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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문소리도 좌파? 이진숙 '이태원참사 배후설' 이어 또 구설

2022년 12월 자유민주당 강연서 좌파 우파 분류... "베테랑-택시운전사는 좌파 영화"

등록|2024.07.11 18:06 수정|2024.07.11 18:06

▲ 지난 2022년 12월 현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자유민주당이 주최한 제8회 자유아카데미 강연자로 나선 자유민주당 유튜브 영상의 일부분. ⓒ 자유민주당


이태원 참사 배후설을 공개 언급했던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정우성, 문소리 등을 '좌파 연예인', 영화 <베테랑>과 <암살> 등을 '좌파 영화'로 규정한 사실이 알려져 또다른 논란을 빚고 있다.

11일 자유민주당 유튜브 등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지난 2022년 12월 자유민주당이 주최한 제8회 자유아카데미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이 강연에서 연예인과 영화를 좌파, 우파로 분류한 PPT자료를 제시했다. 그는 좌파연예인으로 배우 정우성, 문소리, 김규리, 권해효를 비롯해 김제동, 김미화, 강성범, 노정렬 등을 지목했다.
 

▲ 지난 2022년 12월 현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자유민주당이 주최한 제8회 자유아카데미 강연자로 나선 자유민주당 유튜브 영상의 일부분. ⓒ 자유민주당


이 후보자가 제시한 PPT를 보면, 정우성의 경우 '세월호 다큐 내레이션'에 참여했고, 문소리씨는 청룡영화제 수상 소감으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애도'를 했다는 이유에서 '좌파'로 분류했다. 이 후보자는 이에 대해 "연예계도 아시죠?, 알고..."라면서 특별한 설명을 하진 않았다.

좌파영화는 재벌가 비리를 수사한 '베테랑',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택시운전사', 친일파 척결을 다룬 '암살', 군사정권 고문 피해자를 다룬 '변호인', 사회적 불평등을 간접 비판한 '설국열차'와 '기생충'을 비롯해 'JSA', '웰컴투동막골', '괴물' 등이 지목됐다.

이 후보자는 "문화 권력도 좌파 쪽으로 돼 있다, 기가 막힌다"고면서 "좌파 성향 영화를 만들면 히트친다. 알게 모르게 DNA에 스며든다"고 주장했다. 이 강연에선 어떤 기준으로 적용해 좌파와 우파로 분류했는지 구체적인 설명과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이 후보자에 따르면 우파 영화는 '국제시장'과 '태극기휘날리며', '인천상륙작전', '연평해전'이고 우파 연예인은 나훈아, 김흥국, 강원래, 소유진, 설운도이다. 좌파 언론으로는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미디어오늘> 등을 우파 언론으로는 <푸른한국닷컴>과 <뉴데일리>, <뉴스타운> 등을 지목했다.

관련 보도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자는 '이태원 참사 기획설'을 주장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는 2023년 3월 18일 페이스북에 "좌파들은 선전선동에 강하다"라면서 "이태원 참사 전 핼러윈 축제를 예고 홍보했던 MBC 보도가 그 한 가지 사례다. 좌파 시민단체, 좌파 언론의 뒤에는 대한민국을 뒤엎으려는 기획자들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 8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첫출근할 당시 관련 질문을 받자 "나중에 답변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하고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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