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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셀 희생자 4명 추모제 "이국땅에서 장례 치르며 애통"

14일 아리셀 가족협의회·대책위원회, 함백산 추모공원에서 추모제

등록|2024.07.15 09:54 수정|2024.07.15 10:16

▲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대책협의회와 아리셀 산재 피해 가족 협의회는 14일 오후 화성 함백산추모공원에서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추모식’을 개최했다. ⓒ 임석규


지난달 24일 발생한 경기도 화성시 아리셀 참사 희생자들 중 장례 절차를 밟게 된 희생자 4명을 기리는 추모의 자리가 마련됐다.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대책협의회(아래 대책위)와 아리셀 산재 피해 가족 협의회(아래 협의회)는 14일 오후 5시 화성 함백산추모공원에서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추모식'을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참사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 4명을 기리며, 고인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서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해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위해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 유가족 발언에 나선 고 주이 씨의 남편 이재홍 씨는 희생자들의 안식과 참사의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이 온전히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임석규



유가족 발언에 나선 고 주이씨의 남편 이재홍씨는 흐르는 눈물을 참아가며 "희생자들이 편하고 행복한 다음 세상에서 태어나길 바라며, 유가족 협상과 사측에 대한 처벌도 잘 진행돼 유가족들의 마음이 풀리길 기원한다"라고 참석자들에게 전했다.

대책위 공동대표를 겸임한 양한웅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도 "매일 유가족들을 찾아와 사죄해야 할 아리셀과 원청 에스코넥은 김‧장 법률사무소를 섭외하면서까지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려고만 한다"고 사측에 분노를 표했다.

이어 "말도 안 통하는 한국에까지 온 유가족들이 진상규명을 위해 한마음으로 싸우자며 눈물 흘리고 울부짖던 그 모습에 대책위 공동대표로서 숙연해진다"라면서 "대책위와 협의회는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이뤄질 그날까지 함께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 (상단 좌측부터 우측 하단 순으로)추모식에 발언 나섰던 양한웅 대책위 공동대표, 김동우 기독교대한감리회 새소망교회 담임목사, 덕인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 김정대 프란치스코 한국 천주교 예수회 신부. ⓒ 임석규


특히 이번 추모식에는 개신교·불교·천주교의 추도 기도와 함께 경기 지역에서 활동 중인 풍물굿패 삶터의 남도 씻김굿이 함께 진행돼 유가족들의 슬픔을 달랬다.

김동우 기독교대한감리회 새소망교회 담임목사·덕인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김정대 프란치스코 한국 천주교 예수회 신부는 "먼 이국에서 가족들의 부음을 듣고 장례 치르며 애통해하는 가족들에게 위로가 있기를 바란다"고 함께 위로했다.

세부적으로는 "노동자들의 목숨과 안전을 중하게 여기지 않았던 사측은 살인 행위에 준하는 행동을 보였다"고 규탄했으며, "윤석열 정부와 화성시는 이주노동자들을 천부인권의 존재로 받아들여 정당한 대우·절차를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협의회와 대책위는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참사 희생자 8명의 장례자 명단을 공개하면서 '재난보도준칙'에 따라 고인·유가족들의 권리와 의사를 반영한 보도를 당부한 바 있다.
 

▲ 경기도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풍물굿패 삶터는 이날 남도 씻김굿으로써 희생자·유가족들의 슬픔과 한을 달랬다. ⓒ 임석규


 

(240714)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추모식-화성 함백산추모공원 ⓒ 임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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