.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김천 뒤에 자리한 2위 울산과 3위 포항을 바짝 추격하는 강원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이번 시즌 윤정환 감독 지휘 아래 공격 축구 부활에 성공한 강원은 리그 20경기에서 35골을 기록, 리그 최다 득점 2위 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에 더해 깜짝 스타로 발돋움한 이상헌, 양민혁의 등장으로 활짝 웃고 있는 강원이다.
▲ 이번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김천 상무와 강원FC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번 시즌 부산에서 강원으로 이적한 이상헌은 리그 13경기에 나와 8골 5도움을 기록, 경기당 1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꾸준하게 올리고 있다. 이에 더해 '준프로' 신화를 작성하고 있는 양민혁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리그 전 경기 출전한 그는 5골 3도움으로 강원 공격에 힘을 보태고 있다. 양민혁은 이런 환상적인 활약에 힘입어 최근 유럽 빅클럽들과의 이적설이 불거지고, 이에 더해 다가오는 '쿠팡 플레이 시리즈'에 팀 K리그 대표에 선발되는 영광을 맛봤다.
강원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수원FC와 FC서울도 눈에 띈다. 초보 김은중 감독의 환상적인 지도력을 바탕으로 승점 33점을 획득하며 리그 5위에 자리하고 있다. 수원은 득점 1위 이승우(9골)와 도움 1위 안데르손(8회)의 환상적인 공격 조합을 등에 업고 선두권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FC서울도 최근 부진을 털고 일어났다. 김기동 감독 영입으로 이번 시즌 상위권 경쟁에 도전장을 내민 서울은 최근 리그 3연승을 질주하며 리그 9위에서 6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선두와 승점 차이는 12점 차이가 나긴 하지만,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이번 시즌 '영원한 우승 후보' 전북의 끝없는 추락 속 새로운 우승 구도가 형성되며 흥미를 더해주고 있는 K리그 우승 경쟁이다. 점점 결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2024시즌 K리그, 과연 연말에는 어떤 팀이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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