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사과 기회 놓쳐 총선 망쳐", 나경원 "한동훈 사과해야"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 '김건희 문자' 한동훈에 4·10 총선 패배 책임 물어
▲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 유성호
"영부인의 사과를 묵살하면서 불리한 선거 여건을 반전시킬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친 것이 (4·10)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원희룡 국민의힘 대표 후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대국민 사과' 요청 문자메시지를 무시한 데 대해 원희룡 등 다른 후보들이 '4·10 총선 패배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어 "그 문제를 토론하고, 전략을 짜고, 국민을 설득하고, 악용하려는 야당의 정치 공세를 헤쳐나가야 할 책임을 지고 있는 선거 책임자인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영부인이 보낸 문자가 어떻게 사적인 문자가 되겠나"라고 말했다.
원 후보는 "영부인의 사과 기회를 놓침으로써 총선을 망쳤다"며 "전국 격전지의 수많은 출마자들의 낙선의 아픔과 집단 무기력에 빠진 지지자들과 또 총선 결과 때문에 국정 설계들이 크게 가로막혀 큰 부담을 지고 있는 대통령과 정부에게 어떻게 그 책임을 다할 것인가. 이 질문에 정면으로 대답하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해당 문자가 유출된 경로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는 "어떻게 유출됐는지는 처음 공개한 언론인에게 물어봐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서 서약서에 서명한 뒤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유성호
나경원 "디올백 대응, 모든 국힘 구성원들 숙제였다... 한, 사과해야"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투르크·카자흐·우즈베크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16일 새벽 경기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앞서 지난 4일 오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한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김 여사가 당시 한 위원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그에 따르면, 김 여사는 한 위원장에게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고 전했지만 한 위원장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한 후보와 김 여사 사이에 오간 '디올백 사과' 문자메시지를 공개한 사람은 김 여사일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두 사람 사이에 오간 해당 문자메시지 내용을 현 시점에서 한 후보가 공개할 이유가 없다는 논리였다(관련기사 : '김건희 국힘 전대 개입설' 꺼내든 천하람 "문자 공개, 김 여사일 것" https://omn.kr/29bdf).
다른 후보들도 총선 패배의 원인을 한 후보의 문자메시지 무시 사건으로 지목했다. 나경원 후보는 "당시 (디올백 사건은)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였고, 이 부분에 대한 대응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모든 국민의힘 구성원들의 숙제였다"며 "그런데 이에 대해 더 이상 논의가 없었던 것은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것으로 인해 총선 당시 여러 어려움이 있었던 것에 많은 분들이 동의하고 있기 때문에 한 후보가 사과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윤상현 후보도 "한 후보가 김 여사의 문자메시지를 씹을(무시할)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며 "당시 오히려 일부러 김 여사와 차별화하려 한 게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우리가 (디올백 사건 전까지는) 총선에 참패하지 않았다"며 "결국 당 지도부가 어떻게 선거를 치르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고 했다.
▲ 공정선거 다짐한 나경원 “쪼개질 결심 말고 하나 될 결심해야” ⓒ 유성호
▲ 공정선거 다짐한 원희룡 “경쟁해도 원팀 되어야…” ⓒ 유성호
▲ 공정선거 다짐한 윤상현 “치열하게 다투지만, 끝은 화합의 장으로” ⓒ 유성호
▲ 공정선거 다짐한 한동훈 “네거티브, 비방하지 않겠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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