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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소수민족군, 정부군과 싸워 공항 점령 등 성과

아라칸군, 탄드웨 공항 점령 발표... 징집법 발효 뒤 강제체포 이어져

등록|2024.07.09 19:13 수정|2024.07.09 20:35

▲ 미얀마 언론 <킷딧 미디어>가 탄드웨 공항(Thandwe Airport)을 소수민족군대가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 킷딧 미디어


2021년 2월 군부쿠데타가 발발했던 미얀마(버마)에서 최근 들어 소수민족군대가 쿠데타군(정부군)과 싸워 여러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곳곳에서 전투가 벌어지는 가운데 소수민족군대와 민주진영인 국민통합정부(NUG)의 시민방위군(PDF)이 정부군과 싸워 공항을 점령했다.

9일 미얀마연방민주주의승리연합(MFDMC), 한국미얀마연대, 미얀마돕기시민모임은 <킷딧 미디어> 등 현지언론과 NUG 발표 등을 종합해, 미얀마 서부지역에 있는 탄드웨 공항(Thandwe Airport)을 소수민족군대가 점령했다고 전했다.

소수민족 무장세력인 아라칸군(AA, Aracan Army)이 지난 7일 저녁에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을 통해 탄드웨 공항을 점령했다고 발표했다. 이 공항은 미얀마 수도 양곤에서 북서쪽으로 약 260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라카인주(州)에 있다.

아라칸군은 성명을 통해 "이 지역에서 전투를 벌여 400여 명의 정부군을 사살했고, 많은 탄약들을 회수했다"라고 발표했다. 소수민족군대와 민주진영의 시민방위군이 정부군과 싸워 공항을 점령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라칸군은 2023년 11월 이후 정부군을 상대로 공세를 벌여 라카인주 17개 타운(구) 중 절반이 넘는 9개 타운과 인근 친주(州)의 1개 타운을 점령했다고 밝혔다.

미얀마에서는 타앙민족해방군(TNL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을 비롯한 여러 소수민족군대는 '형제동맹'을 구축하고 군부를 상대로 곳곳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피란민이 생겨나고 있다.

한편 MFDMC 등에 따르면, 미얀마에서는 지난 2월부터 징집법이 발효된 이후, 전쟁에 참여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5698명이 강제체포 됐고, 10여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징집 대상은 18~35세 남성과 18~27세 여성이고, 2년간 복무를 해야 한다. 징집에 응하지 않으면 3~5년 징역형이나 벌금형이 처하도록 돼 있다.

미얀마에서는 2021년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가 집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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