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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선수 맞아? '최강야구' 9연승, 의외의 일등공신

[리뷰] JTBC <최강야구>

등록|2024.07.09 09:54 수정|2024.07.09 10:03

▲ JTBC '최강야구' ⓒ JTBC


<최강야구> 최강 몬스터즈가 팀 창단 후 최다 연승 신기록을 달성했다. 8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 89회는 지난주에 이어 몬스터즈 대 강릉영동대의 9차전 내용이 소개됐다. 강릉영동대의 맹추격에 힘입어 예측 불허 접전이 펼쳐진 이날 승부의 최종 승자는 몬스터즈였다.

​몬스터즈는 6회초 3실점으로 4대 3이 되면서 경기 후반 1점 차 위기를 맞이했지만 6회말과 7회말, 각각 2점과 1점을 추가했다. 9회초 배상윤의 깜짝 솔로 홈런으로 강릉영동대가 따라붙었지만 결과적으로 7 대4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몬스터즈는 9연승을 거두면서 2022년 8연승을 뛰어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이번 시즌 9차전은 초반부를 장식한 이대호의 홈런포와 더불어 더스틴 니퍼트의 150km/h 강속구, 이에 맞선 강릉영동대 타선의 맞불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시청자와 더불어 직관 팬들을 흥분시키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9승 무패 질주 중인 몬스터즈는 인하대와의 두 경기, 그리고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2군과의 직관 매치 개최를 예고해 또 한 번의 박진감을 선사한다.

구속 150km/h 넘긴 니퍼트... 이대호 앞세운 타선 맹활약
 

▲ JTBC '최강야구' ⓒ JTBC


일찌감치 4대0 우세를 점하면서 손쉽게 승리를 장식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몬스터즈였지만 강릉영동대의 반격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결코 '안심'이라는 단어를 쓸 수 없을 만큼 뒷심이 강한 팀이라는 사실은 이미 지난해 두차례 맞대결을 통해 증명됐고 이날 경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6회초 선발 투수 이대은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자 강릉영동대 타선은 곧바로 빈틈을 노려 반격에 나섰다. 연속 2안타로 1점을 따라 붙자, 몬스터즈 김성근 감독은 유희관을 마운드에 올려 위기 진화를 시도했다. 그런데 유희관도 추가 2실점을 하면서 지난해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몬스터즈에는 든든한 불펜 투수 니퍼트가 존재했다. 8회초 니퍼트는 지난해 맞대결에서 끝내기 안타를 쳤던 이상화를 상대로 구속 150km/h의 불같은 강속구를 뿌렸다. 역대 몬스터즈 투수 최고 구속을 기록하자 현장 관중들의 환호성이 이어졌고 경기장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 JTBC '최강야구' ⓒ JTBC


강릉영동대의 대추격이 있었지만 이를 뿌리칠 수 있었던 몬스터즈의 승리 요인은 타선의 고른 활약에 있었다. 특히 경기 MVP로 선정된 4번타자 이대호는 3회 투런 홈런과 7회 적시타로 3타점을 쓸어 담으면서 공격을 주도했다. 이에 팀 동료들도 희생 플라이와 안타 등으로 추가 점수를 마련하는 등 제 몫을 해냈다.

1점차까지 쫒기던 6회말 안타와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 상황에서 고참 정성훈이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1사 2-3루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박재욱의 적시타로 한 점 더 달아난 몬스터즈는 몸에 맞는 공에 이어 나온 최수현의 희생플라이로 6대 3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7회말에도 몬스터즈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2개의 볼넷으로 마련된 득점권 기회를 놓치지 않은 이대호의 안타로 7대 3이라는 넉넉한 점수 차이를 만들었다. 투수진의 안정된 운영과 타선의 뒷받침이 조화를 이루면서 몬스터즈는 결코 쉽지 않았던 9연승 달성에 성공할 수 있었다.

배상윤, 반격의 홈런... 인상적인 강릉영동대 추격전
 

▲ JTBC '최강야구' ⓒ JTBC


비록 3점차 패배로 지난해 2연승의 기세를 이어가진 못했지만 강릉영동대의 플레이는 또 한 번 시청자들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프로 대선배들을 상대로 씩씩하게 방망이를 휘두르며 6회초 대거 3득점에 성공하는가 하면 추가 실점 위기에선 화려한 다이빙캐치(중견수 이상화)로 이닝을 종료시키는 등 여전히 만만찮은 실력을 과시했다.   ​

인상적인 장면은 9회초에 나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7번 타자 배상윤은 140km/h 이상을 상회하는 니퍼트의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현역 시절 리그 MVP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KBO 최고 투수의 공을 순식간에 초대형 장타로 만들면서 "경기가 뒤집어질 수도 있다"라는 짜릿한 긴장감을 안겨준 것이다.  ​

아쉽게도 볼넷 출루에 뒤이은 병살타로 인해 경기는 종료됐지만 패기 넘치는 강릉영동대의 활약은 이 프로그램의 주인공 몬스터즈에 결코 뒤처지지 않았다. 4년제 대학 대비 선수 운영에서 불리함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대학야구 강팀으로 급부상했는지를 지난해와 올해 경기를 통해 스스로 입증했다. 좋은 상대팀의 존재 덕분에 몬스터즈의 9연승은 더욱 큰 의미를 지니게 됐다.
덧붙이는 글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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