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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도 '문자' 싸움, 한동훈 "사과할 일 있나요?"

국민의힘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 후보 공방 속 한동훈 '김 여사 전당대회 개입' 기정사실화

등록|2024.07.08 17:57 수정|2024.07.08 17:57

▲ 국민의힘 나경원·한동훈(오른쪽) 대표 후보가 8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4.7.8 ⓒ 연합뉴스


"당연히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사과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나경원 후보)
"사과해야 할 일이 있나요? 어떤 부분을 사과해야 하나요?"(한동훈 후보)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광주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합동연설회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과 요청' 문자 메시지를 둘러싼 공방이 계속됐다. 나경원 후보는 한동훈 후보가 김 여사 문자 메시지를 무시한 데 대해 재차 사과를 요구했고, 한 후보는 단칼에 거절했다.

8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광주·전남·전북·제주 합동연설회 이후 나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러 해석의 논란 이런 것을 다 뛰어넘어, 그 소통의 기회를 차단했다는 자체만으로 (한 후보가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을 다 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논란을 끝내는 게 맞겠지만, 본인이 잘못한 게 없다고 하는 건, 지금도 똑같은 입장을 유지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윤상현 후보도 "김 여사가 (문자 메시지를) 5번 보내면 인간적으로 들어본다든지, '다음에 연락드리겠다'고 메시지라도 보냈으면 (좋았을 텐데), 정치적 판단 미스가 아닌가"라며 "그렇지만 이 문자로 계속 논란되는 건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한동훈, '김건희 여사 전당대회 개입설' 기정사실화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후보가 8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4.7.8 ⓒ 연합뉴스


원희룡 후보는 합동연설회 정견 발표에서 "팀의 정체성을 익히지 못하고, 팀의 화합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사람에게 당 대표를 맡겨 실험하기에는 우리 상황이 너무 위험하다"라면서 한 후보를 우회적으로 공격했다.

계속된 압박에도 한 후보는 기존 태도를 견지했다. 그는 "이 문제가 미래를 얘기해야 할 전당대회에서 인신공격용으로 쓰이는 데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오로지 저를 막아보겠다는 그런 생각으로 만들어진, 계획 하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김 여사 전당대회 개입설'을 기정사실화 한 셈이다.

한 후보는 "(당시) 여러 차례 (공식 채널로 김 여사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했고, 그것에 대해서 (제가) 큰 피해까지 입은 상황"이라며 "나경원·윤상현·원희룡 후보는 그때 '사과가 필요하다'고 어떤 식으로든 얘기하지 않았다. 왜 그때는 아무 말도 안 했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과 사는 분명해야 한다. 저는 당 대표가 되더라도 (이후) 영부인과 당무와 관련해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 8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국민의힘 대표 후보들이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4.7.8 ⓒ 연합뉴스


지난 총선 당시 한동훈 후보가 가족 등과 후보 공천을 논의했다고 원희룡 후보가 주장한 데 대해선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며 "그런 게 있었다면 즉시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문제가 된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한 후보는 "원희룡 캠프에서 제가 기자나 진중권 (광운대 특임) 교수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여줬다고 하는데, 진 교수에게든, 기자에게든 보여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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