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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후배들 의견 존중, 인생 마지막 도전 응원 부탁"

외국인 코칭 스태프 선임 위해 유럽 떠나는 홍 감독, 기자회견 열고 심정 밝혀

등록|2024.07.15 11:10 수정|2024.07.15 11:10
홍명보 한국 A대표팀 신임 감독이 외국인 코칭 스태프 선임을 위한 유럽 출장길에 오르며, 첫 일정을 시작한다.

홍명보 감독은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출국을 앞둔 취재진과의 기자회견을 통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을 어떻게 하면 강한 팀 좋은 팀으로 만들어 가느냐가 제 머릿속에는 가장 중요하게 자리 잡았다. 물론 지금 많은 분들의 걱정과 기대 충분히 이해는 하고 있지만 저는 제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기에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홍명보 감독이 자신을 보좌할 외국인 코칭스태프 선임 관련 업무를 처리하고자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 코칭 세분화 중요성 강조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홍명보 감독을 공석 중인 대표팀 사령탑에 내정했다. 그리고 13일에는 이사회 승인을 통해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을 공식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0~12일 사흘동안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건으로 2024년 4차 이사회 서면결의를 통해 23명의 이사 가운데 21명의 찬성으로 최종 확정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이 외국인 전술 코치 영입을 요청했다"며 "홍명보 감독이 후보군을 추린 뒤 미팅 일정을 잡았다"고 밝힌 바 있다. 홍명보 감독의 유럽 출장지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이다.

이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통상적으로 취임 기자회견 뒤 업무를 시작하는데, 이번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 유럽 출장을 떠나게 됐다"라며 "이번 출장의 목적은 2년 반 동안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외국인 코치 선임이 가장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명보 감독은 "외국인 코치들과의 미팅을 통해 철학, 비전, 한국 축구의 이해도를 감독인 제가 직접 듣고 결정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라며 "현대 축구의 핵심은 분업화다. 코치진 세분화를 시키고 전문성을 극대화시키는게 저의 몫이다. 직접 보고 판단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이어 "외국인 코치를 선임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동안 많은 외국인 코치가 한국에서 활동했지만 효율적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앞으로는 좋은 팀에 좋은 역할을 할 수 있게끔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출국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후배 비판에도 존중 의견 드러내

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해 축구팬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절차와 프로세스가 생략된 감독 선임일 뿐만 아니라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 후보에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거절 의사를 드러낸 바 있다.

선임 발표 며칠 전까지도 K리그 팬들에게 걱정하지 말라던 홍명보 감독이 갑자기 마음을 바꿔 대표팀 사령탑 직책을 수락하자 여론은 급격히 악화됐다.

박주호 전 전력강회위원이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이번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있었던 문제점들을 비판한 바 있다. 박지성 전북 현대 디렉터도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문화행사 'MMCA: 주니어 풋살'에 참여한 뒤 기자회견에서 "감독 선임 번복을 하느냐 마느냐는 협회와 홍명보 감독님의 결정이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작심 발언을 했다. 이밖에 이동국, 조원희 등 축구 레전드들도 이러한 비판에 동참했다(관련기사 : 박지성 "감독 선임 번복... 협회와 홍명보 결정에 달렸다").

최근 비난 여론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그들의 의견을 존중한다. 축구 선배, 후배를 떠나 본인이 한국 축구를 위해서 누구든지 다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게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이다"라며 "우리가 어떻게 잘 담아서 가느냐가 중요하다. 나는 지금 이 현장에 있는 사람이고, 대표팀을 이끌어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의견을 잘 받아서 팀에 반영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제가 해야 될 일은 우리 대표팀의 어떤 정체성을 만드는 것이다. 대표 선수라는 게 정해져 있는 선수가 아니고 누구나 들어올 수 있게 열려 있는 팀이다. 제가 아까 말씀드린 그런 문화나 이런 것들을 제가 먼저 정립을 해놓고 그다음에 필요한 선수들이 들어오면 충분히 메시지를 줘도 괜찮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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