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태안 근대가옥, 가세로 군수의 무능이거나 직무유기"
태안군의회 김진권 의원, 동문리 근대가옥 방치 규탄 1인 시위
▲ 지난 11일 오전 9시 충남 태안군의회 김진권 의원이 담장이 무너지고 있는 동문리 근대가옥 앞에서 태안군의 문화재 인식을 지적하는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 신문웅
충남 태안군의회 김진권 의원이 지난 10일 오전 9시부터 담장이 무너져 가는 태안읍 '동문리 근대가옥' 현장과 태안군청사 현관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김 의원은 가세로 태안군수가 동문리 근대가옥을 무단 방치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1930년 건립된 태안 동문리 근대한옥은 각 1층의 4개 동으로 이뤄져 있으며, 152㎡의 안채와 164㎡의 사랑채, 대문간채, 창고, 화장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지정 당시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충남지역 내 현존하는 몇 안 되는 근대문화유산이다. 특히 고유 전통주택 양식의 틀 속에 새로운 근대적 생활양식과 주거 기능을 받아들인 구조로 근대한옥의 과도기적 특징 및 건축기법을 잘 보여준다. 또한 서산·태안만의 건축양식을 지녀 희소한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7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하지만 기부채납을 받은 태안군은 2021년도에 300여만 원을 들여 담장을 보수한 것이 전부인데, 전통 방식의 흙 담장에 시멘트를 발라놓는 방식이었다. 발라놓은 시멘트마저 떨어져 나간 채 수년째 방치돼 태안군의회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2023년도에 태안군에서는 근대한옥 보수 및 주변 정비 설계비로 국비 5천만 원, 도비 2500만 원, 군비 2500만 원으로 총 1억 원을 확보했으나, 담장이 무너져 가는 상황에도 아직 집행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수차례 지적에도 가세로 군수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자 김진권 의원이 1인 시위에 나선 것이다.
▲ 충남 태안군의회 김진권 의원이 지난 11일부터 태안군청 청사 현관 앞에서 동문리근대가옥에 대한 태안군의 신속한 보수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신문웅
기자와 만난 김진권 의원은 "국가유산청은 해당 가옥이 국가 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만큼 그 가치를 인식하고, 보존과 관리를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태안군수가 해당 가옥의 가치를 모른다면 이는 무능한 것이며, 알면서도 방치하고 있다면 직무 유기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김진권 의원은 가세로 태안군수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며 "문화유산 발굴 복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현재 있는 태안군 전체의 문화유산 관리와 보존"이라며 "근대한옥 사업비 집행과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1인 시위는 계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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