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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오, 4년 침묵 깨고 드디어 돌아왔다

선셋 롤러코스터와 신곡 'Young Man' 발표

등록|2024.07.03 16:52 수정|2024.07.03 16:52

▲ 혁오와 선셋 롤러코스터(Sunset Rollercoaster)가 프로젝트 그룹 'AAA'를 결성하고 신곡 'Young Man'을 발표했다. ⓒ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


2010년대 중후반, 혁오는 한국 밴드 신을 대표하는 스타였다. 단순히 MBC <무한도전>의 출연 서프록과 기타 팝, 하드록, 뉴웨이브, 컨트리 등 다양한 장르를 감각적으로 소화한 이들의 음악, 그리고 오혁의 매력적인 보컬은 가요에서 찾아보기 힘든 감각을 선사했다. '위잉위잉', '와리가리', 'TOMBOY' 등 보편적으로 대중에게 소구할 수 있는 히트곡을 내놓으며 청춘을 대변했다.

혁오는 후지록 페스티벌과 섬머소닉, 코첼라 페스티벌 등 굵직한 해외 뮤직 페스티벌 무대에 섰고, 바쁜 활동을 이어갔다. 패션과 뮤직비디오 역시 이들의 음악을 더욱 '힙'하게 만들었다. '힙스터를 움직이는 밴드'라고 자처하는 그들의 말은 부정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어느 시점부터 혁오는 대중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2020년 EP <사랑으로>의 발표와 함께 시작된 2020년 월드 투어는 전세계에 창궐한 코로나 19 바이러스와 함께 취소됐다. 엔데믹 이후에도 혁오의 소식은 들을 수 없었다. 혁오의 기타리스트 임현제가 밴드 '봉제인간'의 멤버로 활약하기도 했으나, 프론트맨 오혁의 소식은 좀처럼 들을 수 없었다.

그리고 오랜 공백 끝에 혁오가 돌아왔다. 혁오는 대만을 대표하는 인디 밴드 선셋 롤러코스터(Sunset Rollercoaster)와 함께 손을 잡고 'Young Man'을 발표했다. 한편 혁오와 선셋 롤러코스터 멤버 전원이 출연한 독특한 뮤직비디오는 바밍타이거, RM 등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페나키가 맡았다.

이 곡은 두 밴드의 협업 앨범인 <AAA!>에 수록될 예정이며, 이 앨범에는 두 밴드가 함께 작업한 8곡이 수록될 예정이다. 혁오는 신보를 소개하면서 "이번 앨범은 서로에 대한 오랜 애호와 존중을 바탕으로, 지난해 5월부터 약 1년간 긴밀히 협업한 결과"라고 밝혔다. 혁오와 선셋 롤러코스터는 가평과 서울, 제주 등을 오가며 8곡을 함께 만들었다.

<AAA>는 혁오 특유의 사운드, 보컬, 그리고 선셋 롤러코스터의 는 혁오의 충만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연주와 오혁 고유의 음색, 그리고 현대적이면서도 복고적인 사운드, 감성적인 멜로디로 두루 사랑받고 있는 선셋 롤러코스터의 장점을 뒤섞은 작품으로 예고된다.

두 밴드 간의 인연은 꽤 오래 되었다. 2017년 오혁과 선셋 롤러코스터가 공연장에서 만나 친분을 쌓았으며, 선셋 롤러코스터는 혁오의 노래 'Help'를 커버했다. 선셋 롤러코스터의 노래 'Candelight'에 오혁이 피쳐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올해 방탄소년단 RM이 발표한 'Come back to me'에서는 오혁이 프로듀서와 작곡, 편곡을, 선셋 롤러코스터의 멤버 궈궈가 베이스 연주 등을 맡았던 바 있다. 이 곡은 오혁이 오랜만에 음악 활동에 나선 결과물이기도 했다.

"We have to fight Only trying to survive
Dead friends are behind you and me"

(우리는 싸워야 해,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서
죽은 친구들이 너와 나의 뒤에 있다)


'Young Man'의 경쾌한 드럼과 베이스, 밝은 멜로디를 듣고 있으면 또 다른 청춘에 대한 송가를 듣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이 곡은 청춘 너머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멤버 전원이 30대에 들어선 지금, 생존과 불안 등 실존적인 고민에 대해 고백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후회 없이 앞으로 나아가자"는 진취적 메시지 역시 놓치지 않고 있다. 4년 동안 멈춰있던 밴드 혁오의 타임라인 역시 함께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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