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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백 돌려주려 했다? 돌려주면 국고 횡령이라더니"

정청래 "딜레마 빠진 김 여사 불쌍"... 민주당 "법사위 청문회에서 검찰총장 입장 물을 것"

등록|2024.07.17 10:50 수정|2024.07.17 11:05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건 관련 말바꾸기 논란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 유성호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받은 명품 가방을 돌려주라고 지시했다는 대통령실 행정관 진술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등 여권의 말바꾸기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을 증인으로 채택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관련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에서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겠다고도 압박했다.

"명품 가방 돌려주려 했다고?"... 대통령기록물이란 해명 무색해져
  

정청래 “명품백 돌려주려 했다?… 김건희 여사, 국고 횡령 지시했나” ⓒ 유성호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17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 행정관의 검찰 진술을 언급하며 "(김건희 여사가) 디올백 수수를 놓고 깜빡하고 돌려주지 못했다고 한다. 언제는 돌려주면 국고횡령이라더니 왜 돌려주려고 했느냐는 반론이 나온다. 김 여사 쪽 편을 드는 사람들은 대통령기록물이니 돌려줄 필요 없다고 말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 "급기야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명품 가방을) 바로 돌려주면 기분 상할 수 있으니 기분 나쁘지 않게 추후 돌려주라고 지시한 것이라는 해명도 보도됐다"라며 "안 받겠다고, 들고 오지 말라고 카톡을 보내고 경호처 직원들에게도 가방을 들여보내지 마라고 지시하면 될 일 아니었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돌려주라고 한 게 사실이라면 김건희 여사는 대통령기록물법 위반 사범아니냐"고 비꼬았다.

이어 "선물을 준 최재영 목사를 주거침입범으로 몬 상황도 딜레마다. 김 여사가 주거침입범으로부터 선물을 받고 대통령 경호원들은 주거침입 방조범이 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딜레마에 빠진 김 여사가 불쌍하기도 하다"라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 "이명박 (정부) 때 만사형통, 윤석열 (정부) 때엔 '만사영통'(모든 일은 영부인으로 통한다)이란 말이 유행어로 부상할 조짐이 보인다. 그런데 만사영통이 다른 의미로 '만사가 영부인의 고통이겠다'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거짓말을 하면 덮으려고 두 번 거짓말을 하게 되고 그것을 또 덮으려면 열 번 거짓말을 하게 된다는데 지금 그런 상황이 아닌지 정말 묻고 싶다"라고 말했다.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 귀국을 위해 도착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민수 대변인도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가 당일 최 목사에게 왜 반환하겠다는 의사를 카톡에 안 남겼는지, 한남동 관저 이사 때는 왜 인지하지 못하고 즉시 반환을 하지 않았는지, 이런 영부인 지시를 깜빡한 행정관은 어떤 처분을 받았는지 등을 공개적으로 밝힐 것을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전날(16일)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청원 관련 청문회 증인으로 이원석 검찰총장을 채택한 데 이어 청문회에서 김 여사에 대한 검찰 입장을 묻겠다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김 여사의 해명은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고 궁금한 건 검찰의 입장"이라며 "김 여사의 해명을 검찰이 어떤 논리로 풀어줄지, 혹은 어떤 조항으로 수사하고 처벌할지 궁금하다. 검찰도 딜레마에 빠졌으니 청문회 때 김 여사에 대한 입장을 묻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김 여사를 대리하고 있는 최지우 변호사는 16일 보도자료를 내어 "영부인은 유 행정관에게 바로 돌려주면 기분이 상할 수도 있으니 기분 나쁘지 않도록 추후 돌려주라고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유 행정관이 깜빡 잊고 명품 가방을 최 목사에게 돌려주지 않았다는 취지인데, 명품 가방이 대통령 기록물이라는 대통령실 과거 해명과 배치되면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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