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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아이돌' 엄지성 유럽 진출... 스완지 시티 이적

광주FC 3일 발표, 프로 4년 만에... 잉글랜드 2부 리그서 뛴다

등록|2024.07.04 09:19 수정|2024.07.04 09:19

▲ 잉글랜드 프로축구 스완지 시티에 입단하는 엄지성 ⓒ 광주FC


K리그 축구스타 엄지성이 유럽 무대에 간다.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는 3일 엄지성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리그) 스완지 시티로 이적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적료는 120만 달러(약 17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엄지성은 프로 데뷔 4년 만에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스완지 시티에서 한국 선수가 뛰는 것은 기성용(FC서울)에 이어 엄지성이 역대 두 번째다.

엄지성은 광주 유소년팀인 금호고 출신으로 2021년 광주에 공식 입단했다. 데뷔 첫해 37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인 엄지성은 2022년 28경기에서 9골 1도움을 올리며 광주의 K리그2 우승과 1부 승격을 이끌었다.

그해 K리그2 베스트 11과 영플레이어상을 휩쓴 엄지성은 2023년에는 광주가 구단 사상 1부 최고 순위인 3위에 오르는 데 힘을 보탰다.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202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도 출전하며 연령별 대표팀을 거친 엄지성은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시절인 2022년 1월 아이슬란드전에서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골을 터뜨리면서 화려한 A매치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광주가 유소년 시절부터 키운 엄지성은 인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에 빗대어 '광탄소년단'으로 불릴 정도로 광주 축구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유럽과 미국 구단들의 영입 대상에 오른 엄지성은 해외 진출을 원했고, 스완지 시티가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내밀었다. 광주와의 이적료 협상이 길어지면서 이적이 무산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광주가 이날 엄지성의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기성용 뛰었던 스완지, 엄지성 어떻게 활용할까 
   
엄지성은 최전방과 2선을 오가며 이정효 광주 감독의 전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주력이 빠르고 양발을 자유롭게 쓸 수 있어 슈팅 범위가 넓다는 것이 강점이다.

광주는 "엄지성의 활약을 지켜본 스완지 시티가 적극적으로 영입 의사를 드러내 왔다"라며 "구단은 선수의 미래에 초점을 맞춰 협상을 진행해서 이적을 확정했다"라고 밝혔다.

기성용이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뛰면서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친숙한 팀인 스완지 시티는 2018-2019시즌부터 챔피언십으로 내려가 있다. 지난 시즌에는 15승 12무 19패로 14위에 그치면서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실패했다.

스완지의 루크 윌리엄스 감독은 "재정이 넉넉한 구단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 곳곳에서 유망주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라며 엄지성에게 주목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스완지 시티가 이적 시장에서 주요 목표였던 엄지성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라며 엄지성은 스완지 시티에서 측면이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했다.

한국 축구의 차세대 스타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엄지성이 과연 유럽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증명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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