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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준결승행, '1골 1어시스트' 다니 올모 활약 빛났다

[UEFA 유로 2024 8강] 스페인 2-1 독일

등록|2024.07.06 11:25 수정|2024.07.06 11:25

▲ 지난 5일 독일 슈투트가르트 슈투트가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4 8강전 스페인과 독일의 경기에서 스페인의 미드필더 미켈 메리노(CR)가 두번째 골을 넣고 있다. ⓒ 연합뉴스/AFP


사실상 결승전이라 할 수 있는 두 팀의 맞대결에서 웃은 팀은 스페인이었다.

스페인이 6일 새벽(한국시각) 아레나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UEFA 유로 2024 8강 토너먼트 독일과의 경기에서 연장승부 끝에 2대 1 승리를 거뒀다. 

팽팽한 경기, 연장전에서 승패 갈려  

경기는 스페인의 우세속에 진행됐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패스플레이로 공격을 전개한 스페인은 전반 1분 페드리의 슈팅이 독일 노이어 골키퍼에게 막힌 것을 시작으로 전반 15분동안 4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기선제압을 노렸다.

독일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8분 스페인이 페드리의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교체아웃 되면서 잠시 흔들리자 측면을 활용한 크로스 공격으로 기회를 엿본 독일은 전반 20분 키미히의 크로스를 하베르츠가 헤더슛으로 연결했으나 스페인 우나이 시몬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한차례 위기를 넘긴 스페인은 이후 중원이 안정되면서 다시 경기흐름을 가져온다. 이를 통해 전반 23분 라포르트의 중거리슛을 시작으로 전반 39분 다니 올모, 45분 라민 야말이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시도하며 상대를 위협했다.

반면 독일은 전반 35분 뤼디거의 롱패스를 받은 하베르츠가 개인기를 앞세워 슈팅까지 가져간 것 외에는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독일 나겔스만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엠레 잔과 르로이 사네 대신 안드리히와 비르츠를 투입하며 흐름에 변화를 준다.

하지만 선제골은 스페인의 몫이었다. 후반 6분 라민 야말이 오른쪽에서 낮게 크로스를 올리자 순간적으로 중원에서의 수비가 얇아진 틈을 놓치지않은 다니 올모가 침투해 슈팅을 시도했고 이것이 골로 연결되면서 스페인이 리드를 잡는다.

선제골을 넣은 스페인은 라민 야말과 니코 윌리엄스, 알바로 모라타등을 빼면서 안정적인 패스플레이를 바탕으로 한 역습으로 경기를 풀어나간다. 이에 반해 독일은 미텔슈타트와 퓔크루크를 투입해 공격의 숫자를 늘렸다.

이를 통해 독일은 후반 25분 안드리히의 슈팅을 시작으로 31분 비르츠의 크로스를 받은 퓔크루크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등 번번히 기회가 무산되면서 그대로 끝나는듯 보였다.

하지만 독일의 노력은 후반 43분 결실을 맺었다. 왼쪽에서 미텔슈타트가 올려준 크로스를 키미히가 헤더로 내주자 이것을 비르츠가 그대로 슈팅을 시도해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다.

기세를 탄 독일은 연장전 경기 주도권을 잡으며 역전골을 노렸지만 스페인의 수비를 뚫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연장후반 3분 자말 무시알라의 슛이 스페인 쿠쿠렐라 손에 맞았지만 페널티킥 선언이 되지 않는 등 운도 따르지 않었다.

그렇게 위기를 넘긴 스페인은 자신들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연장후반 14분 왼쪽측면에서 다니 올모가 올려준 크로스를 메리노가 헤더골로 연결하면서 역전에 성공한 것. 이후 독일의 마지막 총공세를 막아낸 스페인은 독일을 물리치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독일에 강세 이어간 스페인, 다니 올모의 존재 빛났다  

지난 유로 2008을 시작으로 지난 10여 년간 두 팀은 굵직굵직한 메이저대회에서 마주쳤었다. 그럴 때마다 최후에 웃은 팀은 스페인이었는데 이를 통해 스페인은 지난 유로 2008과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다.

그러기에 이날 승리하는 팀은 이번 대회 우승의 가능성이 한 층 높아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스페인이 웃었다. 경기내내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며 연장전까지 이어지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지만 연장후반 종료 직전에 나온 메리노의 결승골에 힘입어 스페인이 승리를 거뒀다. 더욱이 이날 승리는 1935년 이후 독일 원정에서 거둔 첫 승리였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승리의 원동력에는 1골 1어시스트로 활약한 다니 올모의 존재가 컸다. 전반 8분 교체투입된 그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팀내 최다인 4차례의 드리블 성공을 비롯해 3차례의 찬스메이킹, 2개의 슈팅을 모두 유효슈팅으로 연결했다. 고비때마다 공격포인트를 양산해내며 팀 승리에 일등공신이 되었다.

다니 올모의 활약은 경기흐름과도 연관되어 의미가 컸다. 이날 스페인은 전반 8분 중원의 핵심인 페드리가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교체아웃 되었는데 이후 독일에게 경기흐름을 내주며 경기 초반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다행히 올모가 교체투입후 빠르게 경기흐름에 녹아들면서 주도권을 가져온데 이어 선제골까지 터뜨리며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갈 수 있었다.

이후 후반 종료직전 동점골을 허용해 연장전으로 이어진 경기흐름에서 독일의 공세에 고전하며 기회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연장후반 14분 단 한번 찾아온 공격기회에서 다니 올모의 발끝에서 스페인의 결승골이 나오면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둘 수 있게 됐다.

반면 독일은 끌려가는 경기속에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극단적 공격전술이 적중하며 연장전까지 경기를 끌고갔으나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하고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8강에서 여정을 마무리했다. 더불어 이번 대회를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토니 크로스는 3년만에 국가대표에 복귀해 마지막 메이저대회를 치렀지만 허무하게 막을 내리게 됐다.

이날 승리로 스페인은 2회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알바로 모라타, 로빈 르노르망(경고누적), 페드리(부상여부), 다니 카르바할(퇴장)등이 출전할 수 없게 되는 등 반대급부로 막대한 출혈을 입게 됐다.

특히 모라타와 페드리의 이탈이 유력한 중원의 공백이 우려되는데 다니 올모의 이날 활약은 4강전을 앞둔 스페인에게 희망적인 부분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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