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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군단 독일 VS. 스페인 무적함대, 4강행 열쇠 주인공은?

[유로 2024] 우승 후보의 이른 대결, 8강 빅매치 관전 포인트는...

등록|2024.07.05 10:40 수정|2024.07.05 10:40

▲ 유로2024 유력 우승 후보인 독일과 스페인이 8강에서 만나게 되었다(출처: UEFA EURO 2024 공식 SNS) ⓒ UEFA EURO 2024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 2024) 참가팀들 중 현재까지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우승 후보로 주목받는 독일과 스페인이 6일 오전 1시(현지 기준 5일) 8강 무대에서 격돌한다.

A조의 독일은 스위스에 고전하며 무승부를 기록하긴 했지만 같은 조의 스코틀랜드와 헝가리를 완파했고 16강전에서는 덴마크를 제압하면서 8강전에 진출했다.

스페인은 죽음의 조라고 불렸던 B조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전승을 달성했고 16강전에서는 첫 번째 유로 대회 출전에서 돌풍을 일으킨 조지아를 4-1로 완파하면서 8강전에 진출했다.

양 팀 모두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적절한 전술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최대한으로 끌어내고 있다. 이번 맞대결에서 양 팀이 보여줄 전술에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 팀 역대 유로 전적
2승 1무 2패 동률

양 팀 최근 주요 국제대회 맞대결
유로 2008 결승 스페인 1-0 승리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1 무승부

양 팀 포메이션 및 성향
독일 4-2-3-1 vs 스페인 4-3-3


나겔스만 감독이 이끄는 독일은 이번 대회 내내 가동했던 4-2-3-1 포메이션을 다시 한번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 스위스 전 독일의 선발 라인업, 이변이 없는 한 이 라인업을 다시 가동할 전망이다. (출처: UEFA EURO 2024 공식 SNS) ⓒ UEFA EURO 2024


이번 유로에서 독일이 보여준 4-2-3-1의 가장 큰 특징은 윙어들의 움직임이 중앙 지향적이라는 것이다. 또 스위칭이 굉장히 자주 일어나며 짧은 패스를 기반으로 한 볼 점유와 안정적인 공격 전개에 초점을 맞다.

후방 빌드업은 뤼디거와 타의 센터백 라인과 상황에 따라서는 수비 라인까지 내려오는 토니 크로스가 주로 맡고 있다. 주전 공격수인 하베르츠는 제로톱에 가까운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2선 지역으로 자주 내려오며 미드필더들과의 연계 플레이를 진행하는 동시에 2선 선수들이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해내고 있다.

이와 동시에 윙어인 비르츠, 무시알라는 하프 스페이스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중앙으로 좁혀들어오는 동시에 귄도안과 함께 적극적으로 위치를 바꾸고 있다. 언제 어느 선수가 공을 받을지 혹은 침투할지 상대 수비에게 혼선을 주고, 이들이 비운 측면 공간은 양쪽 풀백인 키미히와 미텔슈타트가 전진해서 활용하는 방식으로 필드에서 전방위적 공격을 펼친다.

데 라 푸엔테 감독의 스페인 역시 이번 대회 내내 가동했던 4-3-3 대형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의 전술
 

▲ 스페인의 조지아 전 선발 라인업, 이변이 없는 한 이 라인업을 다시 가동할 전망이다.(출처: UEFA EURO 2024 공식SNS) ⓒ UEFA EURO 2024


이번 대회에서 스페인이 보여준 4-3-3 전술은 예전 대표팀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점유율과 후방 빌드업에 중점을 둔 안정적인 공격을 어느 정도 포기하고 긴 패스를 통한 직선적이고 빠른 템포의 공격 전개와 측면 공간 활용 빈도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포백 라인과 수비형 미드필더 로드리 그리고 3선으로 내려온 파비안 루이스를 중심으로 후방 빌드업을 펼치는 스페인은 상대 진영으로 넘어온 이후에는 측면과 하프 스페이스 공간에서 풀백과 윙어의 배치를 계속해서 다르게 가져간다. 그런 한편 때로는 중앙 미드필더를 배치하며 상대 수비에게 혼선을 주고 상대 수비를 끌어들이면서 창출해낸 공간을 양쪽 윙어 야말과 윌리엄스가 공략하면서 공격의 위력을 더하고 있다.

중앙 지역에서도 제로톱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이는 모라타가 2선 지역으로 자주 내려오며 상대 수비수들을 유인하면 중앙 미드필더 페드리와 파비안 루이스가 이렇게 만들어진 공간으로 적극적인 침투를 시도하는 등 스페인 역시도 필드 전 지역을 활용한 공격을 펼치고 있다. 수비 시에는 이번 대회 참가팀들 가운데 가장 강하게 전방 압박을 시도하고 있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한 관전 포인트다.

스페인 드리블러 듀오, 독일 포백라인 뚫을까

이번 대회에서 스페인은 측면의 풀백·윙어들의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돌파 능력으로 빠른 템포의 긴 전진 패스를 구사하는 직선적인 공격을 자주 활용한다.

단순히 측면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게 아니라 풀백과 중앙 미드필더들이 윙어와 함께 측면 공간 혹은 하프 스페이스를 번갈아서 점유한다. 더불어 오버래핑과 언더래핑을 가리지 않고 활용하는 등 유기적인 '오프 더 볼 무브'를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강점인 스피드와 돌파 능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스페인의 양쪽 윙어 라민 야말과 니코 윌리엄스는 대회 참가 선수 중 최상위권 수준에 해당하는 드리블 돌파 시도 횟수와(경기당 9회 수준) 40% 수준의 상당히 높은 드리블 돌파 성공률을 기록하며 매 경기 상대 팀의 측면 수비를 파괴한다.
 

▲ 이번 대회에서 훌륭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스페인의 07년생 초신성 라민 야말과 니코 윌리엄스(출처: UEFA EURO 2024 공식 SNS) ⓒ UEFA EURO 2024


이들이 상대할 독일 수비진은 이번 대회에서 최상위권 수준에 해당하는 3.0의 xG(기대 득점) 허용 수치와 60%가 넘는 상대 드리블러 태클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훌륭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풀백들의 전진과 토니 크로스의 느린 스피드로 인해 측면 뒷공간에 대한 약점이 존재한다. 스페인의 드리블러 듀오가 이 약점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독일 강점 빌드업, 스페인 전방 압박 이겨낼까

이번 대회에서 독일은 중원 지역과 파이널 써드 지역에서 총합 2500회 이상의 터치를 기록하면서(경기당 632회) 65%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전체 참가팀 중 2위) 정상급 빌드업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단순히 후방 혹은 중원에서 공을 점유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파이널 써드 볼 터치와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볼 터치로 (90분당 239회, 28회) 연결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안정적인 빌드업을 기반으로 전진에 성공하고 있기에 독일의 빌드업 능력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 중심에는 압도적으로 많은 터치 횟수와 전진 패스 성공을 기록한(478회, 62회) 토니 크로스가 있으며 센터백 뤼디거 역시 유로 참가 선수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파이널 써드 진입 패스를 성공시키는 등(37회) 독일의 후방 빌드업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 유로 2024 이후 현역 은퇴를 예고한 토니 크로스 (출처: UEFA EURO 2024 공식 SNS) ⓒ UEFA EURO 2024


하지만 8강전 상대인 스페인은 독일이 이번 유로에서 지금까지 만나왔던 어떤 팀들보다 강하게 전방 압박을 가져가며 볼을 빼앗긴 이후에도 역압박을 강하게 시도하는 팀이다. (파이널 써드 지역 태클 17회 1위)

3-4-2-1 포메이션을 상대로 중원 지역이 강하게 압박받았던 스위스와 덴마크 전에서 독일의 전진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었다. (파이널 써드 터치 횟수 첫 두 경기 대비 경기당 90회가량 감소) 전방 압박을 시도하는 스페인을 상대해야 하는 독일이 뒷공간을 공략하는 긴 패스로 카운터펀치를 날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 팀은 선수들의 뛰어난 패스 능력을 각자의 방식으로 활용하여 승리를 거두고 8강 무대에 진출했다. '뉴네오' 스페인의 질주와 홈팀 독일의 '교수님' 토니 크로스의 라스트 댄스 중 어느 것이 계속 이어질지에 전 세계 축구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록 참조: UEFA EURO 2024, 케이비리포트(kbreport)]
덧붙이는 글 (글: 이종석 /감수: 민상현 기자) 스포츠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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