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상병 1주기, 민주당 '탄핵 청문회' 강경 대응 예고
박찬대 "채 해병 명복 빈다... 청문회 증인 출석 등 협조 없으면 강력 대처"
▲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고민정, 서영교, 장경태 최고위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유성호
고 채수근 상병 순직 1주기를 맞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채 상병 수사외압을 포함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품 가방 수수 등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들을 '국정농단'으로 규정하고 '김건희 특검법' 필요성을 촉구했다.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채 해병 순직 1주기를 맞았다. 거듭 채 해병의 명복을 빌며 끝없는 고통과 슬픔 속에서 하루하루 견뎌낼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10초간 침묵 끝에 말을 이었다. 박 원내대표는 "1년이 지났지만 젊은 해병이 그날 왜 생명 잃어야 했는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나뿐인 자식이 차디찬 주검으로 돌아온 이유라도 알려달라는 유족의 비통한 소망 또한 이뤄지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또 "진실의 퍼즐이 하나하나 맞춰지고 있다"라며 "정권이 진상을 은폐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발버둥칠수록 사건의 몸통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라는 점만 더 뚜렷해지고 있다. 특검법을 두 번이나 거부한 대통령과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던 여당이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드는 것이 명백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리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청원 관련 청문회에 대해 "140만 명이 훌쩍 넘는 국민 열망이 모아진 자리"라며 "청문회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거나 절차가 방해되거나 증인 출석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관련 법률에 따라 강력히 대처하겠다"라고 밝혔다.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은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겨냥해 "채 해병이 하늘의 별이 된 한편 자기 진급을 위해, 별 3개가 달고 싶어서 수풀을 헤치고 가슴 장화를 신으라고 되지도 않는 명령을 끝없이 내린 나쁜 해병이 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이 나쁜 해병을 살리려고 했다는 얘기가 나온다"라며 "특검을 거부하는 윤 대통령 부부가 범인이다"라고 지적했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도 "청계광장 분향소의 채 해병과 국군수도병원의 이예람 중사 두 분 모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며 "오늘 청문회에서 정권이 총동원해 '임성근 살리기'에 몰두한 이유를 계속 밝혀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국정농단' 프레임 확대하나... 여당은 청문회 규탄 농성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국민 분노를 들끓게 하는 국정농단 의혹의 하나하나가 김건희 단 세글자로 모두 설명된다”며 “모든 의혹의 정점에 영부인이 있다는 정황이 한가득이다”고 발언하고 있다. ⓒ 유성호
한편 민주당은 채 상병 수사외압 의혹을 비롯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양평 고속도로 노선변경, 명품 가방 수수 등 의혹들을 '국정농단' 프레임으로 확대하면서 김 여사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박 직무대행은 "김 여사는 조사 한 번 제대로 받지 않고 법 위에 군림하고 있다. 검찰은 야당 대표와 정적을 향해선 망나니처럼 칼춤을 추더니 용산 앞에선 오금을 저리고 영부인 그림자만 나와도 벌벌 떨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살아있는 권력 앞에선 더욱 엄정한 법의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 검찰이 속시원하게 진실을 밝힐 의지가 없다면 국회가 나서야 한다. 국회가 가진 권한으로 국민을 대신해 진실을 밝혀내겠다"라고 강조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구명 로비 윗선이 김 여사란 의혹이 강화되고 있고 국정농단 의혹도 증폭되고 있다. 김건희 카르텔에 대한 특검법 필요성만 입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회 법사위에선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과 관련한 청문회가 진행 중이다. 임 전 사단장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청문회가 불법이라며 법사위원장실 앞에서 규탄 농성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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