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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여행 중 찾아온 호텔 매니저... 한대 얻어맞은 느낌

[2024 공동리포트 - 국민휴가위원회] 아이와 여행하며 알게 된 7가지

등록|2024.07.23 10:34 수정|2024.07.23 10:34
무더운 여름철을 맞아 친환경 여행, 도시 탐방, 반려동물과 함께 보내는 휴가, 오토바이 여행, 숨겨진 명소 등 다양한 형태의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국민휴가위원회'가 나섭니다. 무더위와 고물가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휴가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합니다. [편집자말]

▲ 금오산도립공원. 계곡, 케이블카, 잔디밭, 놀이동산, 식당가 등 다양하게 놀기 좋은 곳이다. ⓒ 김대홍


아내를 만나기 전까진 한 방에 남자 세 명 이상이 '우글우글' 살았다. 같이 먹고 같이 잤다. 여행은 내키는 대로 떠났다. 거의 '동서남북'만 정하는 수준이었다. 우연히 회를 먹다가 "바다 땡기는데 이번에 동해 콜?"하는 식이었다.

아내를 만나고 나선 달라졌다. 적어도 숙소가 있는지 없는지, 숙소 상태는 어떤지는 알아야 했다. 근처에 먹을 만한 식당이 있는지 등도 고려 대상이었다. 딱 그 정도였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참 조건이 단순했다. 하지만 '동서남북'만 정하는 식으로 여행하다 아내와 함께 여행하니 처음엔 어리둥절했다.

이젠 익숙해져서 아내와 여행할 때 3분이면 판단이 끝난다. 아내는 1인당 금액을 정하고, 시간을 낼 수 있는 기간을 정한다. 그러면 끝이다. 아내가 좋아하는(정확히는 허용 가능한) 숙소와 아내가 좋아하는 식사를 알고 있으니 홀로 정하면 된다.

아내랑 여행하면서 수준이 한 단계 높아졌는데 최근 더 업그레이드되는 중이다. 바로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이다. 미취학 아이 둘과 또래 친구네와 함께 여행하면서 아내와 함께한 여행들이 참 호시절이었구나 느낀다.

[#1] 식당 고를 땐 실내 놀이터 유무가 1순위
     

▲ 금오산계곡 ⓒ 김대홍


최근 미취학 아동이 있는 두 가족, 초등학생이 있는 한 가족과 구미로 여행을 떠났다. 지난여름 참 재미나게 놀았던 금오산계곡이 있는 곳에 숙소를 정했다. 주차장에서 1분만 걸으면 계곡이 나왔다. 물의 양이 많아 물놀이에 제격이었지만 위험하진 않았다. 계곡이 길었고 바로 옆이 숲이라 그늘이 많았다.

첫날 점심은 고깃집으로 정했다. 실내 놀이터가 있어서였다. 아이들이 있는 집과 식사할 때 실내 놀이터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는 걸 깨달은 시간이었다. 다음 날 점심식사 장소가 바뀐 것도 그 때문이다. 원래 가기로 했던 식당엔 실내 놀이터가 없었다. 메뉴보다, 어른들 식사 취향보다 더 중요한 게 바로 실내 놀이터였다.

우리 가족끼리 여행할 때는 고려하지 않았던 게 실내 놀이터였다.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거나, 아빠랑 눈싸움하거나, 손가락 놀이를 하거나, 식당 근처에서 모래놀이나 흙놀이를 했다. 식사가 나오기 전까지 아이들은 계속 '심심해'를 외치니 엄마는 종종 '에휴' 한숨을 내쉰다. 실내 놀이터가 있으면 확실히 편하긴 하다.

▲ 경북 구미 금오산계곡 : 금오산 제2주차장에 주차한 뒤 길 건너면 계곡. 주차장 한쪽이 식당가. 제2주차장과 인근 도립공원에 주차.

[#2] 분리불안에 마음의 준비 필요 
     

▲ 아이들은 물과 모래만으로 하루 종일 놀았다. ⓒ 김대홍


기성망양해수욕장은 경북 울진에 있는 길이 600m짜리 해변이다. 몇 년 전 해수욕장 남쪽 바닷가에서 놀았다. 아무 정보도 없이 10월 초 그 바닷가를 찾았고, 여름처럼 따뜻하고 사람은 거의 없는 해변을 전세 낸 것처럼 놀았다.

'춥겠지' 생각하고 발을 담갔는데 물이 차갑지 않았다. 수영복을 입고 바다에 들어갔다. 해변에서 10m쯤 들어갔을까 물고기떼가 스쳐 지나갔다. 작은 물고기 떼는 몇백 마리 규모였고, 큰 물고기 떼는 50~60마리 정도 돼 보였다. 장관이었다. 동남아 바다에선 익숙했지만 우리나라에선 못 본 풍경이었다. '우와' 감탄하면서 혼자서 바닷속을 떠다녔다.

함께 간 일행은 두 팀이었다. 우리 아이들처럼 어렸는데 요즘엔 낯을 가리는 아이들이 많다. 낯선 상황이 되면 더 부모 곁에 붙으려 하고 요구가 심해진다. 한 아이 엄마가 "우리는 없다고 생각하세요. 저녁 맛있게 드시구요"라며 착석 30분만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세 팀 가운데 한 팀이 사라지니 빈자리가 커 보였다.

이듬해 또 다른 가족과 기성망양해수욕장을 다시 찾았다. 우리 아이는 5세, 6세, 또 다른 가족네 아이는 3세였다. 또 다른 가족네는 바다에서 놀 여유가 없었다. 숙소에서 바쁜 듯 보였다.

식사 시간이 됐다. 엄마 아빠가 3세 아이를 먹이고 달래느라 쉴 틈이 없었다. 두 사람에게 "내가 돌 볼 테니 숙소에서 쉬다 오던지 밥을 드시든지, 오붓하게 산책하시든지 자유롭게 하세요"라 제안했다. 그러나 "저희가 불안해서 그렇게 못해요"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내 생각에 분리불안 요인은 아이보다는 오히려 부모 쪽이다.

▲ 경북 울진 기성망양해수욕장 남쪽 바다 : 북쪽 바다에 비해 한산. 물이 맑고 수심은 좀 깊은 편. 한적하게 맑은 물을 보고 싶다면 바로 이곳!

[#3] 아이들 변덕은 무죄

아이들은 감정이 솔직하다. 어른들처럼 잘 숨기지 못하고 참을성도 약하다. 그러다 보니 감정이 수면 위로 빨리 올라온다. 아이들 변덕은 그래서 참 자연스럽다.

일행들과 바닷가에 놀러 갔다. 백사장에서 달리기 하려고 미니 원뿔을 준비했다. 구간마다 원뿔을 놓고 재미를 더하기 위해 호각을 불었다. 아빠들과 아들, 아들 친구가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 절반쯤 달렸을 때 아들 친구가 앞서나갔다. 아들이 '힝'하며 중간에 빠져버렸다.

아들은 하기 싫다는 마음을 온몸으로 드러냈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태세 전환이다. "바닷가에 살짝 발을 담가볼까?" 아빠들이 먼저 발을 담근 뒤 손짓한다. 유혹의 손짓이다. 아이들이 조심조심 발을 담근다. "앗, 차거." 아들이 또 싫은 표정을 짓는다. 다시 후퇴다.

딸이 모래놀이 장난감을 가져다 달라고 요청한다. 차에 가서 갖고 왔더니 아이들끼리 삼각뿔을 갖고 바닷물을 받으며 '킥킥' 거린다. 머리에 모자처럼 쓴 뒤 '헤헤'거린다. 모래놀이 장난감은 안중에도 없다.

한 아이가 갑자기 삼각뿔을 바다에 던진다. 싱긋 웃는다. 또 한 아이가 던진다. 또 한 아이도. 어느새 삼각뿔 세 개가 파도에 '넘실넘실' 바다쪽 으로 밀려 나간다. 허걱. 충동적이고 변덕스런 아이들은 모든 걸 놀이로 만들지만 한편 모든 걸 사고로 만들 수 있다.

아이들을 불러세운 뒤 손을 잡았다. "자, 지금부터 '무찌르자 파도를' 놀이야." 바닷물이 밀려 나가면 바다로 따라 들어가 발로 차는 시늉을 했다. 바닷물이 육지쪽으로 들어오면 물이 닿기 전에 뒷걸음질 쳤다. 이걸로 마무리하고 숙소에 들어갈 생각이었다. 아이들이 어찌나 좋아하던지. 아이들은 저녁을 먹은 뒤에도 "우리 또 '무찌르자 파도를' 해요"라며 졸랐다.

[#4] 징검다리가 필요 
     

▲ 영주장수조이월드 ⓒ 김대홍

 
아이들은 '금사빠'다. 금방 사랑에 빠지고 금방 식는다. 금세 좋아하고 금세 잊어버린다.

놀이동산에 간 날 일행이 3가지를 탈 수 있는 이용권을 사서 나누었다. 장마철에 흐린 날이라 한산했다. 아이들은 줄도 서지 않고 놀이동산을 이용했다. 한 가지를 타는데 채 5분이 걸리지 않았고, 놀이기구 3가지는 대략 15분 만에 끝났다. 아시다시피 놀이기구 타는 비용은 결코 싸지 않다. 엄마들은 본인들이 이용하지 않은 표를 아이들에게 몰아줬고 그것도 금방 끝나 다시 3가지 이용권을 추가로 끊었다.

그래도 1시간이 지나지 않았고 식사 시간까지 1시간 이상 남았다. 놀이기구라는 단맛을 본 아이들은 '더더더'를 외쳤고 돈은 녹아내리는 중이었다. 내가 아이들과 지금껏 지내는 동안 놀이동산을 간 건 몇 번 되지 않는다. 아이들 만족감이 참 짧다는 걸 알기 때문이고, 아이들에겐 돈 드는 놀이나 돈 안 드는 놀이나 비슷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아이들 다섯 명을 보고 다 들으라는 듯이 외쳤다. "자, 지금부터 '얼음땡'이다. 아저씨가 술래야. 열 셀 테니 어서 도망쳐." 아이들은 '깔깔'거리며 도망쳤다. 여기선 적당히 잔기술이 필요한데, 잡을 듯 말 듯 쫓아가야 한다. 그 중 지쳤거나 술래가 되고 싶다고 신호를 보내는 아이를 잡는다. 그렇게 30분 정도를 뛰어다녔다. 아이들이 '슬슬' 딴 놀이가 하고 싶다는 눈빛을 보낸다.

"자, 이제 꼭꼭 숨어라다. 열 셀 테니 빨리 숨어." 그렇게 또 시간을 보냈다. 마무리는 비눗방울을 꺼냈다. 다이소에서 제일 싼 걸로 항상 차에 갖고 다닌다. 뛰어다니느라 지친 아이들은 비눗방울 서로 하겠다며 손을 내밀었다. 놀이에는 항상 징검다리가 필요하고, 아이들은 거의 예외 없이 '잡기놀이'를 좋아했다. 시간이 남았을 때를 대비해 가방엔 풍선도 있었다. 지금껏 풍선을 싫어하는 아이를 만나지 못했다.

▲ 경북 영주 장수조이월드 :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놀이동산일 듯. 80년대풍으로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 겨울에는 눈썰매장이 인기.

[#5] 아이의 질투 조심

아이들은 질투가 많다. (시)샘이 많다고도 표현한다. 질투와 샘은 비슷하면서 다르다고 하지만 어쨌든 아이들은 그 두 가지가 많고 그런 감정들을 투명하게 표현한다.

아이들은 비교 놀이를 즐긴다. "내 장난감이 더 좋아." "내 광선검이 더 강력한 거야." "우리 차가 더 좋아." "우리 집이 더 넓어." "우리 아빠가 더 힘이 세." 그러고 보면 자본주의적인 비교가 많다. 부모들 영향인가 싶어 가슴 한편이 뜨끔하다.

몇 년 전 아는 지인네랑 해외에 놀러 갔다. 지인 쪽 엄마는 놀라웠다. 아내와 난 '뽀미언니'(아동 프로그램 '뽀뽀뽀' 진행자로 '유쾌발랄'의 대명사)라는 별명을 붙였다. 그 엄마는 하이텐션 목소리로 동물 흉내를 내는가 하면, 만화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림을 '슥슥슥' 그리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은 뒤 우스꽝스럽게 꾸몄다.

어느새 우리 아이들은 '뽀미언니' 주변을 떠날 줄 몰랐다. 다음 날 지인네 아이가 엄마 옷을 유난히 더 꽉 잡는 게 보였다. 우리 아이들이 다가서려 하자 은근슬쩍 틈을 막는 것도 보였다. "얘들아" 부르면서 아이들 손을 붙잡았다. 아이들은 빛과 같은 속도로 재미있는 어른을 찾아낸다. 모든 아이들은 그쪽에 달라붙는다. 인기를 독차지한 어른 쪽에 아이가 있으면 아이는 어느 순간 'n분의 1'이 돼버린다.

우리 아이들은 괴물 놀이를 좋아한다. 아빠가 괴물이 되고 아이들은 도망친다. 가끔씩 그 모습을 보고 몇몇 아이들이 "저도 하고 싶어요"라며 찾아온다. 그렇게 도망치는 아이들이 넷이 되고, 다섯이 되고, 그 이상이 되곤 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우리 아이들이 보이지 않는 걸 느꼈다. 여러 아이 중 하나가 돼버린 우리 아이들 마음이 상한 것이다.

이건 사실 자기반성이다. 우리 아이들은 질투나 샘을 부리기보다 조용히 구석으로 사라진다. "같이 하자"고 불렀을 때 아이들이 돌아온 적은 없다. 마음 다치지 않고 잘 놀 수 있게 만드는 지혜가 아직 나에겐 없다. 아이들이 드러내는 질투나 샘은 엄마 아빠가 잘 읽어야 하는 고급 신호다.

[#6] 안전 또 안전

여행을 함께 가기 전 지인네 취향을 고려했다. 층간소음에 민감했다. 단독 건물에 복층을 택했다. 따뜻하고 편안한 걸 좋아했다. 자쿠지(기포가 나오는 욕조)가 있는 숙소를 골랐다. 아이들이 놀 만한 곳이 있는 걸 원했다. 숙소엔 대형 트램펄린과 모래 놀이터가 있었다. 아내 취향도 고려했다. 아침 조식이 깔끔했다. 과일과 토스트, 주스가 숙소로 배달됐다. 풀장이 있었다. 가격이 적당했다.

이 정도면 됐다 싶었다. 3살, 5살 아이를 둔 지인네는 오자마자 자쿠지에 들어가 만족하는 미소를 지었다. 트램펄린도 잘 이용했다. 조식에 대해서도 '엄지척' 표시를 했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숙소는 2층에 침대가 있고, 1층엔 소파와 주방, 바닥으로 움푹 빠진 자쿠지가 있는 구조였다. 문제는 활동성이 좋은 3세가 자면서 구르다 자쿠지에 '쏙' 빠진 것이다. 엄마 아빠는 소스라치게 놀랐고, 이불과 요로 차단을 했지만 아이는 그사이를 뚫고 자쿠지에 다시 '쏙' 빠졌단다. 그런 소동을 벌이느라 밤새 잠을 못 잤다는 후문이었다.

침대에서 자다가 아이들이 떨어지는 건 다반사다. 지인네는 복층 침대에서 자질 못했고, 1층에서 네 식구가 옹기종기 잤다. 아이들이 있는 가족이 온돌을 선호한다는 건 알았지만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절대 안전을 지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7] 서로를 의식하고 시대에 적응하며
         

▲ 망상해변 ⓒ 김대홍


아이들과 있다 보면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진다. "뛰지 마." "좀 조용히 할래?" 엄청난 속도로 왕성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아이들은 몸이 근질근질하다. 영원히 춤을 춰야만 하는 '빨간구두' 동화처럼 아이들도 가만히 있는 게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 아이들을 조용히 만들고 얌전히 있게 만들어야 하니 서로 못 할 짓이다.

공공장소에서 핸드폰이나 태블릿으로 동영상을 트는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동영상에 시선이 고정된 아이들은 그 순간만은 한없이 얌전한 아이로 변신한다.

지난 1월 동해로 지인네와 여행을 떠났다. 7세 아이 한 명, 6세 아이 두 명, 4세 아이 한 명이었다. 무시무시한 조합이었다. 망상해변 근처에 숙소를 정했다. 50m짜리 레인이 8개가 있는 수영장이었고, 그 옆엔 역시 50m짜리 어린이 풀장이 있었다. 실내여서 비바람 걱정 없었고 물이 따뜻해 깜짝 놀랄 필요도 없었다.

그날 함박눈이 펑펑 내렸고, 인근 식당으로 걸어가는 동안 일행들은 몇 번이나 넘어졌다. 바람이 강해 우산이 뒤집어지는데도 다들 '깔깔'거렸다. 분위기가 좋으면 웬만한 건 이벤트가 되고 추억이 된다. 그날 그랬다.

망상해변은 운치가 있었다. 낮에는 눈이 즐거웠고, 밤에는 귀가 즐거웠다. 즐거운 기분으로 숙소에 돌아왔다. 배부른 아이들은 과자를 먹으며 동영상에 집중했다. 어른들은 오랜만에 평화를 맛보며 긴 대화를 시작했다. 잠시 뒤 '딩동' 소리가 들렸다. 호텔 매니저였다.

"시끄럽다고 아래층에서 민원이 들어왔네요." 그러곤 사라졌다. 어른들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한 대 얻어맞은 표정을 지었다. 서로 머리를 굴리며 지난 시간을 복기했다. 6세 아이 한 명이 과자 달라며 한 번 뛰어온 적이 있다. 금세 주의를 줬다. 4세 아이가 걸어 다닐 때 아무래도 '쿵쾅' 거리는 소리처럼 들리긴 했다. '하, 이것을 시끄럽다고 한 건가.' 다들 말은 안 했지만 그런 표정들이었다.

우리는 괜찮다지만 상대가 불편하다면 불편한 거다. 당사자 마음을 어찌 알겠나. 너그러이 받아주기만 바랄 뿐. 얼마 전 그 지인네와 여름 여행을 다녀왔다. 그 일 이후로 지인네는 '층간소음'과 '민원'에 무척 예민해졌다. 그렇게 서로를 의식하고, 시대에 적응하며 우리는 또 다른 여행을 계획 중이다.

▲ 강원 동해 망상해변 : 백사장이 좋고 산책하기 좋다. 포토존도 많다. 많지는 않지만 적당한 식당과 적당한 카페가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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