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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초 교사 사망 1주기... "교사들 현실 달라지지 않았다"

전교조 충남지부 추모 성명... "악성민원에 떨고, 정서위기 학생 혼자 감당"

등록|2024.07.18 09:51 수정|2024.07.18 09:51

▲ 전교조 충남지부가 내포신도시 충남교육청 앞에 내건 현수막. ⓒ 전교조 충남지부



서이초 교사 사망 1주기를 맞아 전국에서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교조 충남지부도 추모성명을 내고 고인을 애도했다. 이들 교사들은 서이초 교사 사망 이후에도 교사들은 여전히 정서위기 학생을 혼자서 감당하고 있다며 교사들이 처한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전교조 충남지부(지부장 박영환, 아래 지부)는 17일 추모성명을 통해 "벌써 1년이다. 지난해 7월 18일 각종 악성 민원과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던 선생님은 담임이었던 자신의 교실에서 세상을 등졌다. 충격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연인원 80만에 달하는 전국의 교사들이 작년 여름, 뜨거운 아스팔트 열기를 견디며 교사들의 교육할 권리와 안전한 교육활동 보장을 요구했다"며 "그 결과 교육부를 필두로 충남교육청 등은 교육활동 보호 정책을 마련했다. 국회는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아동학대로 보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은 교권 보호 법안 5개를 통과시켰다. 서이초 선생님을 비롯해 안타깝게 돌아가신 선생님들의 순직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부는 교사들의 현실은 여전히 달라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부는 "현재도 교사에게 민원과 업무가 집중되는 구조는 변하지 않는 등 1년 전과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고 현장(교사들은) 입을 모은다"라며 "교사들은 아직도 악성 민원에 따른 아동학대 신고에 불안해 하고 있다. 정서위기 학생을 교사 혼자서 감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예산과 인력 지원 없는 수업방해 행동에 따른 분리조치는 문건으로만 존재 한다"며 "학교관리자가 중심이 된 민원대응시스템 또한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지부는 "더 이상 동료 교사를 잃을 수 없다"며 "앞으로도 '교육할 권리'와 '안전한 교육활동 보장'을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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